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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오광대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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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극) '가산오광대' 대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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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극) '가산오광대' 대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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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과장 -오방신장무-
 
3
탈판 한쪽에 악사가 자리 잡고, 적당한 곳에 오방신장(五方神將)들이 황제장군(黃帝將軍)을 선두로 반주음악에 맞춰 오방신장춤을 추며 오방신장들이 탈판 중앙 적당한 곳에 도착하면, 황제장군 이 멈춰 서서 "에라 쉬-이"하면 음악과 춤이 일제히 멈춘다.
 
 
4
황제장군  [손에 든 모삼으로 동쪽을 가리키며] 동방청제장군(東方靑帝將軍)-. [하고 부른다.]
 
5
청제장군  예-.
 
6
황제장군  동쪽에 서고. [청제장군은 동쪽에 가서 선다.] 서방백제장군(西方白帝將軍).
 
7
백제장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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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서쪽에 서고. [선 다음] 북방흑제장군(北方黑帝將軍)-.
 
9
흑제장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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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북쪽에 서고. 남방적제장군(南方赤帝將軍)-.
 
11
적제장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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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남쪽에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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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적제장군이 자리에 서면 황제장군은 동서남북의 한 중앙에 선다.) 서울 선비들이 영남(嶺南)이 놀기 좋다 해서 경남(慶南) 사천군(泗川郡) 축동면(杻洞面) 가산리(駕山里)라 쿤데 내려와 보니, 경치(景致) 좋고 공기도 좋고 가산(駕山) 한량들이 많아, 이 좋은 장단에 오방신장(五方神將)들은 각기 마음대로 춤이나 한 번 좔좔 춰 보세. (장단에 맞춰 한참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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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장 -영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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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신장들이 한참 합동으로 춤추고 있을 때, 한쪽에서 영노 〈사자의 일종〉가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한다. 영노는 입에서 삐삐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탈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 오방신장들에게 달려들어 차례로 물어 잡아먹는 시늉을 한다. 잡혀먹힌 신장들은 탈판 밖으로 퇴장하고, 황제장군만이 남아 계속 춤을 추고 있다. 춤을 추다가 주위를 돌아보니 신장들이 한 사람도 없음을 알고 살펴보다가, 낯선 짐승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영노 속에는 2~3인이 들어가며, 앞사람이 말을 하며 다리에 방울을 달고 피리꼭지나 하모니카같은 것을 불어 '삐삐'하며 소리를 계속 낸다.)
 
 
16
황제장군  [놀래어] 어라 쉬이-. [음악 멈추고 잔뜩 노리고 있던 영노가 덤벼들자, 기겁을 하고 이리저리 도망치면서 소매자락으로 영노를 뿌리친다. 영노와 대면하고 선다.] 대관절 니가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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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노    내가 영노다 영노. [대답하고 다시 달려들어 잡아먹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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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쫓기어 도망가다가 다시 마주서면서] 영노란 짐승이 이 야지(野地)에 어찌 내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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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노    배가 고파 안 내려왔나.
 
20
황제장군  니가 뭐를 잘 먹노?
 
21
영노    아무 거라도 다 잘 먹는다.
 
22
황제장군  내가 호랭이다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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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노    호랭이는 한 입에 두 마리씩 먹는다.
 
24
황제장군  [질겁하여] 이놈 내가 호랭이 잡아먹는 담보다 담보.
 
25
영노    담보는 더 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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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허허. [기가 차서] 야- 이 사람들아, 오늘 저녁에 이거 큰일났다. 모두 다 잡혀 먹히겠다. 영노야! 니가 그러면 모구도 잘 먹나?
 
27
영노    한 입에 두 통씩 먹지.
 
28
황제장군  허허 이 사람들아, 큰일났다. 그러면 니가 깔따구도 잘 먹나?
 
29
영노    암, 깔따구는 더 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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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장군  이놈 영노야, 내가 양반(兩班)인데 니가 양반도 먹느냐?
 
31
영노    흥! 양반은 더 맛이 있지. [하면서 다시 달려든다. 황제장군은 피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지만 결국 영노에게 잡혀 먹힌다.]
 
 
32
(영노와 황제장군이 실랑이를 계속하는 동안, 포수가 총을 들고 모리꾼 한 명과 함께 탈판 한 구석에 등장하여 영노를 발견하고 영노주위를 돌며 기회를 노린다. 황제장군을 잡아먹고 신나게 춤추고 있는 영노에게 총을 겨누고 한참 조준하다가 총을 쏜다. 영노는 비틀비틀 하다가 쓰러져 죽는다.)
 
 
33
포수    예이 숭악한 놈 잡았다. [달려들어 발로 차 보고 완전히 죽었음을 확인하고 영노를 끌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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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장 -문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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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都)문둥이를 비롯하여 5명의 문둥이가 장단에 맞추어 등장하며 병신짓으로 덧뵈기춤을 춘다. 절름발이, 입 찌그랭이, 곰배팔, 언챙이, 코 빠진 놈의 겹병신 5명이 처량하게 병신춤을 추며 등장하여, 모두 등장하면 춤을 멈추고 서로 지꺼려대며 이도 잡고 장타령을 하기도 한다. 이어서 도문둥이를 비롯하여 문둥이 전원은 구경군들에게 동냥을 시작한다. 이때 문둥이들이 구경군들에게 추렴한 돈은 놀이가 끝난 후에 경비에 보태 쓰거나 술값으로 쓰기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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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都)문둥이  우리 저 밑에 잔치집에 한 잔 얻어 먹으러 가는데, 우리 심심하니 장타령이나 한 번 하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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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들  그거 좋다. [도문둥이를 선두로 장타령을 시작하며 장내를 돌며 병신춤을 추고 한 바퀴 돌아와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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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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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나 데고. 잘한다.
40
일자(一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일월송송(日月松松)이 화송송(花松松), 밤중 샛별이 완연하고나.
41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후렴 이하동]
42
이자(二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이등 저등 북을 치고 행노기생이 춤을 춘다.
43
삼자(三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삼안에 신령 도실형 광대 중에는 어른이다.
44
사자(四字)나 한장 들고나 보니, 사간천장 관운장이 적토마를 빌려 타고 와룡선생 찾아간다.
45
오자(五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오말오 오신 사또 오륜을 밝히시요.
46
육자(六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육환대사 성진이가 팔선녀(八仙女) 거느리고 희롱한다.
47
칠자(七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칠년대한(七年大旱) 가물에 옥수(玉水)같은 빗방울이 여기저기 떨어진다.
48
팔자(八字)나 한 장 들고 보니, 파랑파랑 파랑새야 녹두나무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49
구자(九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구곡(九谷)에 학(鶴)이 날라 님 계신 곳을 찾아간다.
50
장자나 한 장 들고나 보니, 키 크고 늙은 중놈이 아래목에 똥 싸 놓고 안 쌌다고 떼를 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51
(장타령을 끝내고)
 
