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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여자(女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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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4
채만식
1
봄과 女子[여자]와
 
 
2
3
웃는 여인
4
노곤한 센티멘탈
 
 
5
꽃이 무엇에 놀라기나 한 듯이 한꺼번에 와짝 핀다. 꿀벌은 노래로 나비는 춤으로 연애를 건다. 버들가지가 우쭐거리며 연푸른 장단을 맞춘다.
 
6
지나가는 여인의 저고리 고름에서 물결치는 치마폭에서 봄의 정(精)이 남실거린다.
 
7
비로소 봄을 안 처녀의 볼은 갓 핀 복사꽃잎이다.
 
8
남모를 즐거움을 숨기지 못하여 입모습으로 눈초리로 가는 웃음이……잘못보면 추파와도 같이 아담하게 떠돈다.
 
9
발띔은 가분가분한 품이 옆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면 그대로 춤이라도 출 듯하다.
 
10
배가 고파서 말이지 아직 솜옷을 입어서 말이지 봄이 좋지 아니한 것은 아니요 봄이 즐겁지 아니한 것은 아니다.
 
11
인생이 불여장제류(人生不如長堤柳[인생불여장제류])하여 과진동풍(過盡東風)에 미탈면(未脫綿)이라는 시를 읊조린 사람도 마음에 봄이 좋음을 느끼지 않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다.
 
12
봄이 아름다운데다가 고운 여인으로 무늬를 박아 비단을 짜놓았으니 젊은 마음이 아니 우쭐거려질 수가 없다.
 
 
13
젊다니 말이지 내가 젊담은 망령이다.
 
14
구태여 한구석 젊은 곳을 찾자 하면 버드나무의 다 낡은 등걸에서 두 세가지 푸른 줄기가 솟아나듯이 그저 노곤한 젊음이요 싸늘한 센티멘탈이다.
 
15
고운 여인이 즐겨 웃는 아담한 봄을 맞이하고 피곤한 한숨을 쉬는 마음이 몸보다 앞서 늙은 사내의 그림자는 가을날 논두덩의 허수아비와 같이도 한심하다.
 
16
봄은 즐겁다. 봄날의 젊은 여인은 더욱 즐겁다. 다만 마음 늙은 젊은 사내만은 즐거움이 없다 ─ 그다지 슬픔도 없거니와……
 
 
17
<新女性[신여성] 1931년 4월호>
【원문】봄과 여자(女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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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과 여자와 [제목]
 
  채만식(蔡萬植) [저자]
 
  신여성(新女性) [출처]
 
  1931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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