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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압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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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4
최남선
1
봄의 압잡이(일은 봄의 비)
 
 
2
버드나무 눈트라고 가는비가 오는고야
3
개나리 진달네 어서 퓌라 오는고야
 
4
보슬보슬 나려와서 촉은촉은 췩여주매
5
질적질적 저즌흙이 유들유들 기름돈다
 
6
아츰나절 저녁나절 나무기슭 기슭마다
7
참새무리 들네임을 벌서부터 드럿스니
 
8
늙은제비 젊은제비 긴날개 번득이며
9
녯집차저 오는도 이비뒤엔 보이렷다
 
10
이비는 방울마다 목숨의씨 품엇나니
11
나무거니 풀이거니 맛는놈은 싹이나며
 
12
이비는 오는족족 목숨의샘 부룻나니
13
사람이고 물건이고 더럭더럭 긔운나네
 
14
첫비에 일은과 둘비에 느즌이
15
차례차례 입버리고 못내깃버 우슬적에
 
16
첫비에 속닙나고 둘비에 것닙나온
17
기기 버드나무 푸른울을 싸흐렷다
 
18
골에 숨은 리가 목청자랑 하고십어
19
비단소매 터리고 이속에와 부치렷다
 
20
홋홋이 볏이고 산들산들 바람불
21
목을노하 거려 깃븜의봄 읊흐렷다
 
22
아지랑이 는곳에 종달새가 팔죽팔죽
23
햇빗바로 밧는곳엔 씨암탉이 뒷둥뒷둥
 
24
나물캐는 색시들의 바구니가 드북하고
25
어린아이 속곱상이 가지가지 질번질번
 
26
젊은이의 얼골에는 함박치 퓌려하고
27
늙은이의 굽은허리 조곰하면 필듯하다
 
28
업드렷든 모든것이 한번에 닐어나며
29
그렷든 모든것이 길길히 긔를펴네
 
30
오래든잠 문득어 구든 어름 터리고
31
지저괴며 흐르는물 소리소리 깃븜이오
 
32
살녀는힘 북바쳐서 을트고 나오는움
33
한푼한치 커질스록 더욱 더욱씩씩
 
34
사나운 치위밋헤 몹시눌녀 잇슨만콤
35
를맛나 는힘이 무덕지고 어마어마
 
36
죽다살게 하는봄의 압잡이로 오시오니
37
해라 거룩해라 고마울사 이비로다
 
38
이비의 지난뒤엔 알는소리 사라지며
39
이비의 가는곳엔 느긋한빗 널녀지네
 
40
소리업시 잘게와서 큰존일을 하는그비
41
자작자작 러짐을 얼이빠져 내가보네
 
 
42
〈一九一七年[일구일칠년] 四月[사월] 靑春[청춘] 第十三號[제십삼호] 無名[무명]
【원문】봄의 압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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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선(崔南善) [저자]
 
  청춘(靑春) [출처]
 
  191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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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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