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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군대작(又與君對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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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12
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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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與君對酌[우여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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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했다구 ? 나를 취했다구 ? 그건 망령엣소릴세 어림도 없는 소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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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얼 먹고 취했단 말인가 어딜보니 취했단 말인가 딱하기도허이 억울도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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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주(過夏酒)먹고 취했단 말인가 국화주(菊花酒)먹고 취했단 말인가 그렇찮다면 위스키에 삼편주(三鞭酒)에 배갈에 취했단 말인가 하다못해 내 얼굴이 원숭이 볼기짝처럼 붉단 말인가 내 잎에 홍시(紅柿)냄새 가무렁가무렁 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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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또 이를테면 내 두 다리가 서투른 댄스처럼 비틀거린단 말인가 혀끝이 화석처럼 굳어졌단 말인가 까닭을 모를세 이유를 모를세 철학적으로 해석해봐도 화학적으로 분석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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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무얼 먹고 취했단 말인가 자네 술을 병아리 눈물만치라도 주어봤단 말인가 꿈에라도 막걸리 한 잔 권해봤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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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 진정발(眞情發)이란 말이 있기는 하네마는 이렇게 생대같이 생생한 사람을 멀쩡한 이 사람을 취했다는건 참 억울도허이 애매한 소리도 푼수가 있네 이 사람의 바로박힌 동자로 보신 바에 의하면 자네가 취한 것 같으이 암만봐도 취했다는 자네가 정말 취했네보이 내 말이 틀렸거든 틀렸다하려므나 억울커든 억울타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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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한테 물어보게 내가 취했다는가 검은 땅한테 물어보게 내가 취했다는가 그도 못 믿으면 날아가는 참새한테 물어보게나 가만히 서 있는 느티나무한테 물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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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이 사람을 이태백(李太白)이 남긴 찌끼나 먹는 따위로 아는가보이 술먹골난 고래타고 하늘 올라가는 자로 아는가보이 미안하지마는 이 사람은 그런 동태(凍太)같이 값헐은 사람은 아닌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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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이밥(米飯)먹고 아예 그런 소리 말게 꿈에도 행여 그런 소리 말게 내가 취했다고는, 물에 술탄 것도 술에 물탄 것도 먹어보지 못한 나를 술잔이 둥근지 모진지도 모르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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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 그런 농담엣소리는 그만두고 망령엣소리는 행여 하지말고 춤이나 추세 이 발바닥이 다 닳도록 노래부르세 이 목이 다 쉬도록
【원문】우여군대작(又與君對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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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환(權煥) [저자]
 
  194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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