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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탐방기 - 이병기(李秉岐) 선생(先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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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1.13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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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齋探訪記[서재탐방기] 李秉岐[이병기] 先生[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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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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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訪記[탐방기]라는 것은 잘 몰으는 분을 어짜다 차자가야 쓸 수 잇는 것 이지 자조 차저가고 잘 아는 분에게는 探訪記[탐방기] 쓰기가 도리혀 大端[대단]히 거북한 듯하다. 더구나 이러케 잘 ▣게 쓸 때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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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生[선생]을 訪問[방문]하야 늘 느끼는 바는 ▣▣한 生活[생활] 속에 비저잇는 汪溢[왕일]한 詩情[시정]이다. 先生[선생]의 書齋[서재]에 들어 가 안젓스면 나가튼 俗物[속물]도 時調[시조] 며 首[수] 쯤은 금방 지을 수 잇슬 것가튼 그 어떠한 ▣▣을 밧는 듯하다. 나는 이러한 生活[생활] 雰圍氣[분위기]를 大端[대단]히 貴重[귀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서야말로 藝術[예술]과 生活[생활], 硏究[연구]와 生活[생활]이 얼마나 合致[합치]하여 잇고, 聯合[연합]하여 잇나늘 볼 수 잇는 것이 안일가 한다. 藝術[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藝術[예술] 속에 살고, 硏究[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硏究[연구] 속에 살고 잇는 것이다. 그 속에 아주 몽둥이재 들어가 잇다. 머리만 듸밀고 손만 듸리는 이들과는 판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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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先生[선생]의 藝術[예술]과 硏究[연구]의 眞實性[진실성]이 잇고 徹底性[철저성]이 잇고 따라서 그 속에 無限[무한]한 含[함]▣이 잇는 것이 안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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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生[선생]은 다른 누구보다도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고 朝鮮[조선]말을 잘 알고 게신다. 朝鮮[조선]말이 先生[선생] 속에만 살어잇고 先生[선생]의 손으로만 살닐 수 잇는 것 갔다. 先生[선생]을 訪問[방문]할 때마다 나는 제 自身[자신]이 얼마나 朝鮮[조선]말을 몰으고 朝鮮[조선]말을 죽이고 잇나늘 느낀다. 그리고 제의 ▣妙[묘]한 生活[생활] 感情[감정]을 表現[표현]함에 잇서 이 朝鮮[조선]말을 쓰는 外[외]에는 다른 아무 길도 업슴을 느낀다. 朝鮮[조선]말은 語彙[어휘]가 적으니 漢語[한어]의 變[변]한 것이니 어쩌니 말하는 이는 괴롭드라도 한 번 先生[선생]을 차저가 黃眞伊[황진이]의 時調[시조]라도 메 首[수] 解釋[해석]해 달나고 請[청]하라. 다시는 그러한 어리석은 입을 못버리게 될 것이니 ─. 아니 先生[선생]의 時調[시조]를 단 몃 首[수]만이라도 ▣讀[독]한다면 그러한 생각은 달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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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古書[고서] 蒐集[수집]에 對[대]한 先生[선생]의 苦心[고심]과 精誠[정성]은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 잇다. ▣多[다]의 珍本[진본]이 先生[선생]의 힘으로 ▣▣을 免[면]하엿다. 朝鮮文學[조선문학]을 硏究[연구]하려 하는 이는 勿論[물론] 朝鮮文化[조선문화]에 對[대]하야 무엇이고 硏究[연구]하려 하는 누구나 한 번은 先生[선생]의 書齋[서재]를 차저갈 必要[필요]가 잇고 또 義[의]▣가 잇슬 것이다. 先生[선생]의 書齋[서재]에는 珠玉[주옥]과 가튼 貴重[귀중]한 資料[자료]가 얼마든지 싸혀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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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前[일전]에는 『규합총서』라는 책을 求[구]하야 가지고 내딴은 제법 大端[대단]한 珍本[진본]을 비로소 發見[발견]한 것처럼 생각하고 意氣揚揚[의기양양]하야 先生[선생]의 宅[댁]을 차저갓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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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합총서』라는 책을 보신 일이 잇습닛가? 이번에 지가 한 벌 求[구]하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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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 삼어 어쭈어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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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합총서』? 어데서 조흔 것 求[구]하엿구먼 그랴. 나한테도 몇 해 前[전]에 한 벌 求[구]해 논 것이 잇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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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生[선생]은 아무러투 안흔 듯이 對答[대답]하시고 이 책의 由來[유래]라든가 內容[내용]을 대강 說明[설명]하여 주시였다. 그러나 나는 그 前[전]부터 先生[선생]의 藏書[장서] 속에는 實[실]로 數[수]만흔 珍本[진본]이 들어 잇는 것을 알고 잇섯지만 그것이 새삼스리 느껴저서 선생의 말슴도 그저 건성으로 듯고 잇섯다. 그리고 언제나 先生[선생]의 藏書[장서] 속에 업는 珍本[진본]을 지가 한 번 求[구]할 수 잇나 하는 絶望的[절망적] 希望[희망]을 멀거니 그리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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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生[선생]에 對[대]하야는 쓸 말이 만히 잇지만 이만 끗멧고저 한다. 先生[선생]의 더욱 健康[건강]하심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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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申報[매일신보]』 1938년 11월 13일〕
【원문】서재탐방기 - 이병기(李秉岐) 선생(先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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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매일 신보(每日申報) [출처]
 
  1938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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