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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5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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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현재와 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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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세(無稅)를 계기로 한 인상적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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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산영화에 대한 입장료 무세를 국회에서 가결하자 이는 곧 국무회의에서 토의되고 아마 본문이 발표될 시기에는 법령으로서 공포될 것으로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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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영화에 대한 입장료 무세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최초이며 이것은 현재 곤란에 처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제반 실정 및 앞으로의 발전을 위하여 큰 서광이 될 것이며 문화 전반의 향상을 위해서도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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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영화의 처지는 실로 의의 깊은 바가 있으며 외국에서의 현대문화 및 예술의 분야에 있어서 영화의 발전은 참으로 경이할 바가 있다. 아메리카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불란서, 영국, 이태리의 전후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찾아보지 못한 예술적인 향상을 하였다. 그리하여 우수한 작품은 국내에서 대중의 지적 양식과 아울러 오락을 주었을 뿐 아니라 널리 해외에까지 수출되어 외화 획득을 하는 한편 그 나라의 문화 선전에도 큰 도움을 거두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실례를 보아도 확연히 나타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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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무세라는 절대적인 좋은 조건과 환경 하에 놓인 우리나라 영화계는 지금까지의 악조건과는 앞으로의 방향이 전혀 달라지고 말았다. 즉 영화 제작비에 있어서 수지 균형을 계획 여하에 따라 충분히 계정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보아온 영리상의 결손도 다소 또는 전부를 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제작비의 증대는 좋은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 하나의 모멘트가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국의 영화는 시장이 좁다, 그리고 촬영소가 없다는 이외에 거의 구비된 처지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걸머지고 있다. 허나 여기서 문제되는 중대한 난관을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즉 한국 영화의 최대의 결함이며 위기를 자아낼 몇 가지의 일을 우선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 영화는 현재보다 제작에 더 박차를 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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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촬영소나 시장보다도 앞서야 할 영화의 가장 주요한 요소인 제작자, 감독, 시나리오, 촬영, 연기자들의 문제이다.
 
 
 

