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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신화에 giant ── 곧 거인이라고 일컫는 神格[신격]이 허다히 나오고, 티타네스라는 一[일]종족이 이러한 거인족으로 유명함은 사람의 아는 바와 같으니, 이를테면 디디우즈란 이는 키를 쭉 펴면 九[구] 에이커의 들을 뒤엎고, 엔켈라도스라는 이를 짓누름에는 에트나 산을 온통 그 위에 얹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읍니다. 하느님 제우스 신으로 더불어 싸우다가 패해서, 벌로 하늘 한 귀를 어깨로 떠 받들고 있게 되었다는 유명한 아틀라스는 이 티타네스 족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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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뿐 아니라 北歐[북구]의 요툰하임 족, 일본의 アマクチコ ─(아마쿠치코)인등 처럼, 어느 국민의 신화에도 이러한 종류의 거인이 나오지 않는 법이 없다 할 만한데, 이것이 정말이냐 거짓말이냐를 따짐은 답답한 사람의 일이거니와, 이것을 문화사적으로 고찰하면, 어느 민족의 전설에고 반드시 거인이 나옴은 고대인의 심리를 엿보는 上[상]의 한 재미있는 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고 하니,고대의 민족들은 대체로 자기네의 주위에 있는 타민족으로 더불어 흔히 적국 간으로 지내는 동시에 그를 미워하고 또 무서워하는 감정으로부터 그를 흉악스럽게 생각하여 이 심리가 전설에 들어가서 악마 혹 거인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곁에 있는 타민족이 자기네보다 강할수록, 그 몸뚱이가 더 크기도 하고, 그 凶暴性[흉폭성]이 더 심하기도 하게 전설 가운데 나타나게 됨은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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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각 민족의 전설 가운데 나오는 거인과 혹 거인족들은, 결코 아무 근거 없이 생긴 것 아니라, 실상 그때 그네의 심중에는 똑 그대로 그런 분명 존재하고, 무서움이 되는 심리적 사실인 것입니다. 이를테면 <舊約全書[구약전서]>의 民數記略[민수기략](十三[십삼]의 二八[이팔] ─)이나 요수아記[기]를 보면, 希伯來人[희백래인](히브라이인)은 아낙이라는 거인족의 일을 전하여 가로되, 모세가 埃及[애급]으로부터 가나안 지방으로 옮겨 가기 위하여 정탐꾼을 파송하였더니, 키 크고 힘 센 아낙 인이 헤브론 지방에 높은 성을 쌓고 지내는 것을 보고 기운이 꺾여서, 모세의 진군을 가로막아서 이 때문에 三八[삼팔]년간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느니라고 하였읍니다. 이 아낙이라는 말은 希伯來[희백래] 말로 고개를 쳐든 이라는 뜻으로부터 번져서 擴張者[확장자] ‧ 영웅을 의미하게 된 말이니, 그네들이 아낙 종족을 어떻게 생각하였음을 짐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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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에 나오는 아낙인이란 것은 최근의 연구를 據[거]하건대, 참말 있은 종족임이 분명합니다. 마칼리스터 씨의<팔레스타인 문화사>를 보건대 헤브론으로부터 아시도드에 걸치는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과연 셈 민족보다 먼저 비 셈 민족이 거주하니, 그네의 신장이 조금 셈 민족보다 컸기 때문에, 이네를 무섭게 여긴 셈 민족, 곧 헤브라이인이 이네를 거인화한 것이니라 합니다.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 종족의 비테알라 지방으로 침입하여 여기저기 산간 동굴에 사는 선주 민족을 보고 놀라운 생각을 하였을 때에, 마야인의 전설 속에 엘시발바라는 동굴적 지옥의 관념과, 그 동굴 중에 거주하는 저승 백성의 존재를 보게 되었읍니다. 저 <南史[남사]>의 扶南國傳[부남국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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扶南國[부남국]의 남방 八[팔]천 리에 毗騫國(비건국)이란 나라가 있으니, 전하기를 그 나라의 임금은 신장이 二丈[이장]이요, 예로부터 不死[불사]하므로 그 年[연]을 알지 못하는데, 國人[국인]이 이르기를 長頭王[장두왕]이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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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과, <西樵野記[서초야기]>란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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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化[성화] 辛丑[신축]의 蘇衞[소위]의 군인 얼마가 해로로 남방을 갔다가 돌아오다가, 대풍에 漂風[표풍]이 되어 한 섬에 이르니, 山麓[산록]이 광활한데 홀연 林中[임중]으로서 나오는 사람을 본즉, 長[장]이 三[삼], 四丈[사장]이나 되고 目[목]이 검고 面[면]이 사납게 생겨 흉악하기 짝이 없으며 이 표풍하여 온 사람을 보고 칡으로 掌心[장심]을 꿰어 나무에 달아매고, 무엇을 하려는지 다시 林中[임중]으로 들어가거늘, 여럿이 죽을 힘을 다하여 맨 끈을 끊고 도망해서 배쪽을 타고 나오니, 그런 자 여럿이 나와서 팔을 벌리고 배를 잡거늘, 얼른 칼로 그 손을 잘라 버리고 떠나 나옴을 얻었다. 그때 자른 것을 보니, 손가락 한 마디인데 자로 재어 보니 長[장]이 尺有四寸[척유사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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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은 서투른 이국인이 傳聞上[전문상]에나 또 겁결에 어떻게 엄살스럽게 상상되는 좋은 예증을 삼을 것일까 합니다. 이 모양으로 고대의 민족들은 별안간 눈 서투른 이민족의 출현을 보면 그네를 거인시, 또 악마시 하는 버릇이 보통으로 있었읍니다. 우선 아까 말씀한 <漢書[한서]> 五行志[오행지]의 秦始皇[진시황] 때에 나타났다는 大人[대인]이 다 夷狄(이적), 쉽게 말하면 이민족의 복색을 하였다 함은 정히 이러한 유례에 합하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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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三國史記[삼국사기]>에 보인 十八[십팔]척 되는 여인의 시체란 것도 역시 어느 이민족의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반도의 고대에는 반도의 근방에 여자만이 살면서 남자가 들어가면 붙잡고 놓아 보내지 아니하는 나라가 있다는 전설이 있었음을 여기 참고함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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