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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시단(辛未詩壇)의 회고(回顧)와 비판(批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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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11.25
박용철
1
辛未詩壇[신미시단]의回顧[회고]와批判[비판]
 
 
2
記者[기자]의 指定[지정]하신 題[제]와枚數[매수]아래서 어디 적어보겠읍니다.
 
3
詩人[시인]은 天成[천성]이요 배화되는것이아니라하며 詩[시]란 感情[감정]의 自然[자연]스런發露[발로]며 奔放[분방]한 橫溢[횡일]이라 傳統[전통]의멍에가 한번 强[강]해지면 그생기를잃고 손에 붙들어보면 詩[시]의靈鳥[영조]는 이미 숨끈치는것이라고 이러한 말들을 합니다.
 
4
朝鮮新聞[조선신문]이 紙面[지면]을 擴張[확장]하면서 學藝欄[학예란]이늘고 數種[수종]의 月刊雜誌[월간잡지]가 發行[발행]되므로부터 詩運[시운]은 갑작이 隆盛[융성]해진듯합니다. 印刷[인쇄]되는 詩[시]의分量[분량]의 壯[장]하고 盛[성]한양은 (꼬집어하는말이아니라) 貧弱[빈약]을 共通[공통]의 形容詞[형용사]로하는 諸面相[제면상]을 일로꾸미여주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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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슬프다
6
내가슴은찌여진다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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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새론빛은퍼진다
8
내마음은 기쁨에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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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앞에는 새로운 希望[희망]의바디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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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렇게 꾸밈없이 感情[감정]을 發露[발로]시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自由詩[자유시]의 가장 忠實[충실]한信奉者[신봉자]가 아닐까요. 將來朝鮮[장래조선]은 詩[시]의成長[성장]에 가장 宜土[의토]가 될것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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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그럴까요. 『그렇다』하고 싶습니다마는 『그렇다』 할수없는것이 슬픕니다. 값싸고 물건좋은것이 별로 없는법입니다. 자기의 감정을 그냥 들어내놓아서 무턱대고 傑作[걸작]이되는것이라면
 
12
그렇다면 마을 녀편네나 술주정군이 쌈하면서 들어퍼붓는 욕(그것도 그의 感情[감정]의 發露[발로]가 아닙니까)과 高貴[고귀]한 詩人[시인]의 會心[회심]의作[작]이 다를것이 없게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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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애써 지을보람이 어디있으며 남의 좋은詩[시]를 읽을맛인들 무엇입니까. 좋은詩[시] 궂은詩[시]란말은 어디서 成立[성립]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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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主題[주제]되는感情[감정]은 우리日常[일상]의 感情[감정]보다 그水面[수면]의 훨신 높아야됩니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흘러듭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詩[시]를 읽을때에 거기서 우리에게 흘러나려오는 무엇이 있을것이아닙니까. 더 高貴[고귀]한感情[감정] 더 纖細[섬세]한感覺[감각]이 남에게 없는 『더』를 마음속에 가져야 비로소 詩人[시인]의줄에 서볼것입니다.
 
15
그러나 이『더』는 나타날『더』라야 할것입니다. 우리의 感覺[감각]이 觸知[촉지]할수있는 나타나있는것만이 우리感受[감수]의 對象[대상]이 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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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그리기를 배호지않은사람이 좋은경치를 그리기위하야 붓을들기로 그려놓은것을 본 우리는 웃을뿐입니다. 美人[미인]을 앞에놓고 石膏[석고]를 만저거려도 손의熟練[숙련]이 없으면 훌륭한 彫像[조상]의出來[출래]를 우리는 헡되히 기다릴것입니다. 詩[시]의表現[표현]이 그림그리기나 彫刻[조각] 만들기와 그原理[원리]에있어서 다름없을줄은 사람마다 알면서도 拙劣[졸렬]한 말솜씨로 그려지지아니한그림과 보기숭한 彫像[조상]을 만들어 사람 앞에 붓그러운줄모르고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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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貴[고귀]한感情[감정]과 表現[표현]의能力[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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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기르는데는 앞서짓는사람의 좋은 作[작]이 본보기가 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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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람이 트집잡는데서보다 한사람이 기뻐하는데 若干[약간]의 意義[의의]가 있는것입니다. 以下[이하] 나는 一九三一年[일구삼일년]에 發表[발표]된 詩作[시작]가운대서 發見[발견]한 美[미]를 短評[단평]해보려합니다. 片石村[편석촌]의 데뷰는 今年詩壇[금년시단]의 새로운 收穫[수확]입니다. 그는 詩作外[시작외]에 詩論[시론]에도 적지않은 努力[노력]을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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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詩[시]는 한개의 獨特[독특]한 個性[개성]입니다. 그는 새로운 都市[도시]의美[미]를 理解[이해]합니다. 그를 걸핏 모더니스트라 부르지마는 그에게는 그亨樂的要素[향락적요소]가 없읍니다. 거기서 도로혀 간열픈 哀傷[애상]을 追求[추구]합니다. 그는 이제 言語[언어]의 요술을 硏究[연구]하고있는 鍊金學者[연금학자]입니다. 金麗水[김려수] 그가 最近[최근]에 걷는길은 찾는이 별로없는 숲울속길 處士[처사]같이 조용한 瞑想[명상] 成心[성심]없는 어린애같은 驚異[경이] 그는 빛갈없는 빛을사랑하려하고 生命[생명]없는흙에서 生命[생명]의驚異[경이]를 發見[발견]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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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溶[지용]은 新女性十一月[신여성십일월]에 『초ㅅ불과손』이라는 新作[신작]을 냈읍니다. 『완 ─ 투 ─ 드리』하고 손을 펴면 거기서 萬國旗[만국기]가 펄펄날리는 『말슴의요술』을 부립니다. 往年[왕년]의 센티멘탈리즘은 어디가고 람보가 『詩人[시인]의詩人[시인]』이라는 稱[칭]을 드름같이 그는 우리의 『詩人[시인]의詩人[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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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郞[영랑]의 詩[시]를 만나시랴거든 『詩文學[시문학]』誌[지]를 들추십시오 그의 四行曲[사행곡]은 天下一品[천하일품]이라고 나는 나의 좁은 聞見[문견]을가지고 斷言[단언]합니다. 美[미]란 우리의가슴에 저릿저릿한기쁨을 이르키는것(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 ever.)이라는것이 美[미]의 가장 狹義的[협의적]이요 適確[적확]한 定義[정의]라하면 그의 詩[시]는 한개의 標準[표준]으로 우리앞에 설것입니다. 그의 高貴[고귀]한 潔癖性[결벽성]이 『詩文學[시문학]』 以外[이외]의 舞臺[무대]에 얼굴을 나타내지않는것이 섭섭한일입니다.
 
