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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이제(新祿二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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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7
채만식
1
新祿二題
 
 
2
(1) 한강에서
 
 
3
지나간 어느 일요일.
 
4
C군과 한가지로 한강에 나가 보트를 빌려타고 상류로 저어올라갔다.
 
5
철교 근처의 탁하던 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맑아지고 사람의 몸에서 수레바퀴에서 울려나는 요란한 소음도 아득히 멀어진다.
 
6
험상궂게 툭 솟은 우툴두툴한 바위 위에 젊은 여인이 두 사람 나란히 서서 수면을 내려다본다.
 
7
말썽없는 잔물결이 빗밋한 모래언덕을 수없이 다독거린다.
 
8
훨씬 위로 산 밑에 가조롱한 버들숲이 암암한 연푸른 포장을 두르고 섰는 것을 본 C군은 약비한 팔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노를 젓는다.
 
9
한모퉁이를 다시 돌아가나니 남편 언덕으로 병품같이 산이 둘러선 곳 에 조그마한 마을이 한 덩이 놓여 있다.
 
10
마을 가운데 밭에마다 우북우북 탐스럽게 자란 보리들과 강언덕에 행렬지어 늘어선 버들가지에 갓 돋은 새움들은 색채의 조화됨이 어디 한구석도 빈틈이 없다.
 
11
감격성 많은 C군은 그것을 형용할 바를 몰라 연해 하하 입만 크게 벌린다.
 
12
마을 앞 바위 옆에 제비집 같은 오막살이 하나가 오도카니 놓여 있고 그 앞에 나룻배 한 척이 빈 채 매여 있다.
 
13
북편 모래사장에서 보따리 진 노인 하나가 나룻배를 대라고 소리를 외친다.
 
14
등 뒤로 돌아보니 성냥갑 전차와 장난감 같은 기차가 오물오물하 고 철교 위로 기어다닌다.
 
15
앞에서는 노인이 나무배를 타고 물을 건넌다.
 
 
16
(2) 고궁의 신록
 
 
17
사(社)에서 바라보면 멀찍이 종묘의 숲이 눈 안에 들어선다.
 
18
하루 이틀 알지 못하고 지내던 중에 어느 겨를엔지 칙칙한 솔숲으로 맑고 환한 활엽수의 푸른 잎이 선명히 솟아올랐다.
 
19
나무끝 너머로는 낙산의 머리 벗어진 마루턱이 건너다보인다.
 
20
숲 사이로 보이는 천주교 뾰족집 같은 탑 꼭대기가 뾰족 솟아 칙칙한 솔숲과 새로 돋은 푸른 생명을 내려다본다.
 
21
탑이 만일 느낌이 있다 하면 감개한 생각이 없지 못하리라.
 
22
춘초연년록(春草年年綠)
23
왕손귀불귀(王孫歸不歸)
 
24
이 한마디를 하늘에 뜬 솔개가 읊고 있다.
【원문】신록이제(新祿二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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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록이제 [제목]
 
  채만식(蔡萬植) [저자]
 
  # 혜성(잡지) [출처]
 
  1931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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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8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