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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없는 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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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고한승
1
집 없는 나비  전1막
 
 
2
무대에오르는사람
3
순애 (십이삼 세의 소녀)
4
영희 (그의 동무)
5
옥희 (그의 동무)
6
집 없는 소년 (십여 세)
7
장사꽃
8
앵이꽃
9
진달래꽃
10
집 없는 흰나비
 
 
11
무대는 달 밝은 봄날 밤 어느 들이니 건너편으로 졸졸 흐르는 시내가 보이고 좌우는 버드나무 꽃나무들이 둘러 있다. 막이 열리면 순애, 영희, 옥희, 세 소녀들이 둥그렇게 손을 잡고 둘러서서 뛰어놀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12
(노래)
 
13
은실금실 오색당실
14
두 손에다 갈라 쥐고
15
달! 달도 밝은 빛을
16
고히고히 잡아매어
17
너고나고 자는 방에
18
대롱대롱 달아놓세
 
19
대롱대롱 바람 불제
20
밝은 달빛 춤을 추고
21
은실금실 영키어서
22
오색무늬 곱게 놓아
23
너고나고 머리맡에
24
무지개가 어리었네.
 
25
(노래를 그치고 소녀 손을 놓고)
 
26
순애    이유, 숨차.
 
27
영희    나도 숨차.
 
28
옥희    나도야!
 
29
순애    (저-편 달을 쳐다보며) 저 달 속에는 옥토끼가 있다지.
 
30
영희    그래 그리고 옥토끼가 떡을 찧는다나.
 
31
옥희    어디 우리 떡 찧는 소리 들어나보자.
 
32
영희    야- 아무리 떡 찧는 소리가 들릴까
 
33
옥희    그럼 들리지 안 들려? 잠자코 있어. 들리나 보자 (팔로 떡 찧는 흉내를 내며) 콩콩콩! 하고
 
34
순애    멀어서 안 들려-
 
35
영희    그럼 들리기는 뭐가 들린담.
 
36
옥희    이따가 잘 때 창문을 열어놓고 가만히 달을 쳐다보면서 귀를 기울여보면 들릴 테니
 
37
순애    정말?
 
38
옥희    참말이야. 야- 우리 오빠가 그러던데.
 
39
영희    야- 그까지 이야기 그만두고 놀자 야-
 
40
순애    그래 놀자.
 
41
옥희    무엇을 할까.
 
42
영희    까막잡기.
 
43
순애    싫어- 다른 것.
 
44
옥희    꽃싸움할까?
 
45
순애    그래 꽃싸움하자.
 
46
영희    아서 야-
 
47
옥희    왜 그러니?
 
48
영희    꽃을 자꾸 따면 불쌍하지 않니? 지금 처음 곱게 피기 시작한 것을
 
49
옥희    그렇기는 해. 그러면 무얼 할까?
 
50
순애    야 우리 달님잡기 하자.
 
51
영희    그래 그것 좋지
 
52
옥희    그래 그것 하자. 그럼 비단 수건을 가지고 와야지.
 
53
순애    우리 지금 가서 얼른 가지고 오기로 하자.
 
54
옥희    그래 수건을 누가 먼저 가지고 오나 하자. 순애야, 네 수건은 무슨 빛이냐?
 
55
순애    새빨간 다홍빛.
 
56
옥희    영희 너는?
 
57
영희    나는 초록빛이야. 너는?
 
58
옥희    나는 흰빛인데…….
 
59
영희    좋다! 모두 각색이지? 얼른 가지고 오기야 응!
60
(이때에 집 없는 소년 하나가 훌쩍훌쩍 울면서 나온다 )
 
61
순애    (유심히 들여다보며) 이 애는 웬 아이야-
 
62
옥희    글쎄, 자꾸 울지.
 
63
영희    너 왜우니?
 
64
옥희    왜 울어- 말을 하렴.
 
65
소년    집이 없어서……. (흐느껴 운다.)
 
66
순애    애고 집이 어떻게 없을까.
 
67
옥희    그럼 어디서 자니?
 
68
소년    아무데도 재워주지도 않고 밤은 되어도 갈 데도 없단다.
 
69
옥희    그전에는 어디서 갔니?
 
70
소년    그전에는 집이 있었는데 남한테 빼앗겼어.
 
71
영희    애고 가엾어라.
 
72
순애    우리 집은 나 잘 방밖에 남은 방이 있어야지.
 
73
옥희    우리 집은 야-방은 있어도 아버님이 걱정하셔.
 
74
영희    우리는 야-할아버지가 여간 무섭지 않단다.
75
(소년은 자꾸 흐느껴 울고 세 소녀는 가만히 섰다가 일동 같이)
 
76
일동    수건 가져와야지.
 
77
옥희    자- 누가 먼저 가지고 오나.
 
78
순애    그래 하나! 둘! 셋!
79
(옥희는 오른쪽으로 순애는 왼쪽으로 영희는 정면길로 달음질로 간다. 소년은 물끄러미 세 소녀의 가는 뒤를 보다가 한숨을 쉬고 터벅터벅 걸어간다. 한참 있다가 저편 풀숲에서 장사꽃, 앵이꽃, 진달래꽃 셋이 춤을 추며 나온다.)
 
80
장사꽃   아- 달도밝지
 
81
앵이꽃   참 밝아.
 
82
진달래   날도 따뜻하고.
 
83
장사꽃   우리들도 노래나 부르자.
 
