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오증어(吾憎魚)

◈ 오증어(吾憎魚)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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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증어(吾憎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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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반댁에 어(漁) 생원이라는 문객 한 분이 있는데 평생 띵 하니 웃지를 않는다. 하루는 주인 양반이 정만서(鄭萬瑞)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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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재주가 용타지만 어 생원은 못 웃길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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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잘 하면 부처도 웃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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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인과 만서 공모를 하고 있는 판에 호랑이도 제 얘기하면 온다듯이 어 생원이 퉁퉁거리며 들어온다. 어 생원 문지방을 넘어서자 만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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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언(文魚)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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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어 생원은 속으로 불쾌하여 암말도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대청엘 올라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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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젠 청얼(鯖魚)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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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만서 또 붙인다. 어 생원도 인젠 참다 못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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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네 뉘라고 함부로 농지거리를 하느냐! 허 괘씸한 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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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그렇게 골낼 것 있나. 자네가 날 미워하니 이번엔 오증얼(吾憎魚)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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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그렇게도 안 웃던 띵보 어 생원도 웃음이 터졌다.

【원문】오증어(吾憎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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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 오증어 [제목] ◦ 김동인(金東仁) [저자] ◦ 1954년 [발표] ◦ 수필(隨筆) [분류] ◦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정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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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