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남양군도(南洋群島)의 설화(說話) ◈
카탈로그   본문  
미상
최남선
1
南洋群島[남양군도]의 說話[설화]
 
 
2
훨쩍 뛰어가서 남양 群島[군도]의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읍니다. 서태평양 珊瑚海上[산호해상]의 火山島[화산도] New Hebides 야자나무 그늘에서 사람 잡아먹는 파푸아 人種[인종]의 사이에 행하는 이야기입니다.
 
 
3
옛날 어느 때 天上[천상] 仙女[선녀]들이 내려와서 하늘옷들을 벗어 놓고 맑은 물에 멱들을 감고 있었다. 다가로라는 사람이 몰래 가서 그 옷 한 벌을 훔쳐다가 저의 집 기둥 밑에다 감추고 못으로 돌아와서 보니, 다른 선녀는 다 날아가고, 날개 돋친 하늘옷을 잃어버린 선녀만이 혼자 지향을 못하고 남아 있거늘, 다가로가 선녀를 달래고 위로하면서 집으로 데려다가 아이를 낳고 살았다. 하루는 다가로가 선녀더러 밭에 김을 매라 하였더니, 선녀가 일을 하다가 감자 덩굴을 건드려서 감자가 뽑혔다. 한데서 일하던 다가로의 형제들이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한 감자를 뽑았다 하여 눈이 빠지게 꾸지람을 하니, 선녀가 무안하고 분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기둥을 의지하여 눈물이 쏟아지면서 울고 있었다. 눈물에 흙이 패자 거기 감추었던 하늘옷이 드러나니 선녀가 네가 거기 있었더냐 하고, 그것을 꺼내 입고 그만 아이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다가로가 집으로 돌아와서 처자가 없어짐을 보고 구름 틈으로 사다리를 만들어 하늘을 쫓아 올라가려 한즉, 天上[천상]으로부터 바니안의 덩굴이 내려오므로 그것을 타고 올라가서 처자를 데려오려고 하였더니, 한참 올라갈 때에 선녀가 도끼로 중간을 딱 끓어서 다가로가 땅에 떨어져 죽고 선녀의 모자는 하늘에서 살았다.
 
 
4
하는 것이 있읍니다. 이 이야기는 태평양 여러 島上[도상]에 두루 傳布[전포]하여 다수의 변화들을 가졌으니, 이를테면 인도네시아의 자바 지방에 행하는 것을 들으면,
 
 
5
한 과부가 어느 곳 나무 밑에서 어린아이 하나를 얻어다가 길렀더니 자라서 名弓[명궁] ── 활 잘 쏘는 명인이 되었다. 하루는 새 사냥을 나가서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더니, 보지 못하던 큰 늪이 거울같이 열리고 그 늪물에서 선녀 五[오], 六[육]인이 멱을 감고 있었다. 가만가만 가서 그들이 벗어놓은 날개 돋친 옷 한 벌을 집으니 선녀들이 놀라서 죄다 하늘로 올라가고 옷 뺏긴 선녀만은 날개가 없어서 어찌 할 줄을 모르고 다만 울고만 있거늘, 가까이 가서 달래고 데려다가 아내를 삼아 자식까지 낳았다. 선녀 색시는 변변치 아니한 감을 가지고도 음식을 맛나게 하여주므로 늘 이상히 여기다 한번은 가만히 찬장을 뒤져 보니, 쌀과 물 조금밖에는 역시 아무 특별한 것이 있지 아니하였다. 선녀 색시가 찬장을 뒤져 본 것을 안 뒤에는 신비한 힘을 잃어버려서 다시는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내지 못하였다. 그 뒤에 선녀가 우연한 기회에 날개 돋친 옷 감춘 데를 알고 그것을 찾아 입고 하늘로 올라가면서 남편에게 이르기를 「아기가 보채거든 지푸라기를 태우시오. 그 냄새를 맡고 내려와서 젖을 먹이리다」하였다. 아이들은 차차 자라매 선녀와 같이 아름다웠다.
 
 
6
합니다. 어떤 데서는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니까 활을 한 대 쏘아서 하늘에 박고 또 한 대 또 한 대 뒤대어 쏘아서 그것이 마주 이어 땅에까지 닿게 하고 그것을 붙들고 올라가서 처자를 도로 데려왔다고도 하였읍니다. 이 이야기는 支那[지나]에도 있고 琉球[류구]·일본·아이누에서도 재미있는 변화를 보였지마는, 이제 다 모르는 체하고 훌쩍 날아서 저 북쪽 동반구의 北東端[북동단] 축치人[인]의 사이에 전하는 이야기를 구경하겠읍니다.
 
 
7
한 젊은 사람이 커다란 호수 있는 데로 갔다가 고니·갈매기 등 허다한 새들이 날개 돋친 옷들을 벗어 놓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옷더미를 모두 훔쳐버리니, 새들이 제발 도로 달라 하거늘, 다 내어주고 갈매기 색시의 것 하나는 주지를 않고 그대로 데려다가 아내를 삼아 아기 둘을 낳았다. 村中[촌중]의 여인들이 들 밖으로 나갈 때에 갈매기 색시도 같이 가서 푸새만을 긁어 오니 그 시어머니가 몹시 꾸지람을 하였다. 갈매기 색시가 고향 생각이 나서 못 견디는 참에 마침 집 밖에 큰 고니새가 날아가므로 그에게 청을 하여 아기와 함께 그 날개에 의지하여 멀리멀리 가버렸다. 젊은이가 돌아와서 신발을 많이 만들어 지고 새 나라를 찾아 지향없이 나섰더니, 길에서 늙은이를 만나 그에게 길을 배우고 또 배 한 척을 만들어 주면서 이리저리 하면 목적지로 당도하리라 하는 지도를 받고서 그대로 하여서 새 나라로 들어감을 얻었다. 배에서 내리니 그 아들들이 물녘에서 놀다가 아비를 바라보고 반가와하므로 어머니 있는 데로 指路[지로]하리라 하여 가서 보니, 그 아내가 새 나라 임금의 배필이 되어 있는지라, 여러 번 주먹심과 슬기로 싸움을 하여 이기고 간신히 아내를 뺏고 자식을 데리고 다시 인간으로 나와서 잘 살았다.
 
 
8
하는 사연이 되어 있읍니다.
【원문】남양군도(南洋群島)의 설화(說話)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7
- 전체 순위 : 5383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1164 위 / 1803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남양군도의 설화 [제목]
 
  최남선(崔南善) [저자]
 
  설화(說話)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남양군도(南洋群島)의 설화(說話)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