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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誌[잡지]를 볼 때에 그 編輯[편집]을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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體裁[체재] 編輯[편집]과 內容[내용] 編輯[편집]이다. 내용은 잡지를 購買[구매]한 뒤에야 알 것이니 제二[이]의 문제이고 책방 店頭[점두]에서 고객에게 購買慾[구매욕]을 일으키게 할 만한 체재 편집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귀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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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月號[사월호]를 공평한 눈으로 볼 때에 東光[동광]의 체재에서는 많은 결심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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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印刷[인쇄] 잉크를 나쁜 것을 사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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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이 경제 관념에서 나온 바라면 默過[묵과]할 수가 있지만 四段組[사단조] 記事[기사]가 많은 점, 六號[육호] 記事[기사]가 많은 점, 더우기 학생들의 작품을 책 중간에 넣은 점 등은 店頭[점두] 고객으로 하여금 一見[일견] 내용이 산만하다는 感[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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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구]포인트나 六號[육호] 記事[기사]의 〈中ミダシ〉를 二號[이호] 活字[활자]로 한 점, 線[선] 대신에 굵은(마치 사망 광고와 같은) 윤곽을 넣은 것은 조잡하고 엉성한 감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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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경제하여 많은 目次[목차]를 좁은 紙面[지면]에 빠듯이 넣은 것도 店頭[점두] 고객으로 하여금 내용을 一目觀了[일목관료]치 못하게 하여 그 판매에도 영향이 있거니와 보기에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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畫報[화보]를 紙質[지질]이 좋지 않은 新聞[신문] 자라紙[지]에 인쇄한 것도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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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活字[활자] 편집에 있어서 《新東亞[신동아]》보다 비교적 세련된 솜씨지만 購讀者[구독자]라는 지위에서 다시 관찰할만한 아량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不體裁[부체재]가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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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 편집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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畫報[화보] 選擇[선택]에 있어서 소위 러시아니 영국이니의 사진으로 전부를 채운 것도 《東光[동광]》의 실패다. 그런 사진들은 日本[일본]의 아무런 잡지의 畫報[화보]에서도 넉넉히 볼 수 있는 것 ⎯⎯. 좀더 조선 색채가 있는 것을 보여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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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的[역사적] 혹은 時事的[시사적]인 조선 사진으로 우리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아무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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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있어 上半[상반]과 下半[하반]을 갈라, 上半[상반]은 굳은 기사 下半[하반]의 연기사(軟記事)를 넣은 것은 재치있는 일이로되, 굳은 기사에서도 좀더 조선 색채가 있는 글을 실어 주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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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사 가운데도 지금 다른 잡지에서 문예란을 보기가 힘드니 《東光[동광]》에서 이 방면에 좀 힘을 쓰면 독자가 좋아할 것이요, 따라서 판매에도 성공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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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名士[명사]들에게 設問[설문]을 하여(책임 없는) 回答問[회답문]을 많이 나열하는 것도 이젠 삼가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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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東光[동광]》은 조선의 대 잡지 중 하나이며 그 꾸준한 〈연〉에 흐르지 않고 〈경〉에 기울어지지 않는 편집으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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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잡지들이 모두 판매만을 위하여 그 節[절]을 굽힐 때 다만 《東光[동광]》 혼자만이 곧게 뻗어나가는 점은 탄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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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생각나는 대로 《東光[동광]》에 대한 忠告[충고] 몇 마디를 서술한 것도, 《東光[동광]》을 사랑하고 그 大成[대성]을 하루바삐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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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九三二年 五月[일구삼이년 오월] 《東光[동광]》 所載[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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