1. 제작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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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제작자는 영화에서 문제시되어 오지 않았다. 대개의 작품은 영화감독이 구상하고 그 비용을 여기저기서 주선하였다. 그보다도 비용을 지출하는 자를 ‘물주’라고 부르고 이들은 영화에 대한 아무 식견도 없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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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처음부터 한국 영화의 애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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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예를 들기 전에 지금 전 세계 영화는 제작자 중심으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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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제작자 아래서 좋은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고 이들은 영화 제작의 계획을 위해서는 작품선택에서 배우들에까지 이른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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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단적으로 말하면 영화의 기업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여 감독이나 연기자가 비용에까지 골몰해서는 도저히 ‘예술’을 할 수 없었다는 것도 증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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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영화 제작자의 출현이 가장 긴급한 일이다. 아메리카에서의 사무엘 골드윈, 셀즈닉, 스탠리 크레이머, 영국의 알렉산더 골다와 같은 제작자는 그들의 작품뿐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시스템을 전혀 변환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은 현대 영화의 새로운 창조자인 동시에 훌륭한 기업가로서 영화가 가진 상업주의도 앙양시킬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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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지금까지 몇 사람의 제작자가 있었다. 현재도 일을 하는 최완규 씨와 김관수 씨 및 이재명 씨 등……. 그러나 좋은 작품을 제작한 사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씨가 감독 최인규 씨와 전창근 씨를 중심으로 「자유만세」, 「독립전야」및 「죄 없는 죄인」등을 8·15 직후에 제작하였고 작년에는 아직 미개봉인 김성은 감독의 「북위 41도」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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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지금까지의 악조건은 제작자로서의 최씨가 충분한 역량을 발휘치 못하게 하였다. 김, 이씨는 완전한 의미에서 현재 일을 못하고 있다. 더욱이 6·25 이후 이분들은 작품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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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으로써 역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제일 먼저 영화 제작에 착수할 분은 역시 최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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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촬영소도 가지고 있지 못한 제작자라면 해외에서 볼 때 우습기 짝이 없을 것이니 한국의 현재의 실정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 그래도 세트니 로케이션을 하여 영화를 만들고 그 비용을 순수한 영화 제작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은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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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한 세 분 외에 요즈음 「코리아」를 제작한 정화세 씨가 새로이 나타났다 그분의 과거는 영화와 . 그리 관련은 없지 않으나 한국 영화에는 신입생이다. 그런데 35밀리로 해외 소개를 겸하여 「코리아」를 완성했다. 이것은 전란 후의 최대의 작품이며 그 질로서도 한국 영화에 플러스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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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적이며 영리주의에도 어둡지 않은 정씨는 아마 제작자로서의 야심을 크게 품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본에 있어서도 현재 제1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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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제작자들의 역량에 비하여 그 우열을 여기서 가릴 수는 없으나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의 희망을 걸머지고 있는 사람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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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만으로서도 한국 영화는 충분한 일을 할 수 있으나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좋은 제작자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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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한 작품에 실패하면 다음 작품을 제작할 자력(資力)이 없어서 그대로 멈추는 일이 한두 가지 예가 아니다. 적자를 내지 않는다는 법은 없고 한국처럼 시장이 좁아서는 영화 제작은 사업 중에서도 큰 모험이며 여기에는 문화와 예술적인 도덕도 절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겸유(兼有)해 가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서의 영화예술’을 한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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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제작자의 실패는 과세(課稅)에 있었다고 돌리고 이제부터는 재출발을 하여야만 지금까지의 제작자는 그 성과를 바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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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업도 아니고 예술도 아닌 영화 제작은 특수한 사업임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아무나 그 제작에 손을 뻗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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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중대한 난관인 결손이라는 것을 모면할 수 있다는 징조가 생길 오늘날 자신 있는 자는 제작자로서 많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2. 감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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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은 영화의 근본적인 것을 터치하고 있다. 제작자가 계획하면 감독의 손에 의하여 작품의 질과 수준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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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일선에는 안종화, 전창근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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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과거에 있어서 좋은 작품을 많이 감독했다. 허나 큰 시간 공백이 이들을 지배하고 있으며 기술 면뿐만이 아니라 사고와 독창성을 다루는 영화에 있어서 과거의 힘은 소용없는 것이 되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낡아빠진 수법이나 연출방법엔 아마 누구 하나 보러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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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에 있어서도 「모로코」나 「탄식하는 천사」의 조셉 폰 스턴버그 그리고 루이스 마일스톤의 오늘날의 영화는 수준 이하의 것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데 하물며 한국 영화에서의 지난날의 명성이 무슨 소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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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영화를 대하는 식견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감독의 기능은 전과 다름이 없을 때 그 반응의 판단을 동자(童子)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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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은 수지의 문제뿐이 아니라 예술이냐 아니냐는 문제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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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환 씨는 무세 소리를 듣고 맨 처음으로 메가폰을 들었다. 그것이 『춘향전』의 영화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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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좀 생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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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 로맨틱한 이야기의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관객은 선전하지 않아도 한번은 와볼 것이라고 착안한 데서 착수한 것 같은데 이것은 그리 훌륭한 영화작가의 계획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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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이태리의 사정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우리 영화작가들이 어찌하여 안이성에만 사로잡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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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란을 겪는 사이 우리의 주변에서는 많은 사건과 감동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영화는 적어도 어떤 시대적 욕구와 사념을 그 속에 묘사하여야 되고 솔직히 말하여 『춘향전』의 이야기는 골머리가 날 정도로 듣기 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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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 제1착의 제작인 까닭에 나는 「춘향전」의 완성과 그 가치가 좋을 것을 바라 마지않지만 적어도 감독자는 ‘새로운 세대’에 알맞은 것을 주제로 하여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와는 방향이 다른 신선한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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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근 씨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특이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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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작품으로서 쉽게 운위할 수 없지만 타성적인 작품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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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작품에 손을 대는 분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대를 역시 그에게 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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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해방 후 김소동 씨를 비롯해서 신경균, 한영모, 이만흥, 신상옥, 김한일 씨 등 일련의 신진 감독이 나왔다. 