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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번민하는 친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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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노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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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번민하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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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성(波星)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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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입니다. 지척이 천리라고 강 하나를 가운데 두고 이렇게 뵈옵기가 어렵구료. 요사이도 회색방(灰色房)에 앉아서 명상의 그날그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아무리 풀려고 하여도 풀수없는 인생이니 그렇게 과민하실것이 없습니다. 인생이란 유쾌하게 살고, 하고싶은 일을 힘껏해보고 그리고 자기의 생활 자취를 그 시대위에 뚜렷이 그어놓고 ── 이것밖에 없읍니다. 철학적 견지에서 그 수수깨끼를 아무리 풀려고 하여도 풀 수 없는 일이니, 그런것을 과념치 마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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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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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시작(詩作)에 하늘이 주신 재능이있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의와 선과 진을 좀더 높고 날카롭게 노래하시구료. 섹스피어나 타고르가 노래하지 못한것을 형이 노래하시고, 또는 세계인의 그 모든 원망(願望)과 비애를 좀더 힘있고 날카롭고 표현해 보시구료. 세계의 자랑 ── 형은 세계의 자랑이 되어 보실 마음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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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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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그러한것 조차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고 하실는지는 모릅니다. 만고(萬苦) 그렇다면 너무 무가치하게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인생은 엄숙하고 인생의 생활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건강하고 능동적인 인간에게는 인생이 모두 아름답고 인간의 일이란 모두 유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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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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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하시고 인생과 사회를 위하여 무엇이나 값있는 일을 하고, 그날 그날을 보내는 것은 승리자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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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여, 우리는 힘 있게 살아 봅시다. 일간 한번 동생의 집을 찾아 주십시요. 뜰에는 모란도 피고 맛있는 술도 있으며, 시골에서 가지고 온 은어조림도 있으니 하루 유쾌하게 이야기나 하며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내내 안녕하시길 빕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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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星[류성] 아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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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서간집 「나의 화환」에서
【원문】인생을 번민하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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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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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3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