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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에서 놀던 나의 인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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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노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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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놀던 나의 인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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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姬[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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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의 녹엽이 비단같이 윤택하고 밤하늘의 별이 은진주 같이 서늘한 이때, 안녕히 계시고 조만간 결혼까지 하신다니 축하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여뿐 인어를 영원히 빼앗기는 괴로운 심정을 어찌할길 없나이다. 아, 당신은 나와 영원히 인연을 끊고 무변창해(無邊蒼海)에 짝을지어 어디로 영원히 가시는 구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나의 인어여. 나는 다시금 옛날이나 추억하며 슬픈 노래나 부를까요? 잊으려고해도 잊을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려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당신이시니, 황혼의 서천을 바라보며 서러운 명상에 잠기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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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姬[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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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전이 아닙니까? S寺[사] 시냇가에서 당신과 함께 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만 흘러가는 저 구름밑에 흘려 보내리까? 그리고 타는듯한 진홍의 장미를 한 묶음 꺽어 가지고 나의 서제를 꾸미시던 즐거운 추억을, 그만 불어가는 바람밑에 날려 보내리까? 생각하면 모두 운명이요. 저주입니다. 나는 뜻외에 ××의 길을 밟게되고, 당신은 동경을 거쳐 미국까지 다녀오지 않았읍니까? 아름다운 새가 다른 산에서 울게되고, 어여쁜 꽃이 딴집에서 피게 되었나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가슴에 숨어있는 사랑의 실마리는, 우리들이 잠들고 우리들이 피곤할때 두 사람의 혼을 얽어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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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괴롭습니다. 당신의 눈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은 이제는 누구의 별입니까. 당신의 입에 피어 오르는 웃음의 꽃은 이제 누구의 기쁨입니까? 아름다운 별이 내게서 떠나고 고운꽃이 내게서, 싫어져 아, 적막한 광야에 홀로 헤매는 순례자가 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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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姬[애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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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당신의 행복과 스윗트 홈을 위하여 모든것을 잊고 모든것을 단념 하렵니다. 부디 나의 소식을 누구에게나 묻지 마십시요. 나는 줄없는 거문고를 안고 비탄의 거리에 홀로 헤매렵니다. 그럼 길이길이 안녕하시고 행복한 날을 보내시기 바라나이다. 敬具[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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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植[영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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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서간집「나의 화환」에서
【원문】동해에서 놀던 나의 인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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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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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1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