지금까지 대개가 1, 2편의 극영화를 만들었으나 문제시될 작품은 하나도 없고 그러한 까닭에 그 기능이나 역량도 미지수이지만 역시 앞으로의 한국 영화는 이분들이 그 결정적인 사명을 걸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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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가장 착실한 분이 김소동, 신상옥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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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최근에 와서 작품에 손을 대지 않고 있으나 제대로 영화의 이론과 실제를 파악하고 있는 분을 별로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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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현재 작가 중에서 제일 연소하다. 「악야(惡夜)」는 별로 가치가 없었고 신작 「코리아」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도이며 그 중 『춘향전』의 신이라든가 영화 편집기술상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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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이들 감독은 한국 영화의 주요한 포스트를 잡고 있으며 신진이라는 견지에서나 그들의 의욕에 있어서도 그 장래를 우리들은 축복하여야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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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작자와 손을 잡고 연출하는 것 외에는 걱정할 것 없이 일을 한다면 구태의연한 선배작가보다는 의의 있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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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보다도 앞으로 더 실력 있고 훌륭한 작가가 나올지도 모르나 영화감독은 일조일석에 될 수는 없고 그저 현재의 몇몇 작가들이 진실한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하여 진지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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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의 마지막으로 이용민, 이병일 씨를 기억하기로 하자. 두 분은 일제시(日帝時)서부터 현재까지 가장 충실한 일을 하여왔으며 이용민 씨의 위치는 앞으로 한국 영화의 대외적인 자랑이 될 것이다. 이병일 씨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에 체재하여 아메리카의 영화기술을 체득하고 왔다. 앞으로 촬영소의 창설도 계획하고 있고 좋은 작품엔 감독도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의 하나인 것 같은데 아마도 우리들은 이 두 분의 눈부신 활동에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3. 시나리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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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한 사람도 없다. 6·25 전에 최영수 씨가 계셨으나 납치되었고 오늘날까지 영화에 ‘각색’으로 되어 있는 사람은 모두 신인인데 이름을 기억할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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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시나리오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양식, 장면의 전개 등도 모르는 사람이 시나리오를 썼다. 심지어 영화가 감독에 의하여 촬영된 후 녹음시에 할 수 없으니까 시나리오라는 명색의 것을 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극히 서글프고 창피한 일이며 이것은 즉 어제까지의 한국 영화의 질적 수준을 좌기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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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제일 먼저 조건은 시나리오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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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나리오의 가부에 의하여 좋은 영화의 구분이 성립되는 것이다. 여기서 그것이 오리지널리티한 시나리오일 경우도 있고 다른 원작을 어댑테이션(원문에는‘따다브테이슌’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상 ‘각색’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라고 판단됨 ─ 편집자)한 시나리오도 있는데, 여하튼 「제3의 사나이」나 옛날의 「페페 르 모코」나 「무도회의 수첩」처럼 시나리오는 중대한 영화의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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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제작자나 감독들도 서로 ‘시나리오의 빈곤’을 한탄하지만 그들에게도 그 모순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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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나 감독이 영화 제작활동을 간단없이 해왔다면 시나리오 작가도 그리고 작품도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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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일본인은 예전에 시나리오 공부를 했으나 영화가 나오지 않을 곳에서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이 스스로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해서 펜을 버리고 말았다. 즉 이것도 웃지 못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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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영화에 좋은 시나리오를 바라는 것은 얼마간은 가망 없는 일일지 모르나 여기에는 많은 소설가와 시인의 참가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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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다지 그렇지 않아도 영·미에서는 소설가, 극작가들이 시나리오 작가로서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또한 우수한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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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숙명을 해결하는 최선의 길은 좋은 시나리오에 있으며 이 시나리오를 감독이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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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사람의 시인과 평론가가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워했으나 역시 지금 활동하지 않고 있는 오영진 씨 같은 분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연구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집필하는 분이 많이 나온다면 이 황무(荒蕪)에 가까운 시나리오 분야는 다소 개척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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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없는 영화를 바란다는 것은 처음부터 이야기가 되지도 않고 무모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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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잡지에서도 시나리오 모집을 해서 그 중 우수한 것이 있으면 영화 제작자에게 선택시켜 주는 것도 한국 영화 문화를 위하여 힘써주는 방도인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4. 배우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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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의 대부분은 출연하는 배우를 보러 갈 때가 많고 영화의 표면상의 전 역할은 배우의 부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한 어떠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우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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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를 말할 때 배우가 없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것도 지금까지 한국 영화의 부진에서 기인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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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영화가 없는 연기자가 있을 수 없고 지금까지의 영화 연기자는 그들의 생계조차 유지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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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택이 송억 구종길 , , , 황남, 이집길, 김일해 씨 등이 오늘날까지의 영화에 출연했고 최은희, 김신재 씨 등이 히로인이 되었다. 허나 그들의 연기력이란 보잘것이 없는 것이다. 감독의 지도방법도 그러하였지만 처음부터의 소양이나 영화에 대한 체험상의 부족이 이들로 하여금 마이너스를 주게 하였다. 이것은 비단 각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영화의 지나간 족적을 말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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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를 계기로 영화 제작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배우들도 발전할 것 이며 새로운 지망자들도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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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배우에 대한 문제는 이 정도로 논급하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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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새로운 출발의 시기는 드디어 왔다. 그렇다 하여 무작정 영화를 만든다면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별 다름이 없을 것이며 외화의 침입 아래 국산 영화는 고경(苦境)에 빠지고 우리나라 영화는 또다시 그늘진 문화의 구석에서 멸시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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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영화인의 반성과 그들의 참다운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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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의 영화인은 파시즘 치하에서, 불란서의 영화인은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면서도 다음날에의 계획을 버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무방비 도시」니 「자전거 도적」그리고 「정부 마농」이나 「패배자의 최후」와 같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75
이러한 예를 우리나라 영화인도 본받아 새 세대의 한국의 영화 아니 전 세계 사람이 즐거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목표로 하여야 될 것이다.
 
76
감독이나 배우가 물주를 구하는 시대도 지났고 시나리오를 녹음을 하기 위해서 쓰는 일은 또다시 없기 바란다.
 
77
좋고 참다운 제작자가 나와야 하며 영화인은 이들을 찾기에 힘을 경주하여야 한다.
 
78
그래서 건실히 조직된 기구 아래서 마음놓고 ‘사업’도 ‘예술’도 하여야만 된다.
 
79
이것이야말로 영화계의 당면 과제이며 한국 영화의 장래를 지금보다 우위한 처지에 올려놓는 가장 적합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80
이때 낡아빠진 인습에 젖은 영화인은 물러나가고 영화계에 참다운 신풍(新風)이 불 것이다.
 
 
81
─『신천지』(1954. 5)
【원문】한국 영화의 현재와 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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