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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2월
여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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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해방의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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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혁명가의 한 구절에 “피압박 민족이 해방되면 그 혜택은 여성이 남성의 배를 입는다”고 하였다. 민족이 해방되면 그 혜택을 남녀 공평히 향유하게 되는 동시에 여성은 따로 남성으로부터도 그 해방되는 이중적 해방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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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조선 여성을 고찰할 때에 그들은 피압박 민족이 당하고 있는 굴욕에다가 같은 민족인 남성에게도 천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남권독존의 굴레 속에서 여성들은 명일의 발전과 광명을 거부당해 왔고, 여성 그 자신은 자기의 존재 이유조차 발견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이니, 사위공론(四圍公論: 각계각층의 여론)의 간섭이 그들에게 한결같이 순종을 강요하였고 여성은 남성을 기다리고 따름이 더없이 신성한 의무요, 의당 그래야 될 것으로 알았었다. 이러한 조직의 사회 형태 아래에서 그들은 자아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완전히 말살당한 채 민족의 상실을 전연 알지 못하였으니 세기의 귀속에야 어찌 생각이나 하였으랴. 이 강산의 일대 과제이었던 민족해방 운동에 있어서도 일부 선각 여성을 제하고는 그 동태가 도무지 봉쇄된 양 고갈된 생애에의 집념과 인형적인 형태 속에 안주하면서 개별적인 조언에까지도 반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과거 조선 민족해방에 있어서 여성의 업적이 얼마나 미약하였던가를 생각할 때에 유감이나마 긍정을 아니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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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비하여 우리 여성처럼 무력했던 일이 또 어디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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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결코 낙심하거나 비관할 것이 없다. 계몽과 교육과 훈련에 의하여 우리의 장래를 얼마든지 개척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낙심과 비관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을 불행의 심연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거기에 노력 여하가 큰 관계가 있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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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피압박 민족이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명사를 떼어버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단계에 처했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으로부터도 해방된다는 이중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절대로 망각해서는 아니 될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즉 권리와 의무는 병립된다는 것이다. 이중의 속박을 벗어나느니 만큼 여성은 남성보다 배가의 노력을 지불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는 남녀 동참이 주장된다. 아무 장애도 시비도 없이 여성 또한 남성과 동일한 각도에서 전진이 있을 것이니 봉건적 여성관을 깨끗이 일소하고 새 생명의 여성으로서 지닌바 실력을 발휘해야 될 것이다. 요약해 말하면 여성 진로의 기복은 여성 자신이 개척해야 될 것이며 타력 간섭에 대하여는 냉철히 비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타주의 사대사상의 불가한 것도 우리가 체험한 바이지만 배타주의 독립사상의 무력함도 일본 제국주의의 붕괴만으로 넉넉히 실천하고도 남음이 있다. 해방도 이론 그대로 병행하는 실태는 아니다. 그 주체가 내포하는 것을 완전히 분석한 다음에 가능할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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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일로에 있는 우리는 물론 남녀 혼연 융합하여 생사를 초월한 조국 광복의 대원에 모인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도래할 여성의 완전해방에 있어서는 여성 자체의 힘이 연차적으로 첨가되지 않고서는 지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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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 1권 1호, 1945년 12월호)
【원문】여성해방의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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