84
앵이꽃   그래.
85
(셋이 손을 잡고 둥그렇게 둘러서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86
(노래)
 
87
은실금실 오색당실
88
두 손에다 갈라 쥐고
89
달! 달도 밝은 빛을
90
고히고히 잡아매어
91
너고나고 자는 방에
92
대롱대롱 달아놓세
 
 
93
진달래   그다음엔 뭔가?
 
94
앵이꽃   몰라.
 
95
장사꽃   나도 잊어버렸어.
96
(이때에 집 없는 나비 울면서 나온다.)
 
97
장사꽃   아유 왜 울까? 오늘같이 기쁜 날.
 
98
앵이꽃   글쎄 왜 우니?
 
99
나비    집이 없어서.
 
100
진달래   어쩌면- 집이 없을까.
 
101
장사꽃   가엾어라.
 
102
나비    그전에는 집이 있었는데…….
103
(이때에 순애, 옥희, 영희 달음질로 나오다가 이 모양을 보고 한편에 숨어서 듣는다.)
 
104
앵이꽃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105
나비    하루는 못된 매란 놈이 와서 헐어버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도 다- 짓밟아버렸어.
 
106
진달래   애고 가엾어라. 그래서
 
107
나비    그래 갈 곳이 없어서 이렇게 돌아다닌단다.
 
108
장사꽃   야- 우리 집에 방은 한 칸밖에 없으나 자려면 잘 수도 있으니 집이 생길 때까지 우리 집에 와서 있거라, 응
 
109
앵이꽃   아니야. 야- 우리 집은 아버지가 계셔도 내가 여쭈면 괜찮아. 우리 집으로 가자, 응?
 
110
나비    고맙다.
 
111
장사꽃   아니야. 그애는 우리 집으로 가자니까.
 
112
앵이꽃   그애는 우리 집으로 데려갈 테야.
 
113
진달래   아니야. 야-
 
114
장사꽃   글쎄 우리 집으로 가요, 응?
 
115
앵이꽃   너는 별나게도 군다. 우리 집으로 갈 테야.
 
116
진달래   아니야. 글쎄
 
117
장사꽃   야- 우리 그렇게 싸우지 말고 좋은 수가 있다.
 
118
앵이꽃  
 
119
장사꽃   저 우리 집만 와서 자도 네가 섭섭하고 너의 집에만 가서 자도 내가 섭섭하니 이무래도 집이 생기려면 여러 날 걸리지 않겠니?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 집에서 쉬고 내일은 너희 집, 그다음에는 너희 집 이렇게 하자
 
120
앵이꽃   그러면 그렇게 하자.
 
121
진달래   그래 그럴 수밖에 없지
 
122
장사꽃   자 가자, 응? 배도 고프겠지.
 
123
나비    아직 고프지는 않아.
 
124
장사꽃   자- 다- 같이 가, 응
125
(넷이 좋아라 하고 나간다 )
126
(뒤에 세 소녀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온다. )
 
127
순애    야 지금 너 보았니
 
128
옥희    그래.
 
129
영희    퍽 안되었지.
 
130
순애    그래. 그 나비가 좋아서 가는 걸 봐-.
 
131
옥희    아까 그 아이는 울고 갔는데-.
 
132
영희    우리 도로 가서 찾아볼까?
 
133
순애    벌써 가지 않았을까?
 
134
옥희    그래도 찾아보자.
 
135
순애    그래 이리로 갔지.
 
136
옥희    그래 찾으러 가자.
137
(이때에 다시 집 없는 소년이 울면서 돌아온다.)
 
138
순애    야! 참 잘 만났다.
 
139
옥희    찾으러 가는 길인데.
 
140
옥희    아까는 안되었다.
 
141
순애    퍽 안되었다. 우리 집이 나 잘 방밖에 없어도 내 그 방을 네게 줄 터이니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자, 응?
 
142
옥희    아버님께 잘 말씀을 여쭐 테니 우리 집으로 가자.
 
143
영희    아니야. 야! 내가우리 할아버지한테 말씀을 드릴 테니 우리 집으로 가자.
144
(소년은 자꾸 고개를 숙여 인사할 뿐)
 
145
순애    그러지 말아- 우리 집으로 간다니까그래.
 
146
옥희    얘는 참! 우리 집으로 갈 테야.
 
147
영희    글쎄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
 
148
순애    참 아이들도 고집도 퍽 세다.
 
149
옥희    누가 세니 참!
 
150
영희    야- 별수 없이 순애 네가 제일 먼저 말을 했으니 오늘은 너희 집에서 쉬게 하고, 내일은 옥희의 집 에서 쉬게 하고, 모레는 우리 집에서 쉬게 하자꾸나.
 
151
순애    그래 그러자.
 
152
옥희    그래 별수 있니.
 
153
영희    (소년에게) 그렇게 하자, 응?
 
154
소년    고맙다.
 
155
순애    배고프지 않니 ?
 
156
소년    아-니.
 
157
순애    우리 집에 가면 내 초콜릿 줄게.
 
158
영희    나는 이따가 쉬크림이란 맛난 과자 갖다주마. 응
 
159
옥희    나는 카스테라나 갖디줄까
 
160
소년    고맙다.
 
161
영희    아까는 참 잘못했지……. 우리 잠깐 놀까
 
162
순애    그래. 유쾌하게 시작!
 
163
(세 소녀 각기 색수건을 들고 둥그렇게 둘러서고 소년은 가운데 놓고 수건으로 달 잡는 형용을 하며 춤을 춘다. 처음 부르던 노래를 되풀이 하여도 무방)
 
164
-극히 유쾌한 가운데 막-
 
 
165
-『무지개』
【원문】집 없는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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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