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처음에 인간애(人間愛)를 무던히도 동경(憧憬)하였다
7
황금(黃金)의 비죤으로 짜낸 내 영(靈)의 야원(野原)
8
거기서 내 어린 영(靈)은 가로뛰며 소리치다
9
“동무여 이 가슴 속에 흐르는 핏소리를 들으라 홍수(洪水) 같은 핏소리를 그리고
12
이것은 내 영혼(靈魂)의 요람(搖藍)의 꿈자리.
15
그때 내 영(靈)은 얼마나 떨며 울었으랴
16
처음에는 경아(驚訝) 그 다음에는 공포(恐怖)
19
좁은 골짜기 거칠은 평야(平野)를 휘돌아 지나는 내 생명(生命)의 흐름
20
황갈색(黃褐色) 안개 둘린 검은 핏빛 강(江) 어구에 다달아
21
끝없는 암야(闇夜)의 바다가 전개(展開)될 제
22
아아 내 영(靈)은 다시 소리 없는 울음을 끊어 울도다
26
내 어두운 가슴 속 바다를 밝힐 수 있을까
29
상의 성도(喪衣聖徒)의 기도(祈禱)가 들리려 하면
31
미련의 꿈에 잠긴 애인(愛人)이 귓속말 하려 할 제
33
굴종(屈從)이냐 ─ 방랑(放浪)이냐 그 무엇이냐?
34
박암(薄暗)의 창공(蒼空)이 새로 열리며
35
방랑(放浪)! 방랑(放浪)! 쇠북소리같이 울려오다
36
옳다! 방랑(放浪)이다 내 영(靈)은 여기서 길봇짐 싸다
41
인간(人間)은 선악의 마루턱을 넘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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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의 사랑이 있음을 그대들은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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