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강(江)가로 가자

◈ 강(江)가로 가자 ◈
《카탈로그》 본문	1936.2 임화

1

江[강]가로 가자

2

얼음이 다 녹고 진달래 잎이 푸르러도,

3

강물은 그 모양은커녕 숨소리도 안 들려준다.

4

제법 어른답게 왜버들가지가 장마철을 가리키는데,

5

빗발은 오락가락 실없게만 구니 언제 대하(大河)를 만나볼까?

6

그러나 어느덧 창밖에 용구새가 골창이 난 지 10여일,

7

함석 홈통이 병사(病舍) 앞 좁은 마당에 딩구는 소리가 요란하다.

8

나는 침대를 일어나 발돋움을 하고 들창을 열었다.

9

답답어라, 고성 같은 백씨기념관(白氏紀念館)만이 비어져서 묵묵하다.

10

오늘도 파도를 이루고 거품을 내뿜으며 대동강은 흐르겠지?

11

일찍이 고무의 아이들이 낡은 것을 향하여 내닫던 그 때와 같이

12

흐르는 강물이여! 나는 너를 부(富)보다 사랑한다.

13

‘우리들의 슬픔’을 싣고 대해로 달음질하는 네 위대한 범람을!

14

얼마나 나는 너를 보고 싶었고 그리웠는가?

15

그러나 오늘도 너는 모르는 척 저 뒤에 숨어 있다, 누운 나를 비웃으며.

16

정말 나는 다시 이곳에서 일지를 못할 것인가?

17

무거운 생각과 깊은 병의 아픔이 너무나 무겁다.

18

오오, 만일 내가 눈을 비비고 저 문을 박차지 않으면,

19

정말 강물은 책 속에 진리와 같이 영원히 우리들의 생활로부터

20

인연 없이 흐를지도 모르리라.

21

누구나 역사의 거센 물가로 다가서지 않으면,

22

영원한 진리의 방랑자로 죽어버릴지 누가 알 것일까?

23

청년의 누가 과연 이것을 참겠는가? 두 말 말고 강가로 가자,

24

넓고 자유로운 바다로 소리쳐 흘러가는 저 강가로!

【원문】강(江)가로 가자


▣ 커뮤니티 (참여∙의견)	◀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 글쓰기 】

〔미분류〕
▪ 분류 : 근/현대 시
▪ 최근 3개월 조회수 : 20
- 전체 순위 : 2410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310 위 / 1845 작품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2) 문예시평(文藝時評)

• (2) 납씨가(納氏歌)

• (1) 봄

• (1) 을병연행록(乙丙燕行錄)

• (1) 관등가(觀燈歌)

• (1) 조의제문(弔義帝文)

• (1) 참아야 한다

• (1) 구명된 명기

• (1) 아리랑

• (1) 지봉유설(芝峯類說)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강가로 가자 [제목] ◦ 임화(林和) [저자] ◦ 1936년 [발표] ◦ 시(詩)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시

《카탈로그》 본문

한글

◈ 강(江)가로 가자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