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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빙행(鑿氷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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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협(金昌協)
1
착빙행(鑿氷行)  얼음 뜨는 자들을 위한 노래
2
김창협(金昌協)
 
 
3
季冬江漢氷始壯 (계동강한빙시장)
4
千人萬人出江上 (천인만인출강상)
5
丁丁斧斤亂相斲 (정정부근난상착)
6
隱隱下侵馮夷國 (은은하침풍이국)
 
7
늦은 겨울 한강에 얼음이 꽁꽁 얼자
8
많은 이들 강가에 나오네.
9
쩌렁쩌렁 도끼질로 얼음 찍어내니
10
울리는 소리가 용궁까지 닿겠네.
 
 
11
斲出層氷似雪山 (착출층빙사설산)
12
積陰凜凜逼人寒 (적음늠늠핍인한)
13
朝朝背負入凌陰 (조조배부입능음)
14
夜夜椎鑿集江心 (야야추착집강심)
 
15
찍어내어 쌓인 얼음 눈산을 이루니
16
쌓인 한기가 사람을 덮쳐 오네
17
아침이면 등에 지고 얼음 창고로 들어가고
18
밤이면 망치와 끌 들고서 강 가운데에 모인다네.
 
 
19
晝短夜長夜未休 (주단야장야미휴)
20
勞歌相應在中洲 (노가상응재중주)
21
短衣至骭足無屝 (단의지한족무비)
22
江上嚴風欲墮指 (강상엄풍욕타지)
 
23
낮은 짧고 밤은 길지만 밤에도 쉬지 못하고
24
노동요 서로 응하며 강 가운데 있는 다네.
25
홑옷은 그저 정강이에만 이를 정도이고 발엔 짚신이 없어
26
매서운 강바람에 언 손가락 떨어지려 하네.
 
 
27
高堂六月盛炎蒸 (고당육월성염증)
28
美人素手傳淸氷 (미인소수전청빙)
29
鸞刀擊碎四座徧 (난도격쇄사좌편)
30
空裏白日流素霰 (공리백일류소산)
 
31
으리으리한 집 오뉴월 푹푹 찌는 날에
32
여인의 하얀 손이 맑은 얼음을 내어 와.
33
멋진 칼로 얼음을 깨 두루 나눠주니
34
맑은 대낮에도 하얀 안개가 피어나네.
 
 
35
滿堂歡樂不知暑 (만당환락부지서)
36
誰言鑿氷此勞苦 (수언착빙차로고)
37
君不見 (군불견)
38
道傍暍死民 (도방갈사민)
39
多是江中鑿氷人 (다시강중착빙인)
 
40
왁자지껄 이 양반들 더위를 모르고 사니
41
얼음 뜨는 이 고생을 그 누가 알아줄까
42
그대 못 보았나
43
길가에 더위 먹고 죽어가던 백성을
44
이들이 지난 겨울 강에서 얼음 캐던 사람인 것을
 
 
45
『農巖集』 卷之一
【원문】착빙행(鑿氷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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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