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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협 잡감 - 맹진사 댁 경사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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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8.3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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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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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진사 댁 경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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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전 대구를 올라갔던 길에 극단 신협의 공연을 보았다. 무척 무더운 날 하오 오영진 씨의 원작 「맹진사 댁 경사」를 상연한다기에, 더욱 한국에 있어서 가장 유능하고 집결체로 국내외에 알려진 신협의 공연이기 때문에 나는 더위를 잊고 관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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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문화극장은 좋은 지대에 설립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지극히 무대(연극하기에는) 조건도 우수한 곳이다. 그 전에 이런 소문을 들은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스테이지 참관도 할 겸 화장실에 배우들을 찾았다. 이들의 대부분은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화장실을 벗어난 뒷문 넓은 뜰에 모여 앉아서 즐겁게 대화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것이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서는 오영진 씨의 동 작품을 8ㆍ15 전에 희곡으로 읽은 적이 있고 두 번이나 다른 극단에서 상연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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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극단 ‘태양’의 공연이며 해방 후로는 당시 좌경된 연극인으로서 형성된 서울예술극장의 공연이었던 바 이들은 원작자의 승인도 없이 함부로 예제(藝題)를 ‘향연’이라고 개제하였으나 극으로는 제법 성공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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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 희곡은 영화 시나리오 연구자인 오씨가 시나리오로 쓴 것을 다시 각색하여 희곡으로 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화는 결국 되지 못했으니 작품적 가치는 희곡에 존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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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에 모여 앉은 출연자들은 얼굴에 화장 메이크업을 쳤고 동 작품의 관한 연대는 모르나 이조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탓으로 한복을 모두 걸치고 있었으나 나는 그가 어떤 역으로 나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해랑 씨가 맹 진사, 그 부인엔 최은희, 하녀엔 황정순, 참봉은 오사량, 그 외 김 판사의 아들로 결혼하는 청년이 김동원, 김 판사의 동생으로는 송재로 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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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연극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가족적 기분으로 세상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올림픽 이야기를 리드하는 신협의 외적인 대표로 알려진 윤방일 씨의 웃음 터지는 가운데 개막시간을 알리는 벨이 요란스럽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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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빠르게 좌석에 뛰어와 무대의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과 같은 예술을 이해치 못하는 나라에 태어나 더욱이 그 중에서도 연극을 하는 예술인들, 가장 저속한 대중을 상대로 더욱이 예술적 작품이면 관객이 모여들지 않는 불행을 극복하고서 경제적 곤란과 포함되어 나가는 신협의 공연을 웬일인지 나는 큰 기대로 볼 수밖에 없었다. 기대한다는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 허나 유능한 배우들과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알려진 오 씨의 「맹진사 댁」은 신협 이외는 지금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연키 곤란할 뿐 아니라 신협의 사람들이면 더욱 더 이해랑과 같은 배우가 맹 진사의 역을 담당한다면 용이할 수도 있고 훌륭한 것이 될 것이라고 믿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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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 소리가 울리고 장내는 조용하나 뒤와 앞을 전망하니 관객은 눈자위 3/2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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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1952. 8. 3)
【원문】신협 잡감 - 맹진사 댁 경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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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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