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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6.24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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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에의 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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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정신의 상실이니, 문학 정신의 저하니 하는 소리가 운위되고 있는 시기에 타방에 있어 일종의 권위주의, 내지는 권위에의 아첨(阿諂)이 진정한 문학 비평의 대용품으로 횡행하고 있는 것은 결코 괴이한 현상이 아닐 것이다. 문학 비평의 가운데서 과학성과 논리성을 거세하라는 소리를 들여 온 데는 벌써 오래된 일이었고, 이것이 그대로 지능의 저하를 결과할 뿐만 아니라, 이론적 의식의 상실, 비평 그 자체의 자살을 낳음에 그치리라는 것도 식자간에 이미 명백히 예측된 바 있다. 지금 그것이 권위에의 비열한 아첨과 공허한 예찬문을 결과하고 있다. 한들 무엇을 새삼스레 괴상타 할 것이랴. 권위주의란 본시 학문에 있어서의 관료주의에 불과한 것으로 학문의 자주성이 있는 곳에는 발생하지 못한다. 수공업 시대적 사제 관계, 문학과 비평의 자주성의 상실과 합리성의 거세, 레토릭의 공허한 부활, 추악한 문단 정치, 이것은 비평이 자기의 고유의 성격을 망각하고 권위에의 아유(阿諛)로 달아나고 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될 제 현상이다. 과거에의 그릇된 기식(寄食)을 선동하고 권위의 비판과 무자비한 유산의 비평적 섭취를 거부하는 곳에 새로운 문학의 청조도 있을 리 없고, 진정한 학문의 발전도 있을 턱이 없다. 창조란 항상 고정성의 부정과 권위의 비판을 의미한다. 이론 체계의 빈곤과 이론 의식의 결여를 도폐(塗蔽)하기 위하여 헛되이 권위에의 아첨을 기도하였자 그 곳에 비평이 성립될 리는 만무하다. 추잡하고 불쌍한 마각(馬脚)만이 빈약한 초상화를 그리고 있을 뿐이다.
 
 
3
(『동아일보』, 1939년 6월 24일, ‘호초담(胡椒譚)’란)
【원문】권위에의 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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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천(金南天) [저자]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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