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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비들기 우는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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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노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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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들기 우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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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무정한가? 형을 떠난지도 벌써 일년이 넘었구려. 생각하면 하루만 못 만나도 가깝해하고 궁금해하던, 우리들이 이렇게 떠나고보니 편지조차 자주 드리지 못하겠구려. 생각하면 사람은 먹기위하여 사는가? 먹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가요. 필경 생활이라는것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떠나서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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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운 벗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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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구려. 봄인 까닭에 마음이 들뜨고 따라서 친구가 그립습니다. 봄이면 내마음을 설레게 하는 노란 개나리가 층운(層雲)과 같이 둘레둘레 피어 오르고, 뒷산에서는 감상에 찬 산비들기가 구슬프게 우나이다. 형이 여기 계신다면 하루종일 방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벌판으로 밤이 새도록 걷고 싶습니다. 좋은 봄날이니 이대로 보내기는 안타깝습니다. 춘소일각(春宵一刻)이 치천금(値千金)이라고, 이 하루가 천년같이 아깝습니다. 한(恨)데로 마음의 날개를 하늘위에 휘저어 보고싶고 또는 청춘의 즐거움을 한없이 연소(燃燒)속에 물드리고 싶습니다. 꽃이피니 사람도 그 마음 속에 꽃이 피는 듯, 아! 즐거운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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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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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원간 창경원에 벗꽃도 필듯하니 한번 상경하시구려. 오래간만에 쌓인 회포나 이야기하며 벗꽃 구경이나 하십시다. 형을 만나면 이야기도 많고 또는 배울것도 많습니다. 아우도 집을 신축하고 사랑도 있으니 얼마던지 유하시며 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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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드릴 말씀은 조선의 명기(名妓)에 대한 역사적 문헌이 있으면 좀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속히 보내 주소서. 요사이는 심심하여 조선의 명기고(名妓考)를 하나 집필하여 볼까 합니다. 그리고 형도 잘 아시지만 최선기군과 손을잡고 잡지와 도서간행을 목적으로 하는 ‘新星社[신성사]’ 를 경영코져 준비중이오니 형은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敬 具[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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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4월 15일 金 淳 禹[김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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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서간집 「나의 화환」에서
【원문】산비들기 우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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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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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