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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北歐)의 동화(童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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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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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歐[북구]의 童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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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수분 절구의 이야기는 北歐[북구]의 여러 국민 간에 허다한 類話[유화]를 가졌으니 아스벼른세 씨의 수집한 〈노르웨이 동화집〉에 나오는 「바다의 짠 까닭」이라는 이야기도 그 중의 하나로 볼 것입니다. 이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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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형제가 사는데, 형은 富[부]하고 제는 구차하였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날 밤에 제가 형에게 가서 좀 보태 달라고 하였더니, 형이 늘 와서 보채는 것을 귀찮게 알아서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燻肉(훈육)(얼간쳐 말려 둔 고기)을 주리라」 하므로, 제가 「무엇이든지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니 주기만 주시오」 한즉, 형이 훈육을 내어주면서 「이것을 받아 가지고 지옥으로 가라」 하였다. 제가 「그러면 지옥으로 가지요」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나무 베고 있는 노인을 만나서 「지옥을 어디로 갑니까」 한즉, 「지옥은 저기지요마는 악마들이 아마 그 훈육을 달라고 할걸, 지옥에는 豚肉[돈육]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 훈육을 아무것하고나 바꾸지 말고, 반드시 문짝 뒤에 매단 맷돌하고만 바꾸시오. 그 맷돌은 무슨 물건이고 맷돌짝을 돌리면 나오는 것입니다」고 가르쳐 주었다.
 
4
그래서 지옥으로 들어간즉, 악마들이 과연 훈육을 보고 내놓으라 생 야단을 하거늘, 그가 끝까지 맷돌이나 주면 바꾸지 그 전에는 줄 수 없다고 버티니, 악마들이 처음에는 매우 주저를 하다가, 하는 수 없이 나중에는 맷돌을 내놓았다. 그가 맷돌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 아내가 고대하고 있거늘, 얼른 맷돌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먼저 등잔을 둘러 내고 다음 테이블 褓(보)를 둘러 내고, 그 다음에 고기·맥주·과실 등 갖은 물건을 둘러 내어서, 우선 크리스마스를 굉장히 지내고 또 인하여 장자 거부가 되어서, 大宴[대연]을 排設[배설]하고 친척 붕우를 모두 청해 왔다.
 
5
형이 그 제의 장자된 曲折[곡절]을 몰라서 백방으로 캐어물으나, 제가 처음에는 잘 가르쳐주지 아니하다가 나중에는 견디다 못하여 전후 사실을 일러준대, 형이 그러면 그 맷돌을 내게 팔라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重價[중가]를 받고 파는데, 다만 추수 때까지는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이 동안에 생각나는 모든 물건을 실컷 불러내고, 형에게 맷돌을 주는데, 맷돌을 돌리고 그치는 법을 일러주지를 아니 하였다.
 
6
형도 허둥지둥 받아 가지고 가서 그 아내를 밖으로 내어보내고 자기 손으로 점심상을 차릴새, 맷돌더러 비웃과 고깃국물을 내어놓으라 하였더니, 말이 마치지 못하여 비웃이 쏟아져 나오는데, 접시는 무론이요 통에도 가득 차고 온 마룻바닥이 꽉 차고 고깃국물은 펑펑 퍼부어 나와서 집이 다 뜰 지경이 되어서 도무지 주체하는 수가 없으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즉, 비웃과 고깃국물의 홍수가 집 밖으로 넘쳐 나와서 밭이 다 잠기고 겨우 목숨을 보전하여 제에게로 피난을 해서 왔다. 제가 「웬 일입니까?」 한대 형이 「얘, 말 말아라, 아무것도 귀찮으니 제발 그 맷돌을 좀 도로 가져가 다오」 하거늘 제가 「네, 어렵지는 않지요마는 또 사던 돈만큼을 삯으로 받아야 하겠읍니다」 하니, 형이 하는 수 없이 그대로 삯을 내는 고로, 제가 맷돌을 도로 가져다가 집에 두고 금은보화를 무척 끄집어내서 金殿玉樓[금전옥루], 高臺廣室[고대광실]을 짓고, 그 속에서 호강으로 지내었다.
 
7
이 집이 해변에 있었는 고로, 어느 뱃주인이 찾아와서 이 맷돌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을 가지고 소금을 집어내어 쓰면 오랜 뱃길에 소금을 싣고 다닐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하여, 비싼 값을 주고 맷돌을 사서 배에 가지고 가서 소금을 불러낼새, 소금이 더럭더럭 나와서 마침내 배를 엎지르니 이때로 부터 바닷물이 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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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입니다. 北歐[북구] 農漁民[농어민]의 숫저운 생활이 드러난 이야기인 동시에, 형제의 빈부가 화수분을 끼고 바뀌어지는 점이 조선의 여러 화수분 이야기로 더불어 근사한 것을 奇異[기이]타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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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歐[북구]의 童話[동화]에는 이 외에도 허다한 화수분 이야기가 있는데, 층층다리로 여러 화수분이 나오는 투에 이런 것들이 있읍니다. 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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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誠[효성] 있는 아이가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하루는 장에 가서 고기를 사 가지고 오더니, 북풍이 몹시 불어서 고기를 차 가거늘, 분하여 북풍에게로 가서 고기를 내놓으라 한즉, 북풍의 말이 「나는 고기를 가져온 일 없지마는 사정이 딱하니 이 보자기를 하나 주리라」 하고 보자기를 내어놓는데, 이 보자기는 「보자기, 보자기, 음식을 차려 내어라」 하면 갖은 음식이 나오는 화수분 보자기이었다.
 
11
그 애가 크게 기뻐서 보자기를 접어서 품에 넣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어느 주막에 들어서 그 보자기의 조화를 실험해 보았더니, 주막집 마누라가 이것을 보고 탐이 나서, 밤에 자는 틈을 타서 몰래 다른 보자기를 넣고 그 보자기를 훔쳐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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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그런 줄을 모르고 집에 와서 시험하여 아무것도 나오지 아니하매, 大怒[대노]하여 도로 북풍에게로 가서 사람을 속이는 법이 있느냐 한즉, 북풍이 대신 염소 한 마리를 내어주니, 이 염소는 「염소야, 염소야, 돈을 내어라」 하면 즉시 돈을 수두룩하게 뱉아 놓는 짐승이었다.
 
13
그 아이가 전보다도 기뻐서 염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전에 자던 주막에 들어서 이 염소에게 돈을 뱉게 하니, 주인 마누라가 역시 탐을 내어, 밤중에 다른 염소와 바꿔버렸다. 그 아이가 집에 와서 염소의 무령함을 보고 다시 북풍에게로 가서 힐난한즉, 북풍이 이제는 이것밖에 더 줄 것이 없다 하면서 지팡이 하나를 내어놓으니 이 지팡이는 「지팡이야, 지팡이야, 때려라」 하면 저 혼자 사람을 때리는 것이었다.
 
14
그 주막의 마누라가 이런 줄은 모르고서 가만히 그 지팡이를 훔쳐 내려 할 적에, 그 애가 「지팡이야, 지팡이야, 때려라」 한즉, 지팡이가 금세 뛰어올라서 그 마누라를 휘두드리니, 마누라가 깜짝 놀라서 그 아이에게 잘못하였다 하고 보자기와 염소를 도로 내놓는 고로, 그 아이가 이것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께 효도를 하면서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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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인데, 이 이야기 투는 北歐[북구]뿐 아니라 널리 歐羅巴[구라파] 각국에 다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원문】북구(北歐)의 동화(童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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