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밥 ◈
카탈로그   본문  
1930.11
채만식
1
  (1막)
 
 
2
〔인물〕
3
임(林)서방   ……자유노동자. ××정미소 임시직공
4
안해
5
     ……소녀
6
××정미소 파업직공 A B C
 
7
〔시(時)〕
8
현대 가늘 해질녘
 
9
〔장소〕
10
도회지의 빈민굴
 
11
〔무대〕
12
언덕비탈에 있는 임서방의 움집. 거적문은 열리었으나 속이 컴컴하여 들여다보이지 아니한다. 움집 좌우로는 빈민굴에 상당한 쟁개비 살림 나부랑이가 여기저기 놓여 있고 거적문에서 좌편 옆으로 조금 당기어 질솥(土釜)이 걸린 낡은 생철화덕이 유표(有表)하게 보이고 그 옆에 불을 넣으려고 마침 준비한 나뭇조각과 거적조각을 잘라놓은 것이 있다. 움집 전면은 마당이라고 할 만한 좁다란 땅의 여유가 비어 있고 배경으로는 언덕비탈에 게딱지 같은 집과 움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막이 열리며 거적문 앞에 거적자리를 펴고 임서방의 안해가 (여름에 입던 누더기를 입고 배는 만삭이 되어 몹시 부르다) 무릎에 딸(알몸에 포대기로 아랫도리만 가리었다)을 뉘고 머리에 이를 잡아준다.
 

 
13
     (꼼틀꼼틀하다가) 그만.
 
14
안해    (이 잡기에 정신이 팔려) 가만 있어.
 
15
     그만.
 
16
안해    가만 있어 이년아. 이 이 좀 봐라.
 
17
     (잠자코 한참 있다)
 
18
안해    (자상스럽게 이를 잡는다)
 
19
     어머니.
 
20
안해    워야.
 
21
     배고파.
 
22
안해    (갑자기 손을 멈추고 먼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23
     어머니.
 
24
안해    워야.
 
25
     배고파.
 
26
안해    (다시 이를 잡으며) 가만 있거라. 오늘은 아버지가 쌀 사가지고 오시면 밥 많이 해주께.
 
27
     정말?
 
28
안해    (생각하다가) 응.
 
29
     (침을 삼키고 안심하고 잠자코 있다)
 
30
안해    (잠자코 이를 잡는다)
 
31
     어머니.
 
32
안해    워야.
 
33
     내 옷 주어.
 
34
안해    왜?
 
35
     저 입순이허구 놀러가게.
 
36
안해    아직 안 말렀다.
 
37
     그러면 밥 주어 잉.
 
38
안해    글쎄 아버지가 쌀을 사가지고 와야지.
 
39
     (지덕을 피우며) 언제? 잉 네 번이나 밥 안 주구만 잉.
 
40
안해    (한숨을 쉬며 허리를 펴고 방백) 아이고 숨차다!
 
41
     응?
 
42
안해    숨이 차. (間[간]) 이것 하나도 남의 자식들같이 못 거두는데 무얼허라고 또 생겨나느냐! 천석만석 누리고 살면서 자식이 없어 애쓰는 집에나 가서 생기지 않고!
 
43
     응?
 
44
안해    아가.
 
45
     응?
 
46
안해    배고프지?
 
47
     응.
 
48
안해    인제 아버지가 쌀 사가지고 오시면 밥 많이 해주께.
 
49
     거짓말.
 
50
안해    (방백) 내가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했나!
 
51
임서방   (쌀봉지 세 개를 안고 북어 두 마리를 들고 좌수로 등장. 머리와 누더기옷에 부연 쌀가루가 앉았다)
 
52
     (먼저 보고 반겨 뛰어 일어나며) 아버지.
 
53
안해    (반기어 그러나 거북스럽게 일어서서 마주 나간다)
 
54
임서방   (쌀봉지를 안해에게 주며) 자 어서 (딸을 보고) 배고팠지? (안해를 보고) 하나는 양쌀 하나는 좁쌀 또 하나는 팥.
 
