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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어(外來語) 사용(使用)의 단편감(斷片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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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9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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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來語[외래어] 使用[사용]의 斷片感[단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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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외래어를 함부로 쓴다고 불평하는 이가 많은데, 미상불 ‘걸’이나 ‘개’나 덮어놓고 외래어를 그대로 집어다 쓰는 폐단이 없는 것이 아니나, 또 부득이한 경우도 없지 않다. 가령 ‘마도로스(matross)’라는 화란말을 조선말로 번역을 한다면 ‘선인(船人)’ ‘선부’ 혹은 ‘사공’ 이런 따위 겠는데, 그러나 ‘마도로스’란 말과 ‘선인’ ‘선부’ 혹은 ‘사공’이란 말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 결코 일치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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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천 톤짜리 기선의 하급선원으로 스타일이 이상한 양복을 걸치고 육지에 내려 항구의 으슥한 뒷골목으로 밤거리를, 오랫동안 주렸던 그리고 내일이나 모레면 또다시 오랫동안 주려야 할 흙냄새와 술맛과 계집의 살과 이런 것에 흠뻑 취해 돌아다니는 그 성미 괄괄스러운 사람들 그들을 갖다가 아무 소리도 없이 ‘선인’ ‘선부’ 혹은 ‘사공’이라고 써놓고 본다면, 독자는 기껏해야 어느 조그마한 포구에 돛단배를 멈추고 찌부러진 초가집 쪽마루에 걸터앉아서 막걸리 주발을 들이켜는, 고의적삼에 미투리 질끈 동인 뱃사람이 아니면 나루터의 나룻배를 젓고 있는 그야말로 ‘사공’을 연상하기가 고작일 것이다. 카페(cafe)를 ‘다점(茶店)’이나 ‘술집’으로, 호텔(hotel)을 ‘객주집’이나 ‘여관’으로 번역해서 문장에다 써놓고 본다면 아무리 해도 입맛이 짝 들어붙지 아니할 것이다. 스푸(soup)와 ‘곰국’이 맛이 다르고 스푼(spoon)과 ‘숟가락’이 모양이 다르지 아니한가. ‘운동’이라고 번역하다가도 ‘스포츠’라고 해야 될 때가 있고 ‘지도한다’고 번역하다가도 ‘리드한다’고 해야만 될 경우가 부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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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80호, 1940〉
【원문】외래어(外來語) 사용(使用)의 단편감(斷片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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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蔡萬植)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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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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