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정희에게

◈ 정희에게 ◈
《카탈로그》 본문	1940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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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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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높고 맑아 새암물 약이 되고

3

친구 같은 아버지와 동기 같은 어머니라

4

지붕이야 조그마하던 다시 없어 뵈더라

5

시냇물소리 따라 지껄이는 말소리며

6

새악시 웃음에 굴러가는 거름이매

7

어느덧 접어드는 길을 잊고 지나가더라

8

……(安養寺道中[안양사도중])……

9

어제야 알았던가 십년을 사굇던가

10

비인 말 하지 아녀 마음 서로 비취든가

11

많을 듯 적은 말씀을 그대 하소하여라

12

마른잎 깔아놓은 뒤언덕을 뛰어채니

13

장하다 철원벌 눈 아래 깔리는고

14

말 달릴 젊은 마음이 도로 살아오도다

15

발맞추던 여섯 걸음 돌아서니 헛되어라

16

마음에 등을 지니 그림잔들 위로되랴

17

뒷자취 애처로워라 더진 듯 걸어가더라

18

궁예의 꿈을 실은 철원벌에 달만 여겨

19

흐린 눈 떼어보니 다만 한방 전등빛을

20

윗방에 누이의 숨소리는 들려들려 오더라

【원문】정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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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