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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6월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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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텔 리
 
 
2
하나는 샐러리 모라토륨 중에 있는 ×××원 또 하나는 문화예비군(文化豫備軍)의 한 사람.
 
3
눈먼 잔돈 몇푼이 두 사람 중의 주머니 속에 붙어 있었던지 몇잔씩의 선물이 들어가고 얼큰하여진 판이다.
 
4
뚜벅뚜벅 말이 없이 침침한 거리를 걸어가다가 갈림길에서 하나가 발을 멈추었다.
 
5
“바로 집으로 올라가려나?”
 
6
한 사람마저 걸음을 멈추었다.
 
7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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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담담할이만큼 서로 말이 없이 우두커니 서서 있다.
 
9
그러다가 한 사람의 입에서 땅이 꺼지게 한숨이 나온다. 한 사람마저 그렇게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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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
 
11
“어떻게 하나!”
 
12
둘이 꼭 같은 말을 한다.
 
13
“몸만 지탱할 수 있다면!”
 
14
“하느니 그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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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있는 광산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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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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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지친 소같이 쓰러져 넘어지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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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래야 할 일이야.”
 
19
“할 일이라는 것보다 그 길밖에는 없지.”
 
20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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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이 지나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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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
 
23
“어떻게 하나!”
 
24
두 사람은 또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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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침묵.
 
26
“어서 가서 잠이나 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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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게.”
 
28
“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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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東亞[신동아] 1932년 6월호>
【원문】인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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