55
안해    (받아들고 화덕 옆으로 가서 부지런히 밥을 짓는다)
 
56
임서방   (북어를 딸에게 들려주며) 자, 이건 찬거리야. (머리를 어루만져 주며) 배고팠지?
 
57
     응.
 
58
임서방   (데리고 거적자리에 가서 앉아) 방에 가서 방망이 가지고 와.
 
59
     응. (움집으로 들어간다)
 
60
안해    뭣 거기 가서 일을 하면 먼저 쫓겨난 사람들(파업단)이 와서 시비를 한다더니 괜찮앴수?
 
61
임서방   아니.
 
62
     (방망이를 가지고 와서) 자.
 
63
임서방   (받아 가지고 안해의 밥 짓는 옆에 있는 돌멩이 옆에 가서 북어를 두드린다)
 
64
안해    그래도 맘이 안뇌야서.
 
65
임서방   괜찮아. 전에는 그놈들이 와서 매질을 하고 그래서 안됐더라는데 요짐은 순사형사들이 모다 호위를 하니까 한놈 덤벼보기나 허나 웬.
 
66
안해    그래도 그 사람들은 죽자사자 허는 판이라는데.
 
67
임서방   괜찮아 괜찮아.
 
68
안해    그랬으면 작히나 좋겠소만(돌아다보고) 저런! 머리나 좀 털우. (웃는다)
 
69
임서방   (싱긋 웃고) 그런가? (허리춤에서 수건을 빼어들고 한편으로 가서 머리와 몸을 털고 거적자리로 돌아와서 북어를 뜯는다)
 
70
안해    여편네들도 가서 일을 한다지?
 
71
임서방   그럼. 여편네들이 더 많언데.
 
72
안해    무얼 허느라고?
 
73
임서방   쌀을 고르지. 돌을 가려요. (손으로 형용을 하며) 이렇게 갈어낸 쌀을 유리판 우에다 좍좍 부어놓고 돌을 골라내는데.
 
74
안해    나도 가서 했으면!
 
75
임서방   배가 저렇게 불러가지고 무얼 해!
 
76
안해    얼마씩이나 받는고?
 
77
임서방   한 말에 삼 전씩. 그것도 그전에는 이 전씩 했는데.
 
78
     아버지 아버지.
 
79
임서방   그것을 (딸을 보고) 응?
 
80
     (손을 내어밀며) 나 돈 한푼.
 
81
임서방   돈? 그래라. (주머니를 풀어 일전 한푼을 내어준다)
 
82
     (받아들고 좋아한다)
 
83
안해    저년은 돈은 해서 무얼 해? 인주어 기름 사게.
 
84
     싫여.
 
85
임서방   참 기름이 없지. (주머니를 풀어 동전 몇푼을 딸에게 내어주며) 가서 석유기름 사가지고 오너라.
 
86
     응. (돈을 받아 들고 움집으로 들어가서 등잔을 가지고 좌수로 뛰어간다)
 
87
안해    그런데 지금은 웨 더 주어?
 
88
임서방   그것은 말이야 그것을 일전 오리로 내리자니까 안된다고 직공들이―일하는 사람들이 말이야 안된다고 일을 아니하고 뭣? 동맹파업이 무언지 그것을 했대요. 그래서 일꾼들이 없으니까 아모나 붙잡어다가 일을 시키느라고 위선 급해서 일전씩을 되려 더 주게 된 거래.
 
89
안해    그래 한 말에 삼 전이면 하로에 몇말이나 고루?
 
90
임서방   잘 고르면 한 사십 말도 고른다는데 나는 스물너 말밖에 못 골랐어. (간) 그래서 도통 칠십팔 전 받었나?
 
91
안해    그거라도 오래 하게나 됐으면 좋련만!
 
92
임서방   (생각하다가) 아이구! 쌀두 많기도 하더라. 어쨌든지 부연 쌀이 기계에서 물 쏟아지듯이 줄줄 쏟아지는데 참 흐무지기도 하더라.
 