52
도문둥이  어라 쉬이-. [병신춤과 음악 멈춘다.] 우리 한 잔 먹고 잘 한다. 그런데 느그 아는 거 아니가? 근데 느그 말이다. 몸이 근질근질한데 말이지, 이 한 번 잡아 보자. [모두 좋다고 한 마디씩 떠들어대며 옷을 걷어 올리고 이를 잡으며, 서로 많이 잡았다고 자랑한다. 이때 즉흥적으로 기분 내키는 대로 떠드는 말이라, 일정한 대사가 없음.]
 
 
53
도문둥이  자! 우리 이는 그만 잡고 노름이나 한 번 해 볼까? [다른 문둥이에게] 니 얼마나 벌었나?
 
54
문둥이1  응, 나 십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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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2  나도 이만큼 벌었다. 한 번 해 볼래?
 
56
문둥이3  짓구땡이 하자.
 
57
문둥이4  좋다. 속이지 마래이.
 
 
58
(모두 모여 앉아 투전을 꺼내 놓고 노름을 시작한다. 장타령이며, 특이한 몸짓을 해가며 돈을 따서 좋아하기도 하고, 잃고 투덜대기도 하면서 속았다고 싸움질도 하고 시끄럽게 노름을 계속한다. 합창으로 아래와 같은 타령을 한다.)
 
 
59
일자(一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호박씨같은 일자요.
60
이자(二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도구떼같은 이자요.
61
삼자(三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뱃놈의 돛이 삼자요.
62
사자(四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선비 같은 사자요.
63
오자(五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각시 대가리같은 오자요.
64
육자(六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범나비 수염같은 육자요.
65
칠자(七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개발같은 칠자요.
66
팔자(八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반달같은 팔자요.
67
구자(九字)나 한 장 들고나 보니, 중 대가리같은 구자요.
68
장자나 한 장 들고나 보니, 부적데기같은 장자라.
69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70
(장타령을 하며 노름을 계속하며 떠들고 있을 때, 반신불구인 어딩이가 손님〈마마〉앓는 아이를 등에 업고 문둥이들이 노름하는 곳에 나타난다. 손님 앓는 아이는 어딩이 등에 업혀 앓는 표시로 소우기〈小牛旗〉를 들었다. 어딩이는 노름판 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문둥이들을 집적거리며 깽패를 달라고 조른다.)
 
 
71
어딩이   어이! 깽패 좀 주라 깽패.
 
72
도문둥이  아니, 네놈은 와 동냥은 안 하고 돈을 주라 카노? [하면서 뒤로 밀어내자, 또 다른 문둥이에게 집적거리지만 자꾸 거절당하자, 뭐라고 투덜대며 밖으로(무대 밖) 나간다. 잠시 후 순사를 데리고 들어와 노름판을 가리키며 귓속말을 한다. 순사는 슬며시 노름판에 다가가 들여다 본다.]
 
73
순사    [정복차림에 칼을 차고 포승줄을 찼다. 발길질을 해대며] 이 병신놈들이 동냥을 했으면 옷이나 해 입을 것이지, 노름이 뭐야 노름이. 이 자슥들 이리 와 이리. [문둥이들을 잡아 끌고 묶으려 하자, 서로 잘못했다고 빌면서 애걸복걸 순사에게 매달린다.]
 
74
순사    [용서해 달라고 애걸하자] 이 병신놈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줄 터이니 다시는 해선 안 돼.
 
75
문둥이들  [좋아하며] 예예- 네-. [순사는 재차 다짐하고 풀어준 다음 퇴장하자, 문둥이들은 순사 뒤에다 대고 갖은 욕을 해대며 잠시 후 노름을 다시 시작한다.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어딩이가 또다시 개평을 달라고 조른다.]
 
76
문둥이들  [화를 내며] 이놈, 네가 순사한테 일렀지. [어딩이를 때리며 욕을 해대자, 어딩이는 아니라고 부정하며 계속 개평을 달라고 하자, 문둥이들은 어딩이를 때려 내쫓는다. 퇴장한 어딩이는 잠시 후 순사를 다시 데리고 들어와 노름하는 장면을 가리킨다. 순사는 다짜고짜 문둥이들을 포박하고 발길로 차기도 하고 욕을 해댄다.]
 
77
문둥이들  아이구 나리, 한 번만 용서해 주이소. [애걸한다.]
 