23
玄鳩[현구]는 『黃昏[황혼]』(詩文學三號[시문학삼호])에서 그嚴莊[엄장]한 슬픔의 美[미]에잠기고 『풀우에누어서』는 뜬 구름같이 덧없는 그生命[생명]을恨歎[한탄]합니다.여기서 까무러치는 이詩人[시인]을 우리는 부축해 이르켜야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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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夕汀[신석정] 고요한 바다우에 붉은노을을 저무는줄도 모르고 無心[무심]히 바라보고앉었는것같은 이詩人[시인]의 고요한瞑想[명상]을 나는 사랑합니다.
 
25
異河潤[이하윤] 英佛詩人[영불시인]의 紹介[소개]와 飜譯[번역]밖에 그의 詩[시]에는 조심스러운마음씨로 우리 周圍[주위]의 참아보지못할 情景[정경]에對[대]한 근심이있읍니다.
 
26
許保[허보] 그는 검은 밤의 나라의 별다른言語[언어]로 모든事物[사물]을 새로哲學[철학]하려는 恠異[괴이]한 詩人[시인]입니다. 그러나 그의 追究[추구]를 中途[중도]에서 放棄[방기]하는弊[폐]가 가끔있읍니다.
 
27
金華山[김화산] 내가 조금도 사랑하지않는 쓸쓸한 그女人[여인]이 나를 기다리고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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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情緖[정서]의흐름은 걸핏하면 도막이 나려합니다. 당신은 쪼각을 기워부쳐서 『히나』를 만들려하십니까. 體貌[체모]를 아조버리고 퍼더버리고 울어보면 어떻습니까.
 
29
요한의 詩[시]는 갈수록 더平坦化[평탄화]하는것같습니다. 『봉사꽃』에만 해도 꿈속같은 甘美[감미]한 時調[시조]가 끼였읍니다마는 그는 人造絹[인조견]의 街上風景[가상풍경]을 석줄글로 그려 時調[시조]를 씁니다. 그러나 그 수다한 原稿[원고]를위한原稿[원고]를 추려내버리면 그는 本質的[본질적]으로 그詩情[시정]의胎[태]를 잃지않은 眞珠貝母[진주패모]이올시다.
 
30
岸曙[안서] 바다에서온 소리와같이 엷은 哀愁[애수]와 無常[무상]의 同一律[동일률]을 쉬임없이 울리고있읍니다. 新詩十年[신시십년]의 苦節[고절]을 혼자 등에지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의多作[다작]은 그의 詩情[시정]을 稀釋[희석]시킵니다. 一篇[일편]의 詩는 一種天來[일종천래]의 靈感[영감]을 中心[중심]으로하고 비로소 成立[성립]되는것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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巴人[파인] 題目[제목]을 먼저 지어놓고 거기 마쳐 俗謠[속요]를 지어냅니다. 樂譜[악보]에 불혀 자미있고 없을것은 내알바아니나 읽어서 아모런 詩味[시미]가 없읍니다.
 
32
韓晶東[한정동]의 江西[강서]메나리曲[곡]은 今年[금년]에는 發表[발표]가 적으나 그꾸준한 努力[노력]뿐만아니라 그結果[결과]로서도 當今[당금] 獨步[독보]입니다. 歌曲[가곡]으로서 流行[유행]을 차지하지못하는것은 詩人[시인]의 罪[죄]는 아니올시다.
 
33
春園[춘원]이 아기의노래와 자장가를 씁니다. 참말 좋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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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아가 우리아가
35
젓잘먹고 잠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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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자랐으라
37
수명장수 하였으라
 
 
38
이러한 幸福感[행복감]을 맛보는者[자] 우리가운대 많지않을것입니다.
 
39
아모리 짧게주려도 指定[지정]하신 枚數[매수]는 超過[초과]됩니다. 時調[시조]와 譯詩[역시]에 對[대]해서는 一瞥[일별]도 못하였읍니다. 作品[작품]의 引用[인용]이 도모지 없으니 혼자말한셈밖에 안됩니다마는 作品[작품]에 記憶[기억]이 있으신 讀者[독자]는 생각나시는바이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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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昭和六年十二月七日中央日報所載[소화육년십이월칠일중앙일보소재])
【원문】신미시단(辛未詩壇)의 회고(回顧)와 비판(批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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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철(朴龍喆)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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