93
안해    우리도 그런 쌀로 밥을 지어먹어 봤으면!
 
94
파업단 A B C  (손에 뭉치 하나씩을 들고 우수로 살금살금 등장)
 
95
임서방   (놀라 쳐다본다)
 
96
A     (C를 돌아보고) 틀림없지?
 
97
C     응.
 
98
A     (앞으로 나서 임을 보고) 여보.
 
99
임서방   (주저주저하며) 네.
 
100
A     댁이 저 ××정미소에 가서 일을 한다지?
 
101
임서방   아니요.
 
102
C     (앞으로 나서며) 아니가 머야. 내가 조금 전에 뒤를 밟어서 요 앞에까지 왔다가 집을 알어둔 겐데.
 
103
임서방   아니여요.
 
104
     (석유를 사가지고 오다가 겁이 나서 임서방 뒤로 숨는다)
 
105
B     (와락 나서며) 이 자식아 왜 시치미를 뚝 떼여?
 
106
안해    (밥을 짓다 말고 걱정스럽게 임서방의 옆으로 온다)
 
107
A     여보이 친구, 아니면 저 머리에 쌀가루는 어데서 묻은 거야?
 
108
임서방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어름어름) 이건 저, 어따 저.
 
109
안해    아까 저 아래 가서 방아를 찧여 주고 왔어요.
 
110
B     여편네는 가만 좀 있어.
 
111
안해    (악이 나서) 왜 가만 있어요? 당신들이 누구길래 괜히들 와서 남더러 그래요? 남이 일을 허건 말건 무슨 상관으로 그래요? 별놈의 꼴을 다 보겠네.
 
112
A     (좋은 말로) 아니요. 우리가 당신네더러 벌이를 허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정미소에를 우리가 다녔소. 다녔는데 그 주인놈이 기계를 부리는 남자들의 삯을 일원 이십전을 주던 것을 일원으로 내리고 쌀 고르는 여자들은 한 말에 이전씩 주든 것을 일전오리로 내리기 때문에 우리는 동맹 파업을 했어요. 아시겠소? (임을 보고) 알어듣겠소?
 
113
임서방   네 어서 말씀하시요.
 
114
A     그래서 우리가 일을 안하고 있으면 저희가 쌀을 빼어내지 못하니까 답답할 게 아니요? 그러느라면 쌀을 고르는 삯이라든지 품삯을 도루 전대로⎯ 저희가 답답할 게니까⎯ 전대로 줄 게 아니요?
 
115
임서방   체! 그럴 것 무엇 있소? 내가 주인이면 그 당장에 다 쫓아내고 다른 사람을 쓰겠소. 나 같은 사람은 그새 지겟벌이를 하다가 어제 누가 와서 그 정미소에 가보라고 해서 가서 일을 해주었소만 당신네들이 싫으면 다른 사람이라도 해먹어야 할 게 아니요? 당신네 때문에 일자리를 두고도 메칠씩 어린 처자식을 굶긴 놈이 가만히 있으란 말이요? 자(화덕으로 달려가서 솥뚜껑을 열어 보이며) 자, 보시요. 이틀째 굶은 놈이 그래그래 (더듬는다) 이거나마 못 얻어먹으란 법이 있소?
 
116
     (안해의 치마에 매어달리며) 어머니 밥 주어.
 
117
안해    오냐. (화덕 옆으로 가서 사발에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누르붉은 밥을 푼다)
 
118
A・B・C   (물끄러미 쳐다보고 섰다)
 
119
임서방   (A의 앞으로 오며) 허기야 당신네 사정도 딱허기는 하오마는 어떻게 하오? 사람이 먹어야 살지 않소?
 