78
순사    이 자슥들 하지 말라면 말아야지 또 노름을 해. 가, 가자, 이 자슥들. [순사는 문둥이들을 한데 묶어 끌고 퇴장한다. 구경하고 서 있던 어딩이도 그 뒤를 쫓아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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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과장 -양반-
 
80
(장단이 울리면 큰 양반을 선두로 작은 양반들이 함께 춤을 추며 등장한다. 큰 양반은 한 손에 담뱃대와 지팽이, 또 한 손에 부채를 들었다. 정자관(程子冠)을 쓰고 큰 양반이 노란 도포를 입었고, 작은 양반들〈둘은〉흰 도포를 입고 진춤을 추며 등장하여, 함께 한참 춤을 추고)
 
 
81
큰양반   이라 쉬이-. [장단 멈춘다.] 이런 제길하고 기겁을 할 녀석들이 근일(近日)에 운풍(雲風)이 자악하고 봄날이 뜨뜻하니까, 낮귀신 난 듯이 모두 모여 말 잡아 먹구 장구 메고 소 잡아 먹고 북 메고 개 잡아 먹고 소고 메고, 안성(安城)마침 깽상치고 홍문연(鴻門宴) 잔치처럼 떡 치고 술 빚고 양반의 청룡띠에서 그저 [불림조로] 밤낮 없이- 둥둥캥캥. [빠른 장단에 맞춰 양반들이 춤추고 있는 동안, 말뚝이가 붉은 쾌자에 다리에는 윗다님을 매고 말채찍을 휘두르며 껑충껑충 뛰어들면서, 양반들이 추고 있는 곳에서 같이 한참 어울려 춤추다가]
 
82
말뚝이   어라 쉬이-. [음악과 춤 그치고 양반은 부채질 한다.] 여보 새안님!
 
83
큰양반   오냐!
 
84
말뚝이   새안님을 이별한 지 어언간 팔년이라, 새안님 그간 문안이 어떠시요?
 
85
큰양반   오냐! 나는 잘 있거니와 네 어멈댁도 별고 없느냐?
 
86
말뚝이   여보 새안님, 새안님을 찾을라고 불전(佛前)에 발원(發願)헐 제, 상탕(上湯)에 목욕하고 중탕(中湯)에 머리 씻고 하탕(下湯)에 전주단발 신연백모한 연후에, 죽장 짚고 망혜(芒鞋) 신어 천리강산 들이갈 적에, 일제주(一濟州) 이거제(二巨濟) 삼남해(三南海) 사진도(四珍島) 오강화(五江華) 육진포(六珍浦) 두루두루 다 찾아 다녀도 새안님이 없었기에 홀연막막 하오이다.
 
87
큰양반   우후후후-. 오냐 나도 너를 잃고 너를 찾아 얼기미 등등 챔빗 골골이 면면촌촌(面面村村)이 다 찾아 댕길 적에, 이때는 어느 때냐? 놀기 좋은삼춘(三春)이라. 호접(胡蝶)은 편편(片片)하야 나무나무 성잎나무 가지가지 잎이 피어 청산(靑山)이요. 꽃은 피어 만발한데, 화무는 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일생 일장춘몽(一生一場春夢)인데 아니 놀고 무엇 하리. [불림조로] 네 마음대로 잘잘 놀아라.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88
말뚝이   [한참 추다가] 어라 쉬이, 여보 새안님-!
 
89
양반일동  워야, 오냐!
 
90
말뚝이   새안님을 기어히 찾으려고 그곳을 배변하고 전라도로 치달아서 전주감영 구경하고, 황해도로 올라가서 해주감영 구경하고, 경기도로 내려와서 장안을 들어서서, 동명에 말을 물어 안동박골 자하골 먹자골 주자골 두루두루 다 찾아도 새안님이 없었기에, 기어히 찾으려고 일경산, 이원산, 서울 삼청동을 들어가도 새안님이 없었기에, 기어히 찾으려고 미나리깡 뒷골목 두째집에 들어가니께네, 돼지막 위에서 새안님이 죽을 먹느라고 훌쩍훌쩍 합디다.
 
91
양반일동  우후후후, 네 이놈 말뚝아, 무엇이 어째고 어째라, 이놈!
 
92
말뚝이   [갑자기 양반들에게 달려들어 양반의 면상을 말채찍으로 후려치면서] 옛끼놈, 돼지새끼들. [돼지 모는 시늉을 하며] 두우, 두우.
 
93
큰양반   [놀래 뒤로 물러서며 코를 만지며] 엥, 코야.
 
94
둘째양반  이놈 말뚝아, 그러면 우리를 돼지새끼로 본단 말이냐?
 
95
말뚝이   새안님-!
 
96
큰양반   웨야.
 
97
말뚝이   새안님을 기어히 찾으려고 무주 구천동에 들어가니, 칠보단장(七寶丹粧) 녹의홍상(綠衣紅裳) 모냥 내고 앉았기에, 이내 말뚝이가 돈 서푼 내어 모주 한 잔 사서 먹고 자서히 치다보니 새안님 자치신(慈親)네가 분명합니다.
 
98
양반일동  우후후후… 네 이놈 말뚝아, 무엇이 어째고 어째라?
 
99
말뚝이   옛끼, 타마개(똥개) 자슥들 시끄럽다. [욕을 해대고 슬며시 다시 부른다.] 여보 새안님, 새안님을 찾으려고 새안님댁을 들어가니, 새안님 마누라가 벽장문을 주르르 열고 하얀 백병에 모주 한 잔 콩콩 부어 주기에, 이내 말뚝이가 호부락홀짝 마신 후에, 새안님 마누라가 거불렁껍적 하기에 이내 말뚝이가 눈치 채고 새안님 마누라를 배 위에 [불림조로] 더덜컹 실고 둥둥캥캥-. [일동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100
큰양반   어라 쉬이. [음악과 춤 그친다.] 네 이놈 상놈이 양반을 후욕하니 내일 아침 조사 후에 엄형조치 하리라. [양반 일동은 말뚝이에게 막 꾸짖는다.]
 
101
말뚝이   새안님.
 
102
큰양반   웨야.
 
103
말뚝이   아니로소이다. 새안님 마누라가 새안님을 홍보를 하시는데 새안님이 낮거리를 하야 낳다 합디다.
 
104
큰양반   우후후후- 뭣이 어째고 어째라 이놈. 자서히 들어 봐라. 내가 나기는 윤동짓달 열초사흘날에 낳는데, 그날 일기가 대단히 치워서 평풍을 도로로하니 둘러치고, 가운데 정화수 떠 놓고 향불을 피우고 그 가운데서 낳다 이놈, 무엇이 어째고 어째라 이놈.
 
105
말뚝이   아니로소이다.
 
106
큰양반   소라니? 무슨 소냐?
 
