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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여 거짓말을 없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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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4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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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여! 거짓말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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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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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들은 너무 거짓말을 하기 좋아합니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는 진실한 이야기일 줄 아오나 적어도 남자인 나에게 있어서는 솔직한 말로서는 들리지 않는다 하면……나는 거짓말로서밖에 믿을 수 없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난날의 역사……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지금으로부터 1954년 전의 여성들은 남자에게 언제나 자기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마음과 육체의 엔조이를 느낄 수 있었고 남자들은 그들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한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질의 문명이 발달하는 반면 정신의 소재는 그 처우(處遇)가 상실되고 인간의 지혜의 균형은 어느덧 그 평등을 스스로 잊게 되었습니다. 십자군에 출정한 병사들은 아무 생각도 없이 자기 아내의 정조에 가죽[甲皮]으로 만든 수갑을 채웠으나 너무나 선량과 양심을 겸비한 여성은 그대로 남자들이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없었고 조금도 그들의 기대에 어그러진 여성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으나……싸움의 승패는 좀처럼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2,3개월이면 돌아올 줄로 믿은 남자들은 1년이 지나 2년이 되고 더욱 5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여자들은 자기들의 생리적인 육체의 욕구마저 극복할 수 있었으나 남편이 떠날 때 11,12세밖에 되지 않았던 소년들은 여드름을 짜는 17,18세가 되었고 이들의 위험한 연령은 여자의 정욕을 마음에 맞도록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5,6년을 참은 여성들은 자기의 남편이 죽은 것으로밖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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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여자들은 돌아온 남편에게 자기의 지난날을 속일 수밖에 길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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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는 당신이 떠날 때나 지금이나 그 순결은 변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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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과 자물쇠는 어디 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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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나는 여기서 기혼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들은 항상 남편의 경제적인 불신으로 말미암아 거짓말을 한다. 물론 그 거짓의 비극의 원천은 남성에게 있으나 적어도 이지와 분간에 명철한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내지 생활적인 현실을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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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짓말을 하는 여성에게 그들로서의 어찌할 수 없는 비애의 개재(介在)를 도피할 수 없을 것인데 배가 고파도 젖이 나오지 않아 어린 젖먹이가 울어도 남자를 한없이 믿는 정신만 쏟고 있다면 거짓을 말하려 해도 그것을 허용 못하는 것은 자기의 최후적인 의지……즉 양심이 허용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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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들이 거짓말을 하기 전의 남자들이 성실할 것을 강조하면서 이 메시지의 붓을 던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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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1954.4)
【원문】여자여 거짓말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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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朴寅煥) [저자]
 
  195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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