120
A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글쎄 당신더러 벌이를 해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요. 당신이 밥이 그리우나 우리가 배가 고프나 사람이 배고프기는 일반이 아니요? 그런데 우리가 그 주인놈하고 마주 겨루는 판인데 당신들이 와서 일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영영 쫓기어나고 마는 셈이 아니 되였소? 우리는 그 일을 하느라고 지금 수십 명이 경찰서에 붙잡혀가서 죽을 곤경을 치루고 있고 남어 있는 사람들도 하로에 한끼는커녕 이틀 사흘에 한끼씩 먹을까 못먹을까 하면서 그래도 그 주인에게 지지 아니하려고 일을 하러 가질 않는 판인데 당신네들이 뛰어들어 가지고 우리 일을 방해를 부리니 그러면 우리는 한 달 동안이나 두고 붙잽혀 가며 매를 맞으며 굶어가며 겨루던 보람이 어데 있겠단 말이요? 당신이나 우리나 다같이 노동을 해먹고 사는 사람인 것은 일반이 아니요? 그런데 우리 노동 해먹는 사람끼리 서로 사정을 생각해주지 않고 서로 찢고 서로 응얼거리며 서로 제 앞만 차린다면 필경 우리는 다 죽고 말 것이 아니요?
 
121
임서방   (묵연히 서서 아무 말이 없다)
 
122
안해    (밥을 다 퍼서 상에 놓고) 시장한데 어서 와서 밥이나 잡수.
 
123
     (혼자 앉아 밥을 먹으며) 아버지 밥 먹어.
 
124
임서방   오냐 어서 먹어라.
 
 
125
A     자 이걸 보시요. 당신네가 지금 ××정미소에 가서 후한 품삯을 받고 일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갈지 아시요? 우리 파업단의 문제가 해결만 되면 당신네들은 그날부터 개밥에 도토리가 되고 말어요. 또 우리가 당신네같이 우리와 마주 겨루듯 한다면 내일이라도 우리가 가서 일을 하겠다면 당신네는 당장에 쫓기어나고 말어요. 알겠소? 그러면 왜 내일이라도 가서 일을 하지 않고 이렇게 몽둥이를 짊어지고 다니며 이러니저러니 하느냐고 하겠지요? 응당 그렇게 생각할 줄 아오. 그러나 우리 노동자가 그렇게만 해가다가는 다 죽고 말테요.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자 아직 당신이 알어듣지도 못할 게니까 대강 이야기만 할 테니 들어보시요. 당신네가 오늘 ××정미소에 가서 쌀을 천 말을 만들어놓았다고 합시다. 그 천 말이라는 쌀을 당신네의 손으로 만들어내게 한 당신네는 하로에 기껏해야 품삯으로 일 원이나 팔구십 전밖에 더 얻어먹지 못하지만 주인놈은 하로에도 멫백원의 이문을 남겨먹소그려! 그런데 우리 노동자가 가서 일을 아니 해주면 벼가 아모리 수만 석이 쌓였더래도 그것이 쌀은 되지 못하는 것을 이번 일로 보아서 당신네도 잘 알지요? 거봐요, 실상 밥을 지어먹도록 벼를 갈어서 쌀을 말들어낸 사람은 우리 노동자인데 이문은 주인놈이 먹으니 그게 될 말이요? 우리 노동자가 가난하게 사는 것이 그 때문이구려! 우리의 잘못으로 우리가 못사는 게 아니구려! 그러니 그게 될 말이요? (다지며) 될 말이요? 아니될 말이지? 가령 당신도 오늘 쌀을 스무 말 고르고 다른 사람도 스무말을 골랐는데 당신은 육십 전을 주고 다른 사람은 팔십 전을 주었다면 당신은 그것을 달게 여기겠소?
 
126
임서방   그거야 안될 말이지요.
 
127
A     그것 봐요! 그것이 그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정미소의 주인놈이니라고 생각해 보구려? 그러면 우리가 받던 삯을 내리지 못하게 하느라고 동맹파업을 한 속을 알겠지요.
 
128
임서방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네.
 
129
A     거봐요. 그런 판인데 당신네들이 뛰어들어서 우리 일을 방해해서야 되겠소?
 
130
임서방   네. 그거야 잘 알겠소. 그렇지만 나도 배가 고파서 그런 겐데……?
 