107
말뚝이   여보 새안님, 새안님이 글짜나 읽었다 하오니 자서히 들으시요. 청천백일에 우소 소도 아니요, 탕건의 부자 소도 아니요. 하락의 치자 소도 아니오, 장량의 옥통 소도 아니요, 문(門) 안에 적을 소 한 자가 무신 잡니까?
 
108
작은양반  우후후후……. [서로 쳐다보며] 씹소, 씹소? [하며 서로 희희덕거린다.]
 
109
큰양반   어라, 야들아, 가만 있거라, 보자 그것이 저 사서삼경(四書三經) 뒷장에 보면 둔벙 소자 아니냐? 둔벙 소자란 여자의 성기(性器)니라.
 
110
말뚝이   여보 새안님, 새안님이 양반이라 하오니 양반의 근본을 알아 봅시다.
 
111
큰양반   상놈이 양반의 근본을 알아 무엇하랴마는, 내 양반의 근본을 알릴 터이니 자서히 들어 보아라. 일부원군(一府院君) 이대장(二大將)과 삼부윤(三府尹), 사유수(四留守)는 내 수상의 벗이요, 팔도방백 각읍수령은 내 수하의 벗이라.
 
112
말뚝이   아이카-. [어이없다는 듯이 「아이카」를 연발한다.]
 
113
큰양반   양반 기구 한 번 내어 하늘에 올라가서 대붕조(大鵬鳥)를 잡아 번개불에 지져먹고, 지하에 내려와서 진시황이 만리성 쌓을 때에 발 한 번 뒤적뒤적 하다가, 선취 복종하고 후취 덜미하고 삼취 미감하고 춘풍강산 뚝 떨어지면, 죽은 놈은 상놈 너뿐이요, 사는 양반 내 아니냐.
 
 
114
(음악에 맞춰 일동 춤추다가)
 
 
115
말뚝이   어라 쉬이, 여보 새안님.
 
116
큰양반   워야.
 
117
말뚝이   새안님, 자세히 들으시요. 일년은 열두달이요, 삼백은 예순날이라. 춘하추동 사시절에 꽃이 피고 잎이 피면 춘절이라 생각하고, 사월 남풍 대맥황은 녹음방초 하절이라. 동방에 별이 울면 한국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훨훨 휘날리면 창송록죽 동절이라. 청산에 조비절(鳥飛絶)하고 만경에 인종멸(人蹤滅)하고 하니, 사시각인과 무정세월이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고, 황해유수 맑은 물은 소상강(瀟湘江)을 흘러가고, 소상강 기러기는 짝을 지어 날아가고, 황금같은 꾀꼬리는 양유산(楊柳山)을 넘어가고, 새안님을 아니 보니 반갑더니 보니 징글징글 합디다.
 
 
118
(음악이 울리고 잠시 춤추다가 말뚝이를 선두로 작은 양반들은 퇴장하고 큰양반은 한쪽에 그대로 서서 부채질을 계속하고 서 있는다.)
 
 

 
119
제5과장 -중-
 
120
(양반이 장내〈場內〉한쪽에서 부채질 하면서 우쭐대고 서 있다. 이때 소무가 서울애기를 데리고 등장하는데, 서울애기는 소무의 긴 한삼을 마주 바라보며 붙들고 장단에 맞춰 춤추면서 등장한다. 소무는 서울애기를 양반 옆에 데려다 놓고 춤을 추면서 퇴장한다. 이러는 사이, 상좌가 노승을 모시고 나와 장내를 빙빙 돌다가, 노장은 양반이 데리고 있는 서울애기를 발견하고 마음이 동하여 서울애기를 유혹하기로 작정하고 상좌와 속삭인 다음, 서울애기 곁으로 가서 은가락지를 보여 주며 유혹하자, 서울애기는 유혹에 넘어가 노장은 서울애기를 등에 업고 상좌는 뒤에서 부축해 가지고 달아난다. 양반은 주위를 둘러보고 서울애기가 없는 것을 알고 말뚝이를 부른다.)
 
 
121
양반    네 이놈 말뚝아! [대답이 없자 다시 부른다.] 말뚝아!
 
122
말뚝이   [한참만에] 예이, 예 왔습니다.
 
123
양반    음 거 왔느냐? 아까 산골 중놈이 거칠거칠(왔다갔다) 해 쌌드니 서울애기를 잃어 버렸는데, 아무래도 그 중놈 탓인데 중놈을 잡아 들여라.
 
124
말뚝이   예이 [창〈唱〉조로] 중 잡으러 나가자 중 잡으러 나가자. 산골 골골마다 중 잡으러 나간다.
 
 
125
(창을 하며 중을 잡으러 나갔다가, 잠시 후에 중과 상좌, 서울애기를 끌고 들어와 양반 앞에 대령시킨다. 서울애기는 양반 곁에 가서 다소곳이 서 있는다.)
 
 
126
말뚝이   요, 중 잡아 대령했습니다.
 
127
양반    오! 잡아 왔느냐. 거 엎디려라.
 
128
말뚝이   엎드려, 엎드려라 이놈들.
 
129
양반    네 이놈 네가 지은 죄를 알겠느냐?
 
130
상좌    아이구 우리 스님 좀 살려 줍소. [하면서 샌님에게 용서를 빈다.]
 
131
노장    꽃 본 나비가 불인들 어이 알며, 물 본 기러기가 어옹(漁翁)을 두려워하리오.
132
[잘못을 뉘우치는 듯] 소승은 절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양반님, 살려 주옵소서.
 
133
양반    네 이놈 산골 중놈이 절간에서 불도나 힘쓸 일이지, 이런 속가(俗家)에 내려와서 못 된 음행이 발동되어 잡음을 먹고 죄를 크게 지었으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
 
134
상좌    아이구, 우리 스님 좀 살려 주이소.
 
135
양반    곤장을 내라라.
 
136
말뚝이   예이-. [엎드려 있는 중에게 곤장을 치려 하자, 상좌가 스님 등 뒤에 엎드려 대신 매를 맞으려 하자 곤장을 멈추고] 옛끼, 야, 이리 나와라, 나와.
 
