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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운 스포츠고 묵은 노름이고를 물론하고 매사냥같이 장쾌하고 재미있고 멋들어지고 그리고 스포츠의 가치로서 만점의 가치를 가진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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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가 좋다, 스케팅도 좋다, 야구도 축구도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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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사냥 호랑이사냥도 다 좋고 줄다리기싸움 소싸움 공치기 다 좋다. 그러나 매사냥은 그런 것들보다 더 좋고 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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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생겨나서 꿩사냥 같은 것은 간편하게 해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총으로 꿩을 쏘아잡는 것은 직업이지 결코 스포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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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즈음은 세태도 많이 변하고 생활도 바뀌어 매사냥 같은 것은 박물관에 넣어둔 듯이 돌아보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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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대인으로서 만일 이 매사냥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앞으로는 매사냥의 부흥시대가 돌아오고라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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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버선에 짚신을 매어 신고 바짓가랑이를 정강이 밑에다 추어맨 솜떼의 젊은이들이 가죽 토시에 안광이 영롱한 매를 받은 한 사람을 선두로 앞산을 향하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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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동들이 그야말로 매보다도 앞서 맨손으로 나는 꿩을 잡기라도 할 듯이 날쌔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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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야 그다지 높은 산이 아니요 산이 낮은 야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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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에 다다른 그들은 매 받든 사람을 중앙에 두고 좌우로 부채살같이 퍼져 산을 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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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져 올라가다가 푸드덕 꿩이 날면 여기저기서 “떴다” 하고 우렁찬 고함소리가 마주 막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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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는 그 영롱한 눈과 귀를 연해 기울이며 긴장하여 있다가 푸드덕 꿩이 날며 떴ㅡ소리가 일어나면 벌써 꿩을 발견한 그는 나래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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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릉 은방울소리와 한가지로 매는 공중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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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매와 꿩 사이에 맹렬히 쫓고 쫓기는 경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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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은 산을 날아 넘어갈 때는 높이 날지 아니하고 얕이 떠서 스쳐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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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쫓던 매는 그와 반대로 산꼭대기에서는 수백길 높이 공중으로 솟아 올라가서 꿩의 거취를 살핀다. 그러한 뒤에 다시 꿩을 향하여 쏜살같이 내려쏟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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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따르던 몰이꾼들은 매만 치어다보며 달려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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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달음질은 매에지지 아니하게 빠르다. 나무며 돌이며 골짝을 분별치 아니하고 매를 따라 달린다. 매의 그림자는 절대로 놓쳐서 아니된다. 이편 매 방울소리에 이미 한풀 꺾인 꿩을 살같이 등 뒤에서 쫓는 매를 피하려고 평지에 내려와서는 두 발로 기기를 시작한다. 꿩은 나는 것보 다 기는 편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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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마을이 있고 인가가 있으면 꿩은 아무데고 올타리 밑이나 부엌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몸을 숨긴다. 그러면 매는 근처의 나무 위에 올라앉아 달안지 못하게 지키며 사람들이 달려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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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한동안 쫓기다가 매의 발톱에 엉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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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가 꿩을 엉키는 찰나야말로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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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수없이 겨냥을 댄 매의 발톱이 살살 기는 꿩의 뒤통수로 콱 움키며 나랫죽지는 옆구리를 후려갈긴다. 그리고 이어 날카로운 부리는 꿩의 두 눈을 찍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꿩은 바르르 떨고 나자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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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는 사냥 나가기 전 이틀쯤은 꼬박 굶기는 법이다. 굶기지 아니하면 꿩을 보아도 쫓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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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꿩을 찬 매는 대번 고기를 뜯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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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몰이꾼들은 빨리 달려와서 꿩을 뺏어 가랑이에 넣고 그 골만은 먹인다. 더 많이 먹이면 배부른 매는 더 사냥을 하려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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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한 마리를 기르자면 힘이 많이 든다. 조금 잘못하면 매를 바보를 만들고 아무리 꿩이 떠도 잡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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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공력과 수고의 끝에 그들이 그와같이 용감스럽게 꿩을 차고는 그 찰나에서 끝없는 스포츠적 흥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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