131
A     네. 그거야 물론 딱한 일이지요. 그러니까 우리 파업단에 돈이 좀 넉넉히 있다고 하면 당신네들이 돈벌이를 구할 동안 얼마간씩이라도 보태주겠지만 실상 우리도 주린 창자를 쥐고 있는 터이니까. (말을 하지 못한다)
 
132
C     (앞으로 나서며) 그러니까 미안하지 아니한 게 아니지만 내일부터 다른 일자리를 구해보란 말이요.
 
133
임서방   나 하나만 그렇게 하면 되나요?
 
134
A     물론 안되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부터 또 딴 사람을 찾어가서 지금 당신한테 하듯이 이야기를 해서 당신처럼 잘 들어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야 지금 죽자사자 하는 판이니까 매질이라도 해서 어떻게든지 그놈의 ××정미소의 기계가 돌지를 못하게 하고 쌀이 나오지를 못하게 해야지요.
 
135
임서방   (그렇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136
A     그렇게 해서 필경 ××소를 못해갈 지경이면 그 주인놈이 우리한테 항복을 할 게 아니요?
 
137
임서방   (헉 풀어져서) 그거 참 그렇겠군요. 그러면 나는 내일부터 그만두리다.
 
138
A     (기쁜 낯으로 임의 손목을 잡으며) 참말 고맙소! 지겟벌이를 한다지요? 그러면 조합에 들었소?
 
139
임서방   조합이라니요.
 
140
A     자유노동조합에.
 
141
임서방   아니 나는 그런 데는 몰라요.
 
142
A     그러면 내일부터라도 조합에 들으시요. 그러면 좋은 일이 많이 있읍니다.
 
143
임서방   그러면 들지요.
 
144
A     자, 그러면 우리는 가겠소. 내일 조합에 가서 물어보면 앞으로 우리가 해나갈 일을 잘 이야기해 주리다. 자, 그러면 안녕히 계시요.
 
145
임서방   (머뭇머뭇하다) 저, 퍽들 시장허신 모양인데 조밥이라도 좀 한술씩 같이.
 
146
A・B・C   (동시에 밥상의 밥을 돌아다보며 시장스럽게 웃는다)
 
147
임서방   한술씩만.
 
148
A     아니요. 어서 당신이나 자시오. 그런 밥을 또 언제 자시게 될지 알겠소! 오늘 저녁에 단단히 자서 두시요.
 
149
A・B・C   (우수로 퇴장)
 
150
임서방   (우두커니 그 뒤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151
안해    어서 밥이나 자시우.
 
152
임서방   응. (돌아서서 거적자리로 간다)
 
153
안해    (걱정스럽게) 못한다고 하잖고 어쩔랴고 그렇게 말을 했수?
 
154
임서방   그렇지만 그 사람들의 말이 옳은 걸 어떻게 하나!
 
155
안해    그렇다고 내일부터 또 굶어요?
 
156
임서방   굶는 거야 우리가 일상 하는 것이니까 그리 무서울 것 있소?
 
157
안해    (울듯이) 그렇지만.
 
158
임서방   (우두커니 아내의 배와 딸과 밥을 바라보다가 방백) 그래 그 사람들의 말이 옳여. 우리가 이렇게 못사는 게 우리 잘못이 아니야. (間) 조합에 가서 물어보면 자세히 안다고 그랬지? 응, 그래그래. 먹기로 들면 우리가 많이 먹어야지! 위선 먹어나 놓고. (안해를 보고) 자, 어서 같이 먹지. (수저를 들고 밥을 뜰 때에 막이 내린다)
【원문】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희곡〕
▪ 분류 : 희곡
▪ 최근 3개월 조회수 : 6
- 전체 순위 : 5951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63 위 / 64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제목]
 
  채만식(蔡萬植) [저자]
 
  별건곤(別乾坤) [출처]
 
  1930년 [발표]
 
  희곡(戱曲) [분류]
 
◈ 참조
  밥(-)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희곡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밥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