137
양반    다시 내라라.
 
138
상좌    [다시 스님 위에 엎드리며] 아이구 스님 좀 살려 주이소.
 
139
양반    또 다시 내라라.
 
140
말뚝이   예이-. [크게 대답하고 다시 치려고 하는 순간 상좌가 엎드리는 바람에 상좌 등에 코를 부딪친다.] 아이구 코야, 아이구 코야. [상좌를 떼어 놓고 코를 쓱 문지르고 나서 중을 한 대 때린다.]
 
141
양반    그런데 저 어진 상좌가 즈그 스님을 위해서 저렇게 애걸히 빌어 쌌는데, 한 번 용서해 주니 일후에는 다시 이런 일이 없겠지?
 
142
노장    예 살려 주옵소서.
 
143
양반    그러면 소승은 절로 물러가라.
 
144
노장    예. [일어서며] 아이고 허리야, 아이구 허리야. [한탄하며 일어선 다음 창〈唱〉조로] 아이구, 아이구 내 신세야, 아이구 아이구 내 팔자야,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 잘 살건만, 이내 팔자는 어이하야 중의 신세가 웬말이뇨. 일월이 음양이냐, 천지가 음양이냐. 나무라도 행자목은 음양으로 마주 섰고, 돌이라도 망부석은 음양으로 마주 섰고, 쳉(체)이 같은 내 팔자야. [창을 멈추고] 여봐라 상좌야-.
 
145
상좌    예.
 
146
노장    이내 중이 속가에 내려왔다가 잡스러운 맘을 먹었더니 양반에게 매를 맞고 절로 갈라 하니 노자가 있어야 갈 게 아니냐? [다시 창조로] 노자가 있어야 절을 가지. 노자 없어 어이 가리, 상하등등 모인 손님 십시일반으로 동정하시오.
 
147
상좌    십시일반으로 동정합시다. [꽹가리를 들고 구경꾼들에게 탁발(托鉢)한다.]
 
148
노장    [<창>으로] 중노릇을 파하자, 중노릇을 파하자, 썼던 굴갓을 훨훨 벗어 시내 강변에 내던지고, 손에는 목탁을 캉캉 깨어 되는 대로 내던지니 짱쫑그랭이 좋을시고. 목에 걸었던 염주도 뜯어서 되는 대로 내던지니 콩 줍기가 좋을시고. 짚었던 죽장도 와작끈 내분질러 되는 대로 내던지니 퉁수 파기가 좋을시고. 중놈의 장삼도 훨훨 벗어 되는 대로 내던지니 모개불 놓기가 좋을시고. 요만하면은 속인일세. [창을 하면서 하나하나 벗어 던지기도 하고 발로 짓뭉개기도 한다.] [창이 끝나면 퇴장하면서 다시 단가를 부른다. 이때 구경꾼들 중에서 창을 잘 하는 사람이 장내로 들어와 같이 어울려 춤추며 노래한다. 대개 농부가, 진농부가, 춘향가, 심청가, 소상팔경 같은 노래를 하지만 대개 진농부가로 끝맺는다.]
 
 
149
진농부가
 
150
아나 농부야 말 들어, 아나 농부야 말 들어라, 오뉴월이 닥치오면 이내 농부 시절이라. 피랭이 꼭지에다 맹화를 심어 맹화춤이나 추어 보지, 어허여, 어허여 어허여, 상사디여 -후렴
 
 

 
151
제6과장 -할미·영감-
 
152
(할미가 지팡이를 짚고 궁둥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춤추며 등장한다. 마당쇠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할미의 궁둥이를 요리저리 잡을 듯 말 듯 하면서 까불어대, 장내를 한 바퀴 돌아서 장내 적당한 곳에 앉는다.)
 
 
153
할미    휴-. [힘겨운 듯 한숨을 내쉬며] 아이구 허리야. 웬 사람들이 이리 모였네? [좌우를 둘러보며] 야, 이 사람들아, 빚 먹고는 살아도 나이 먹구는 못 살갔다. 휴우. [한숨을 간혹 쉰다.] 삼십년 전에는 청춘이더니 이젠 다 틀렸다. 아 이놈의 젠장, 휴우, 얘 마당쇠야-.
 
154
마당쇠   뭬야.
 
155
할미    야, 이놈아. 담배 한 대 재워 주라.
 
156
마당쇠   잉. [담배를 재워서 몇 모금 빨고는 할미 입에다 대주질 않고, 콧구멍이나 눈구멍에다 자꾸 갖다 들이민다.]
 
157
할미    야 이놈의 자슥아, [뒤로 자빠지며] 어째 입에다는 안 물리고 눈에다 쳐박노?
 
158
마당쇠   [그제야 비로소 입에다 물려 준다.]
 
159
할미    [몇 모금 빨고] 마당쇠야!
 
160
마당쇠   뭬에-.
 
161
할미    오강 가져 온나, 오줌 마렵다. [마당쇠는 꽹가리를 가져다 준다. 할미는 치마를 걷고 꽹가리 위에 올라 앉아 오줌을 누려 하자, 마당쇠가 치마 밑을 들여다 본다.]
 
162
할미    야, 이놈아 뭘 보노? [마당쇠를 떠민다.]
 
163
마당쇠   [깜짝 놀래 자빠지며] 옴마!
 
164
할미    오냐.
 
165
마당쇠   그게 뭐꼬?
 
166
할미    뭐 말이가? 와 이러에 와?
 
167
마당쇠   아이고 치마 밑에 강생이(현지에서는 송충이 뜻이라고 함)가 한 마리 붙었다. [말하고 까무라친다.]
 
168
할미    네 이놈, 강생이가 아니라, 네가 나온 구멍이라니까. 아이구 이놈의 구녕이 얼마나 험악한지 내 자슥 죽는다. [마당쇠를 주물러 일으킨다.] 아이고 이놈아 네 나이 먹도록 네 나온 구녕 하나 모르나? [말하고 다시 오줌 누는 시늉을 한다.] [몸을 떨며] 잡주르르…… 으례으례……. [다 누고] 마당쇠야 이 요강 갖다 비아라. 아이구 이제 늙으니까 오줌누기도 되다.
 
