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후백(後白)의 공심(公心)

후백(後白)의 공심(公心)

이후백(李後白)이 이조판서로 있을 적에 공도(公道)로 정사를 행하여 사청(私請)을 듣지 않으니 비록 친구라도 자주 찾으면 싫어하였다.

하루는 친족이 와서 벼슬자리를 구하는지라 후백이 변색(變色)하여 종이쪽을 보이는데 사람의 성명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의 말이 장차 제관(除官)하려던 것이라는데 그 중에 그 친족의 성명도 또한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다. 후백이 말하기를

"내 망을 두고 있었는데 이제 자네가 구관(求官)하는 말이 있으니 구하는 자가 얻으면 공도가 아니라 아깝도다. 자네가 말을 안 했더면 가히 벼슬 할 뻔하였다"

하니 그 사람이 그만 부끄러이 여기고 갔다

후백이 벼슬을 시킬 때마다 그 사람의 자격 유무를 알아보고 만약 합당치 못한 사람을 잘못 냈으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내가 나라일을 그르쳤다고 탄식하였다.

그때 여론이 후백의 공심(公心)은 이 세상에 드물다고 하였다.

【원문】후백(後白)의 공심(公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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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정보

	◈ 기본 # 후백의 공심 [제목] ◦ 김동인(金東仁) [저자] ◦ 1954년 [발표] ◦ 수필(隨筆) [분류] ◦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이후백(李後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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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