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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강 ◈
《카탈로그》 본문	1955.10.15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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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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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란 이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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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종의 노정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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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역전에서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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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합창을 귀에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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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으러 가는 자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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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방향의 열차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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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처럼 피폐한 소설에 눈을 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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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람처럼 교차하는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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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일체의 불순한 욕망이 반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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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아들은 표정도 없이

12

폭음과 초연이 가득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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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경지에 떠난다.

14

달은 정막보다도 더욱 처량하다.

15

멀리 우리의 시선을 집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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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로 이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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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성채

18

그것은 우리와 같이 퇴각하는 자와는 관련이 없었다.

19

신이란 이름으로서

20

우리는 저 달 속에

21

암담한 검은 강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원문】검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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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2년 1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