169
마당쇠   [꽹가리를 들고 냄새를 맡는다.] 크으, 옴마, 이게 무슨 냄새고? 쇠오줌 냄새가 난다.
 
170
할미    온갖 지랄 다 한다. 지 에미 오줌인가 쇠오줌인가 그것도 모르고, 예끼 호로자슥아.
 
 
171
(마당쇠 구경꾼들에게 오줌을 휙 뿌리고 퇴장하면, 잠시 후 옹생원〈신장수〉가 등장하여 할미 곁으로 온다.)
 
 
172
옹생원   마당쇠 어매-.
 
173
할미    아! 옹생원이요, 넘어왔소? 요기 따슨 구둘막에 앉으소. [앉으며] 어떻소? 집안 다 편소?
 
174
옹생원   난 그저 그래 지내지요. [말한 다음 실은 딴 마음이 있어 집 주위를 둘러보고] 마당쇠는 어데 갔소? [수작을 붙이면서 할미 엉덩이를 슬슬 만지면서 희롱한다.]
 
175
할미    와 이라요. [손을 치운다.]
 
176
옹생원   [멀쓱해져] 신값 주이소, 신값.
 
177
할미    그놈의 신값 만날 신값, 신값 내 훗장에 줄기요.
 
178
옹생원   그놈의 훗장날, 훗장날 쌌는다. [마당쇠가 등장하며]
 
179
마당쇠   엄매-.
 
180
할미    와-.
 
181
마당쇠   우리 집에 온 사람이 누고?
 
 
182
(옹생원 깜짝 놀라 일어서서 주위를 맴돈다.)
 
 
183
할미    저 산 너머 옹생원인데, 전에 내가 신을 두어 컬레 가왔는데 돈이 좀 떨어졌다, 그걸 못 줬드니 그거 안 받으러 다니나. 이 자슥아, 마당쇠야, 가서 물레 가져 오느라!
 
 
184
(마당쇠 밖에 나가 물레를 갖다 주고 퇴장한다.)
 
 
185
할미    [물레질 하며] 뽀로로, 뽀로로 뽀로로 [창으로] 물레야 삥삥 잘 돌아라. 뒷집에 김도령 밤이슬 맞는다.
 
186
옹생원   [다시 할미에게 다가서며] 마당쇠 어매.
 
187
할미    야.
 
188
옹생원   마당쇠놈 어데 갔소?
 
189
할미    어데 좀 나갔소.
 
190
옹생원   신값 주이소.
 
191
할미    야 이 양반아, 신값은 궁둥이로 안 때웠나.
 
192
옹생원   아따 그놈의 궁뎅이, 장차(항시) 궁둥이로 때웠다, 때웠다 쌌네.
 
193
할미    이제 고만 좀 괴롭히소.
 
194
옹생원   신값 언제 줄끼요?
 
 
195
(다시 마당쇠가 등장한다.)
 
 
196
마당쇠   오매!
 
197
옹생원   저놈의 자슥 또 왔다요.
 
198
할미    와?
 
199
마당쇠   서당에 갈래.
 
200
할미    오! 서당 갈래? 갔다 오니라. [할미 돈을 준다. 마당쇠 퇴장.]
 
201
옹생원   마당쇠 어매.
 
202
할미    야.
 
203
옹생원   마당쇠 어데 갔소?
 
204
할미    저 서당 갔소.
 
205
옹생원   그러면 됐오, 엔장맞을 것. [다시 할미를 노골적으로 희롱한다.]
 
206
할미    아이구 이 양반아, 넘 부끄럽다, 늙어 가면서.
 
207
옹생원   늙어 가면서 다 그런 것 아니요.
 
208
할미    아이갸 아이갸. [못 참겠다는 듯 소리친다.]
 
209
마당쇠   오매! [하며 다시 등장한다.]
 
210
옹생원   [깜짝 놀래어] 조놈의 자슥은 될똥 싶으면 오고, 예이, 이놈의 자슥! [뒤로 물러난다.]
 
211
마당쇠   갔다 왔다.
 
212
할미    갔다 왔드나? 가서 뭣 배웠네? 배운 것 한 번 해 봐라.
 
213
마당쇠   [한참 머뭇거리다가] 해 볼까, 도미레 네 떡 내 먹고, 도미레, 네 떡 내 먹고. [노래를 하며 할미를 발길로 차는 흉을 한다.]
 
214
할미    아니 서당에서 글 배워 온다더니 그게 배운기가?
 
215
옹생원   [다시 들어와] 마당쇠 어매, 신값 주이소, 신값.
 
216
마당쇠   신값이 다 뭐요, 신값이. [하며 옹생원을 떠다 민다.]
 
217
옹생원   네 이놈 나이 많은 사람을 무도하게 미느냐! 서당에 가면 선생님이 행실부터 먼저 가르칠 때,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 말에 존중하는 것을 먼저 가르치고야 글을 배워 주는 법이다. 네 이 호로자슥아! [옹생원과 마당쇠가 실갱이를 하자, 할미가 옹생원을 말리면서 귀에다 대고 뭐라 속삭인다.]
 
218
할미    [돈을 꺼내 마당쇠에게 주며] 가서 떡 사먹고 오너라.
 
219
마당쇠   갔다 온다 오매.
 
220
옹생원   녀석, 멀리 가서 오지 마라. [마당쇠가 퇴장하고 옹생원은 다시 할미를 집적거린다.]
 
221
마당쇠   [배를 움켜잡고 등장한다.] 아이구 배야, 아이구 배야, 아이구…….
 
222
할미    마당쇠야, 와 이러네, 와 이러네. 아이구, 옹생원, 옹생, 옹생-.
 
223
옹생원   와?
 
224
할미    우리 아가 와 이러네, 의원 좀 데려 오소.
 
225
옹생원   바쁠 때만 옹생옹생 찾고, 젠장, 내 말 안 듣더니만.
 
