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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8
오장환
1
봄에서
 
 
2
흙이여!
3
내가 발 딛고 섰는 우리의 땅
4
유구한 조상들의 땀과
5
메마른 시체를
6
그리고
7
기름진 압제자의 반역자의,
8
더러운 몸채를 받고도
9
말없이 티끌로 돌이키는
10
오, 흙이여!
 
11
어느덧 고향은 궁박해
12
큰 냇물 강줄기는
13
그 험악한 모랫바닥을 내놓고
14
나는 발바닥에 몹시는 박히는 자갈길을 밟으며
15
갑작스러이 더해가는
16
옛길을 걷는다
17
산이여!
18
아니 이제는 떼잔디도 없는
19
시뻘건 흙뭉텡이여!
20
고향 사람은
21
언제부터였는가
22
기름진 잔디와 작은 풀벌레
23
그 작은 그늘에 조을게 하던
24
다박솔까지도 베어 때어서
25
해방이 준 두 해 겨울에
26
그렇다 너까지 !
27
아 너까지
28
옥에서 억울한 나달을 보내는 나의 형제와 같이
29
시빨겋게 머리를 깎이었구나
 
30
그러면 고향의 하늘이여!
31
유구한 세월을 두고
32
휘양창 맑고 푸른 너의 날세는 무엇을 길러왔느냐
33
보아라 나와 나의 동생과
34
또 우리의 모든 동무들은
35
다만 펑퍼짐한 가슴 작은 총알이 맞기 좋은 넓은 가슴을 헤치고,
36
옳은 일을 위하여 일어섰다
37
수돌이는 감격한 어조로 말한다.
 
38
이놈아 이놈아
39
썩어빠진 싯줄이나 쓴다고
40
내 고향 순량한 동무는
41
너를 덮어놓고 동무로 여기지 않느냐
42
그리하여 이 나는 우는 것이다
43
오 이 시꺼먼 손
44
땀에 배인 때에 절은 입성의 냄새
45
나는 미리부터 뒹굴고 싶은 감정이다
 
46
흙이여!
47
고향의 봄이여!
48
그래도 너는 이 속에 물이 오르고
49
동넷집 기울어가는 울타리 밑에도
50
억울한 무덤이 나날이 늘어가는
51
공동산에도
52
강파른 떼잔디 속에서
53
흙이여!
54
너는 생명의 새싹을 보내주었고
55
벗이여! 너는 나에게 다시 한 번 용기와 희망을 돋우어주었다.
【원문】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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