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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소설(古代小說)의 대중성(大衆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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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3.17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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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小說[고대소설]의 大衆性[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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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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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의 古代小說[고대소설] ― 所謂[소위] 이야기책을 中心[중심]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大衆性[대중성]을 指摘[지적]하여야 할 것이다. 이 大衆性[대중성]을 無視[무시]하고서는 그 참된 姿態[자태]를 把握[파악]하지도 못하고 貴重[귀중]한 遺産[유산]의 하나로서 正當[정당]하게 繼承[계승]하지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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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小說[고대소설]의 大部分[대부분]이 作家[작가]가 分明[분명]치 안다고 輕蔑[경멸]하려 하는 이가 잇다. 異本[이본]이 만다고 그 混亂狀態[혼란상태]를 嘆息[탄식]하는 이가 잇다. 表現[표현]이 露骨的[노골적]이고 文體[문체]이 洗鍊[세련]되지 못하고 寫本[사본]에는 誤字[오자] 落書[낙서]가 만다고 不平[불평]을 늘어놋는 이가 잇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여러 가지 事實[사실]을 是認[시인]하면서도 이러한 事實[사실]이 모다 그 大衆性[대중성]에 由來[유래]하여 何等[하등]의 致命的 缺陷[치명적 결함]이 되지 안음을 强調[강조]하지 안을 수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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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收[추수]도 끗나고 겨우 한유하야진 겨을밤에 안방에다가 불을 따뜻하게 때고 男女老小[남녀노소]가 열명이고 열댓명이고 둘너안저서 새로 마지한 며누리를 시켜서 或[혹]은 목청 조은 이웃인 朴[박]첨지를 불너다 春香傳[춘향전]을 沈淸傳[심청전]을 劉忠烈傳[유충열전]을 읽히고 모다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어 惑[혹]은 울고 或[혹]은 웃는 그러한 장면[場面]을 想像[상상]하야 보라. 이것은 讀書會[독서회]니 朗讀會[낭독회]니 불느기에는 너무나 素朴[소박]한 文學 鑑賞[문학 감상]의 三昧[삼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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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字[문자]에서 絶緣[절연]당한 모든 사람이 늙은이고 젊운이고 女子[여자]고 男子[남자]고 누구나 아무 準備[준비]도 없이 언제든지 文學[문학]에 참예할 수 잇엇다는 이 거록한 事實[사실] ― 이 大衆性[대중성]을 우리는 다시 한번 認識[인식]하고 反省[반성]할 必要[필요]가 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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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의 朝鮮[조선]의 新文學[신문학]은 主[주]로 英佛獨[영불독]을 中心[중심]으로 한 歐羅巴[구라파]의 近代文學[근대문학]의 影響[영향] 밋에 잘아왓는데 그것은 너무나 知識階級[지식계급]만애 偏重[편중]한 傾向[경향]이 濃厚[농후]하며 딸아서 文學[문학] 大衆化[대중화] 乃至[내지] 大衆文學[대중문학]이 建設[건설]은 現在[현재] 우리가 當面[당면]하고 잇는 가장 緊急[긴급]한 課題[과제]의 하나일 듯하다. 이 문학 대중화[文學 大衆化]를 爲[위]하여서는 그저 取味[취미]를 大衆[대중]에까지 널핀다든지 大衆[대중]에 便[편]을 드는 創作[창작]을 한다든가 하는 程度[정도]가 아니라 참으로 本格的[본격적]일야면 作者[작자]는 大衆[대중] 속에 들어가 渾然[혼연]히 一致[일치]가 되어 大衆[대중]의 눈으로 世上[세상]의 物情[물정]을 봄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卽[즉] 作家[작가]와 讀書大衆[독서대중]과 遊離[유리]하야 잇서서는 참된 文學大衆化[문학대중화]는 不可能[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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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點[점]에 있어서 現代[현대]의 露西亞文學[로서아문학]이 우리에게 큰 敎訓[교훈]이 되는 것이며 우리의 古典文學[고전문학]에 잇서 古代小說[고대소설]의 大衆性[대중성]이 새로운 角度[각도]에서 再認識[재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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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에는 過去[과거]에 한 사람의 시엑쓰피어도 업지 안으냐, 한 사람의 게 ― 테도 업지 안흐냐고 嘆息[탄식]하는 사람이 이는 아즉 歐羅巴系統[구라파 계통]의 近代文學[근대문학]의 달콤한 꿈을 깨지 못한 사람이다. 朝鮮[조선]의 시엑쓰피아는 새로 마지한 며누리나 或[혹]은 이웃집 박첨지이엇섯다는 事實[사실]을 상기[想起]할 必要[필요]가 잇다. 그들은 비록 無名[무명]의 作家[작가] 無名[무명]의 鑑賞家[감상가]엿스나 知識階級[지식계급]이 아닌 徹頭徹尾[철두철미] 大衆[대중]이 한 사람으로서 잘아고 大衆[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죽엇다는 點[점]에서 眞正[진정]한 大衆文學[대중문학]의 先驅者[선구자]의 名譽[명예]를 充分[충분]히 찻지할 것이다. 要[요]컨데 古代小說[고대소설] 속에 담겨잇는 封建的[봉건적] 要素[요소]가 適當[적당]히 잘 處理[처리]한다면 우리는 意外[의외]의 貴重[귀중]한 文學遺産[문학유산]을 그 속에서 繼承[계승]할 수 잇스리라는 것을 强調[강조]하고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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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央新聞[중앙신문]』, 1946년 3월 17일
【원문】고대소설(古代小說)의 대중성(大衆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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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46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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