226
할미    [거의 우는 소리로] 옹생 우리 자슥 죽겠다.
 
227
옹생원   [퇴장하여 잠시 후 의원을 데려 온다.]
 
228
의원    마당쇠 어매.
 
229
할미    아이구 의원양반 우리 자슥 좀 살려 주소.
 
 
230
(마당쇠 비명을 지른다.)
 
 
231
할미    아이구 이 자슥아, 와 이러네.
 
232
의원    진맥을 한 번 해 봐야겠네.
 
233
옹생원   이놈의 자슥, 죽는 침을 찔러 버려.
 
234
의원    마당쇠 어매 이러저래 진맥이나 한 번 해 봅시다. [다리 가운데를 주무른다.]
 
235
할미    이놈의 사람이 우리 자슥 죽일라꼬? [의원의 팔을 잡고] 와 이라요? 우짜요, 이러면, 우짜는 거요, 죽으면 우짤라꼬.
 
236
의원    [진맥을 이리저리 해 보고] 허허…… 눈깔사탕 먹고 맥혔네.
 
237
할미    우에 해야 합니까?
 
238
의원    침을 놔야겠네. [침으로 사타구니를 놓으려 한다.]
 
239
할미    왜 가운데 대고 찌를라카요? [마당쇠 비명을 지른다.] 이걸 놓면 났소?
 
240
의원    [계속 사타구니를 주무른다.]
 
241
할미    보소, 이럼 났소?
 
242
의원    옹생원 이러다 침도 못 놓겠소. 다리 좀 잡소, 이제 침 놓소. [옹생원과 함께 다리를 잡고 가운데에 침을 놓는다.]
 
243
할미    요게 똥꼬요?
 
244
의원    야 이놈 일어나 보자. [마당쇠를 일으켜 앉힌다.]
 
245
마당쇠   [속이 풀린 듯] 끄윽- 끄윽-.
 
246
의원    말해 봐라. [마당쇠 벌떡 일어나 히쭉 웃는다.]
 
247
할미    아이구 용타.
 
248
옹생원   허, 죽는 줄 알았더니 그놈의 자슥 살았네.
 
249
할미    [신기한 듯] 아이구 용타, 아이구 용타.
 
250
의원    마당쇠 어매 나 가요.
 
251
할미    보소. 의원비는 우짤끼요?
 
252
의원    훗장날 주지. [퇴장한다.]
 
253
옹생원   내가 주지 내가 줘.
 
254
할미    이 양반 만날 거짓말이다.
 
255
옹생원   아 거짓말이긴 마당쇠 어매만 내 말 들으면 내가 줘. [다시 할미를 희롱한다.]
 
256
할미    이 양반은 만날 가도 집쩍집쩍 와 이러 쌌네.
 
257
옹생원   무엇을 내가 집쩍거렸네.
 
258
할미    아하 그래도 이 양반아 염치가 있어야 할께 아닌가, 염치가-. [할미와 옹생원이 집쩍거리고 희롱하고 있는 동안, 양반〈할미의 남편〉과 서울애기가 들어선다.]
 
259
영감    [서울애기를 옆에 세우고] 마당쇠야-. 마당쇠야. 이-.
 
260
마당쇠   네에. [대답하고 뛰어든다.]
 
261
할미    야 이놈의 자슥아, 내일 부역 나오라는가 보다. 어찌 됐는지 가 봐라.
 
262
영감    [다시 크게 부른다.] 마당쇠야-.
 
263
마당쇠   [가서 확인도 안 하고 크게 소리 내어] 마을사람들아. 채소쿠리하고 괭이하고 가지고 부역 나오라 한다.
 
264
할미    아이고 우리 자슥 참말로 귀도 밝다. 말도 잘 하고, 이참 돈 들인 보람이 있다. 이 재미로 사는 거다.
 
265
영감    마당쇠야.
 
266
할미    가 봐라 자슥아, 어찌 되는지?
 
267
옹생원   얼른 가 봐라.
 
268
마당쇠   오매 그럼 가 본다. [영감한테로 가서 아래 위로 쳐다보고 돌아온다.]
 
269
할미    뭐라 카드나? 부역 나오라고 하드나?
 
270
마당쇠   오매, 키가 이만하고 낯이 이만한 사람이 왔드라.
 
271
할미    아이고 그러면 그게 느그 아버지인가 보다. 서울서 인자 돌아오는가 보다. 아이크 거울이 와 없노?
 
272
영감    [다시 부른다.] 마당쇠야!
 
273
마당쇠   네에-. [가까이 간다.]
 
274
영감    내가 서울 갔다 오다가 너 작은 어멈댁을 하나 데리고 왔는데, 너 어매한테 가서 인사 드리라.
 
275
마당쇠   [할멈한테] 오매, 서울서 아버지가 왔는데 인사 여쭈라카데.
 
276
옹생원   그놈의 집구석 잘 됐다.
 
277
할미    잘 됐다니? 와 이래 쌌노.
 
278
옹생원   박첨지가 서울서 아주 좋은 각시를 데리고 왔다 하니, 데리고 살라카고 니하고 내하고 살면 안 되나?
 
279
할미    이 양반이 죽을라고 환장했나, 그럼 내 죽네.
 
280
옹생원   박첨지가 안 오면 내하고 산다고 하지 않았나. [마당쇠가 서울애기를 데리고 들어온다.]
 
281
마당쇠   오매, 서울서 아부지가 작은 엄마를 데꼬 왔는데, 내보고 오매한테 인사 시키란다.
 
282
할미    이게 무슨 소리고?
 
283
마당쇠   작은 엄마란다. [서울애기 할미한테 큰절을 한다.]
 
284
할미    [홱 뒤로 돌아앉으며] 예이 방정맞은 년. 휴우, 아이고, 이제껏 내가 헛고생 했네, 헛고생. [서울애기 다시 큰절을 한다.]
 
285
할미    예이 이 방정맞을 년. [다시 외면한다. 서울애기 다시 큰절 한다.]
 
