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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밖에서 바로보면 중간파라 하여 기변(機變) 노선 위에서 춤추는 기회주의자에 세 가지 류(類)가 있는 듯하다. 첫째 매신형(賣身型)이요 둘째는 어용좌익형(御用左翼型)이요 셋째는 수주대토형(守株待兎型)이다. 기회주의에 본시 이념이 있을 리 없고 원칙이 있을 리 없으나 정치적 포즈만은 취하려고 애쓰는 것이니 그것을 갈라서 세 개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기회주의자들의 포즈에 발판이 되어 있은 것일까. 활기를 띠고 미친놈처럼 동분서주하는 데는 자기깐에 무슨 까닭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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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풍선처럼 부푼 그들의 가슴을 털어보면 맹랑하기 짝이 없는 자기환상(幻想)이다. 정권은 극좌 극우를 배제하고 자기들 자칭 중간파에 떨어 진다는 것이 활력(活力)의 원천일 것이요 차마 그렇게 까놓고 〇〇할 수는 없어서 좌는 친소(親蘇)요 우는 친미(親美)니 자기네는 자주자율(自主自律)이요 친소친미 반미반소노라고 지껄여보는 것이나 인민의 지도자가 되든말든 물론 그런 것은 국가지사(國家之事)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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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매신형(賣身型)은 솔직히 단언하면 매춘형(賣春型)으로 설렁탕 값에도 제 몸과 기회를 파는 자를 이름이다. (10여 자 미상) 간에 붙었다 폐에 붙여다 한다. 크게 바래서 월수(月收) 8천 원이요 무슨 당 훈련부장이요 쳐져선는 짚신값이나 속리(俗吏) 아전(衙前)도 그만이다. 오늘은 무슨 〇〇원(〇〇員[원])이기도 하고 무슨 정당 〇〇장(〇〇長[장])일지 모르나 돈 떨어지면 정(情) 떨어지는 노랫가락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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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어용좌익형이니 구설(口說)과 조사(措辭)가 ‘좌익적’이요 ‘인민적’인 점이 특징이다. 민주진영의 분열을 일삼고 혹은 밖에서 비방하고 안에서 파괴하여 민주세력의 결속을 해이케 하고 단 두 사람의 군중일지라도 이것을 떼어 반동 앞에 계류(繫留)시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근로 인민의 전위당(!)이라 자칭하며 저희들의 말마따나“잡혀가지 않는 안전 좌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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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중간층을 유혹하기에 족하다고 그들은 생각하는 모양이다. 언뜻 밖에서 보면 구별이 서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어용이요 관허(官許)인 것을 판별하는 데는 세 가지 묘방(妙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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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일 - 인민의 전위부대라 늘 지껄이면서도 결코 인민이 싸우는 장소에는 그림자도 나타내지 않는다. 10월에도 3월에도 그들은 인민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비민주적인 악법이 쏟아져 나와도 항의 한 장 하는 법 없다. 요컨대‘당국의 기휘(忌諱)에 저촉되는 일은’무조건 〇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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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이 ㅡ 싸우는 인민이나 민주진영에 대해서는 언제나‘독선’‘섹트’ ‘편협’이라는 상투어(常套語)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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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삼 ㅡ 원칙을 가지기를 극도로 기피한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표현을 하여 엄벙뗑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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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셋 중 어느 것에 해당하여도 그도 좌익 속에 침투된 반동의 제 오열(五列)이요 어용 관허(官許) 좌익이라 단정해서 큰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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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수주대토형(守株待兎型)이다. 기회주의자 중에서는 약간 봉건적이오 보수적이기 때문에 다소 순찰(巡察)적이다. 나무그루터기를 붙들고 기회를 기다리기 송인(宋人) 경전자(耕田者) 와 같을 것이다. 〇〇가 결정되기까지는 태도를 표명치 않고‘최대한 기회’만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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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세 가지 태(態)를 〇〇해서 단적(端的)으로 표현하면 일은 기회 있을 때마다 몸을 파는 자이오 이는 반동을 위하여 민주진영을 파는 자이오 삼은 올라앉을 의자를 위하여 가장 큰 기회를 노리는 자이다. 물론 이러한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각양(各樣)의 포즈를 취하여 결국은 반동의 이익(利益)에 봉사하는 기변 노선의 일 부면(部面)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임은 결론으로 말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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