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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11.3
임화
1
地 圖[지도]
 
 
2
두 번 고치지 못할 운명은
3
이미 바다 저쪽에서 굳었겠다.
4
바라보이는 것은 한 가닥 길뿐,
5
나는 반도의 새 지도를 폈다.
 
6
나의 눈이 외국 사람처럼
7
서툴리 방황하는 지도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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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새 시대는 제 낙인을 찍었느냐?
9
꾸긴 지도를 밟았다 놓는
10
손발이 내 어깨를 누르는 무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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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심장 속에 파고든다.
 
12
이 새 문화의 촘촘한 그물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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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선줄을 끊고 철로길에 누웠던
14
옛날 어른들의 슬픈 미신을 추억한다.
 
15
비록 늙은 어버이들의 아픈 신음이나,
16
벗들의 괴로운 숨소리는,
17
두려운 침묵 속에 잠잠하여,
18
희망이란 큰 수부(首府)에 닿는 길이
19
경부철로(京釜鐵路)처럼 곱다 안 할지라도,
20
아! 벗들아, 나의 눈은
21
그대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는,
22
남북 몇 곳 위에 불똥처럼 발가니 달고 있다.
 
23
산맥과 강과 평원과 구릉이여!
24
내일 나의 조그만 운명이 결정될
25
어느 한 곳을 집는 가는 손길이,
26
떨리며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27
너는 아느냐?
 
28
이름도 없는 한 청년이 바야흐로
29
어떤 도시 위에 자기의 이름자를 붙여,
30
불멸한 기념을 삼으려는,
31
엄청난 생각을 품고 바다를 건너던,
32
어느 해 여름 밤을
33
너는 축복치 않으려느냐?
 
34
나는 대륙과 해양과 그리고 성진(星辰) 태양과,
35
나의 반도가 만들어진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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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세계의 도면이 만들어진
37
복잡하고 곤란한 내력을 안다.
 
38
그것은 무수한 인간의 존귀한 생명과,
39
크나 큰 역사의 구둣발이 지나간
40
너무나 뚜렷한 발자욱이 아니냐?
 
41
한 번도 뚜렷이 불려보지 못한 채,
42
청년의 아름다운 이름이 땅 속에 묻힐지라도,
43
지금 우리가 일로부터 만들어질
44
새 지도의 젊은 화공의 한 사람이란 건,
45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46
3등선실 밑에 홀로,
47
별들이 찬란한 천공보다 아름다운
48
새 지도를 멍석처럼 쫙 펼쳐 보는,
49
한 여름 밤아, 광영이 있거라.
【원문】지도(地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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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화(林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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