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봄은 오고 또 오고 풀은 푸르고 또 푸르네
6
어느날 고향(故鄕)에 돌아가 노모(老母)께 뵈오려뇨
8
친년(親年)은 칠십오 세요 영로(嶺路)는 수천리(數千里)오
10
아마도 잠 없는 중야(中夜)에 눈물 겨워 셜워라
14
가고 난 후(後) 면 노모귀령(老母歸寧) 할일일까
16
불하유해(不瑕有害)라 이를 저퍼 하노라.
18
적리광음(謫裡光陰)은 사년(四年)이 벌써 되고
19
천외가향(天外家鄕)은 만리(萬里)에 가득하니
20
몸이 못 가거든 기별(奇別)이나 들으려고
21
아무리 착기첨망(陟屺瞻望)을 말라 한들 어떨런가
23
임행밀밀봉(臨行密密縫) 의공지지귀(意恐遲遲歸)
24
난장촌초심(難將寸草心) 보득삼춘휘(報得三春暉)
25
인정(人情)이 간절(懇切)하니 귀신(鬼神)인들 아니 울까
26
지금의 이 시 이 뜻은 읊을수록 슬프이라
28
기러기 아니 나니 편지(片紙)를 뉘 전(傳)하리
30
매일(每日)의 노친(老親) 얼굴이 눈에 삼삼(森森)하여라
32
동산(東山)의 올라 보니 고국(故國)도 멀셔이고
34
갈수록 애일촌심(愛日寸心)이 여임심연(如臨深淵)하여라
36
천애절역(天涯絶域)의 새 해를 네 번 보니
38
아마도 학발(鶴髮) 의려(倚閭)를 어이하야 위로(慰勞)할꼬
42
소제(蘇齋) 이 구절을 어제부터 볼쟉시면
45
내 죄(罪)를 아옵거니 유찬(流竄)이 박벌(薄罰)이라
46
도처(致處) 성은(聖恩)을 어이하야 갚사올꼬
47
노친(老親)도 풀러 헤시고 하 그려 마옵소셔
50
일월(日月)이 가까우샤 하토(下土)의 비추시네
51
아마리타 우리 모자지정(母子之情)을 살피실제 없사오랴.
53
까치 울거나 거미 내리거나 燈火(등화) 켜지거나
55
아마도 반가운 기별(奇別)을 어느 때에 들으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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