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황무지(荒蕪地) ◈
카탈로그   본문  
1938.2
임화
1
荒蕪地[황무지]
 
 
2
도망해 나온 시골 어머니가
3
밤마다 머리맡에 울더라만,
4
끝내 나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다.
 
5
어머니는 늙고 병들어 벌써 땅에 묻혔다.
6
그래야 나는 산소가 어디인지도 모른다.
 
7
……어머니도, 고향도,
8
나에게는 소용 없었다.
9
나는 젊은 청년이다…….
 
10
자랑이 가슴에 그뜩하여,
11
배가 부산 부두를 떠날 때도,
12
고동소리가 나팔처럼 우렁만 찼다.
 
13
어느 한구석 눈물이 있을 리 없어,
14
그 자리에 내 좋아하는 누이나 연인이 죽는대도,
15
왼눈 하나 깜작할 것 같지 않았다.
 
16
그러나 이 강을 건너는 내 마음은,
17
웬일인지 소년처럼 흔들리고 있다.
 
18
차가 철교를 건너는 소리가 요란이야 하다,
19
그렇지만 엎어지려는 뱃간에서도,
20
나는 무릎 한 번 안 굽혔다.
 
21
대체 네가 무엇이기에,
22
아아! 메마른 들 헐벗은 산,
23
그다지도 너는 내게 가까왔던가!
 
24
벌써 강판은 얼어,
25
너른 구포벌엔 황토 한 점 안 보인다.
26
눈발이 부연 하늘 아래,
27
나는 기차를 타고 추풍령을 넘어,
28
서울로 간다.
 
29
서울은 나의 고향에서도 천리,
30
다만 나의 어깨의 짐을 풀 곳일 따름이다.
 
31
자꾸만 차창을 흔드는 바람 소린,
32
슬픈 자장가일까? 아픈 신음소릴까
33
── 아이들을 기르고 어머니를 죽인,
 
34
아아! 오막들도 전보다 얕아지고,
35
인제 밤에는 호롱불 하나이 없이 산단구나.
 
36
황무지여! 황무지여!
37
너는 아는가
38
청년들이 어떤 열차를 탔는가를…….
【원문】황무지(荒蕪地)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시〕
▪ 분류 : 근/현대 시
▪ 최근 3개월 조회수 : 49
- 전체 순위 : 1133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80 위 / 182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토끼의 꾀
• (1) 여름 3제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황무지 [제목]
 
  임화(林和) [저자]
 
  1938년 [발표]
 
  시(詩)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시 카탈로그   본문   한글 
◈ 황무지(荒蕪地)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