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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5.5
노자영
1939년 서간집 '나의화환' 에 실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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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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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을 거쳐오는 바람이 유난히 향기롭고, 하늘에 떠도는 구름이 두루미 날개보다 더 흰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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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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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체만안 하시고 집안이 다 무고 하온지요. 저는 여전히 학교에서 그날 그날을 무사히 지내고 있읍니다. 그러나처녀 시절은 꿈이 많다 하더니 과연 요사이는 많은 꿈이 갈래갈래 머리위를 지나가고 있읍니다. 학과만 마치면 학교 뒤 송림에서 하이네와 바이런의 시집을 펴들고 먼 하늘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밤이면 관악산위에 흐르는 별들을 바라보며 공상의 실마리를 풀었다 감았다 합니다. 때로는 ‘프란시스쟝’의 밤노래를 읽으며 내가 한마리의 새가되어 멀리멀리 바다건너 물건너 먼나라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결혼 문제나 취직 문제나 이런것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제는 금화산(金華山)에 올라가 도라지꽃을 한 묶음 꺽어 품에 안고는 명주필을 늘인듯이 허옇게 감도는 한강 어구에 한 두 척의 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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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울리며 곱게우는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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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날개치는 한마리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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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를 수놓는 보기좋은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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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새로피는 한떨기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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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래를 즐겁게 불렀읍니다. 나 역시 한마리의 새가되어 이 세상을 마음데로 날고싶고 또는 붉게피는 한떨기 꽃이되어 이 세상을 향기롭게 수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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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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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길을 더욱더욱 축복해 주셔요. 나는 이 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의 여류문단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고 싶사오니 부모님께 많이 이해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후일 다시 상달(上達)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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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永[영][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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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서간집 「나의 花環[화환]」에서
【원문】공상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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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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