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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랑 들창에서 들리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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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2
채만식
1
행랑 들창에서 들리는 소리
 
 
2
(컴컴한 속에서 벽을 뚫고 종이로 바른 들창의 불이 빤히 비친다)
 
3
여자  (히스테릭하게) 저리 돌려요 술내 나느만!
 
4
남자  (능글맞게) 그래도 한잔 먹으니 만사태평이다.
 
5
여자  글쎄 이놈의 얼굴 좀 저리 돌려요.
 
6
남자  흥 아서라, 이방 저방 해도 서방이 제일 좋고, 응 이집 저집 해도 계집이 제일 좋단다.
 
7
여자  무척 좋겠구먼! (間) 서방이라면 이가 갈린다.
 
8
남자  아서! 너무 괄시하지 말게.
 
9
여자  저리 비껴 이건.
 
10
남자  아이구 아야! 이게 사람 친다.
 
11
여자  괜히 술 처먹고 와서는 남은 곤해 죽겠는데 잠도 못 자게 지랄이야! 저리 비켜나.
 
12
남자  이게 슬그머니 사람 쳐요.
 
13
여자  치면 어때! 왜 술 처먹고 지랄이야!
 
14
남자  (조금 성이 나서)술을 먹었으면 네가 사주었데?
 
15
여자  어느 엠병할 놈이 술을 사 처먹여놓고 남 잠을 못자게 해! 지랄들을 같게 하느라고.
 
16
남자  아니 지랄이라니?
 
17
여자  지랄 아니고 무어야?
 
18
남자  누가 지랄이야?
 
19
여자  술 처먹은 사람이 지랄이지 누가 지랄이야!
 
20
남자  아, 이년 보게?
 
21
여자  보면 어떨 테야?
 
22
남자  이년아.
 
23
여자  그래.
 
24
남자  네 눈에는 사내도 없니?
 
25
여자  흥 사내, 무얼로 사내야?
 
26
남자  (조금 더 성이 나서) 아, 이년을 그저.
 
27
여자  어쩔 테야?
 
28
남자  잉, 가만 두어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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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만 아니 두면 어쩔 테야?
 
30
남자  너 이년 네 죄를 몰라?
 
31
여자  무슨 죄야 죄가? 인제는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듣겠네.
 
32
남자  이년아, 내가 모르는 줄 아니.
 
33
여자  알면 어때? 내가 역적 도모를 했나?
 
34
남자  이년아, 네가 정말 이럴 테야?
 
35
여자  무어야 무엇? 무어이 어쨌단 말이야?
 
36
남자  이년이 가만히 두어두니까 나를 병신 천치로 아나베.
 
37
여자  아이구! 참 똑똑하지요.
 
38
남자  이년 보게! 점점!
 
39
여자  그래도 못났다는 소리는 듣기 싫지?
 
40
남자  너 이년, 정 이럴 테냐?
 
41
여자  어쩔 테야!
 
42
남자  죽일 테야.
 
43
여자  왜 죽여? 왜 죽여? 등신같이 앉혀놓고 벌어먹이는 죄로.
 
44
남자  그게 벌어멕인 거냐? 네가 벌어멕인 거야 이년아?
 
45
여자  아니 입때까지 배지 부르고 등 뜨듯하게 살아온게 뉘 덕이야?
 
46
남자  그게 이년아, 네가 일해서 벌은 거야?
 
47
여자  아무렇게 벌었건? 도적질한 것 아니고 그나마 벌어오니까 뱃놈의 개같이 처먹이는 잘하더라.
 
48
남자  이런 뻔뻔스런 년 보게!
 
49
여자  이런 뻔뻔스런 위인 보게!
【원문】행랑 들창에서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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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蔡萬植)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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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년 [발표]
 
  희곡(戱曲)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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