286
할미    [할 수 없다는 듯] 으, 네가 서울서 왔나? 그래 나 많은 늙은 영감따라 사느라고 욕봤다, 여기 따는 구둘막에 앉아라. [옆에 앉힌다. 서울애기를 잠시 들여다 보고] 고거 우리 마당쇠 주면 딱 되겠다.
 
287
마당쇠   맞다, 맞다 맞어. [좋아한다.] [할미는 계속 한숨을 내쉬는데, 옹생원이 들어서며]
 
288
옹생원   [잘 됐다는 듯] 마당쇠 어매 일이 잘 됐다.
 
289
할미    [화를 잔뜩 내며] 시껍다.
 
290
옹생원   일은 잘된 일이야.
 
291
영감    마당쇠야.
 
292
마당쇠   네에-.
 
293
영감    서울서 내가 왔다고 네 어멈께 여쭤라.
 
294
마당쇠   옴마, [옹생원 놀래 일어나자 옹생원을 보고] 옹생원 왔소?
 
295
옹생원   데끼, 니 부르라는 옹생원이가. [잠시 후 계면쩍은 듯 우물쭈물 퇴장한다.]
 
296
마당쇠   오매 서울서 아부지가 왔다 아부지가.
 
297
할미    아부지가 왔나? 아부지가 여기 못 들어 온다카나?
 
298
마당쇠   옴마가 나와야 한단다.
 
299
할미    아이고이, 아이고, 같지 않다, 같지 않어. [영감 탈판 중앙으로 들어서면 할미 일어나서 맞아 들인다.]
 
300
영감    어험, 엇험-.
 
301
할미    아이고 이놈의 영감쟁이야, 내 골병 다 들었다.
 
302
영감    [계면쩍은 듯] 으흠, 그간에 별고 없느냐?
 
303
할미    예, 오시느라고 수고했소, 이리 따슨 데로 앉으소. [잠시 후] 그러나 저러나 늙어 가면서 이게 무슨 짓이요.
 
304
영감    으흠, 남자가 어째, 그게 못 할 짓까? 그런데 여자라는 것은 삼종지례(三從之禮)만 지키면 되는 것인데, 거가부종사(居家父從事)하고 출가부종사(出家夫從事)하고, 부사자종사(夫死子從事)하나니 그거만 여자가 지키면 되고 남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305
할미    아이고 다니드니 웬간히, 문자는 배웠구나.
 
306
영감    집구석이 분잡한 것을 보니 판을 갈라야겠다. [트집을 잡는다.]
 
307
할미    웬 판을 갈르요?
 
308
영감    다 내 시키는 대로 해라.
 
309
할미    가를 게 뭬 있소?
 
310
영감    살림을 갈라야겠다.
 
311
할미    살림을 가르면 우리 마당쇠 주지 누가 갖노?
 
312
영감    저 구름제 논 서 마지기는 마당쇠 주고.
 
313
할미    또?
 
314
영감    저 물 밑에 개똥논 서 마지기는 우리 서울댁 주고.
 
315
할미    [어처구니 없다는 듯] 안 되요 안 돼, 그거는.
 
316
영감    안 되면 우짤끼고?
 
317
할미    전부 다 우리 마당쇠 줘야 될끼요.
 
318
영감    안 된다 안 돼. [화를 버럭 내고] 이 집구석 어른 시키는 대로 안 하는 것 보니 집구석 콩가루 집안이 되서 안 되겠다. 땅땅 때려 뿌사 버려야겠다. [영감은 지팽이로 집안 살림을 부수기 시작한다.]
 
319
할미    [놀라서 말리며] 아이고, 와 이레네, 와 이레, 아이고 영감, 영감. [할미가 계속 말리지만 영감은 마구 부순다. 이윽고 영감이 조상단지를 깨자, 동티가 나 까무러쳐 쓰러져 죽는다.]
 
320
할미    아니 영감! [쓰러진 영감을 보고 죽었음을 알고 놀라며] 아이고, 영감, 우짤고, 아이고 영감 영감 죽어 버렸네. [영감을 붙들고 우는 소리로] 요, 방정맞은 년 때문에 우리 영감 죽는다. [울면서] 마당쇠야, 저 건너 옹생원 데꼬 온나.
 
 
321
(마당쇠 퇴장하여 잠시 후 옹생원을 데리고 온다. 옹생원은 북을 메고 들어온다.)
 
 
322
마당쇠   옹생원 또랑이요. [또랑을 뛰어 넘는 시늉을 한다.]
 
323
옹생원   [뛰어 넘다가 헛딛고 넘어진다.] 아니 이놈 늙은 사람을 좋게 모시지 않고.
 
324
마당쇠   옴매.
 
325
옹생원   마당쇠 어매.
 
326
할미    예고, 넘어왔소. 아이고 우리 영감이 죽어간다.
 
327
옹생원   바쁘니까 옹생원 언간히도 찾는다.
 
328
할미    아이고 그럼 보소. 경문이나 해야 될낀가, 우짜해야 하는가. 아이고 내사 모르겠다.
 
329
옹생원   괘(卦)를 빼 봐야지.
 
330
할미    그럼 해 보소, 꽤를 빼든가, 뭘 빼든가, 아이고 내사 영감이 죽고 나면 어이 사나.
 
331
옹생원   내가 있는데.
 
332
할미    영감 죽는다.
 
333
옹생원   천하언제신이며 지하언제신이라. 감이신통 하나니다. [산통을 흔들며 괘룰 빼는 시늉을 한다.] 마당쇠 어매 경문을 크게 해야겠네. 내 혼자는 안 되니 등 너머 옹동골 봉사를 데리고 오소.
 
334
할미    마당쇠야 네가 갔다 온나. [마당쇠 부르러 나간다.]
 
335
할미    서울애기 어디 갔네. 서울뜨기. 아이고 방정맞은 년아, 아이고 방정맞은 년아. 야 이년아, 니 가서 부정치게 물 좀 떠 온나. 이왕 경문이나 해야 할끼고. [서울애기 꽹가리에다 물을 떠 온다.]
 
336
할미    아이고 우리 영감아, 영감아, 어째든지 우리 영감만 살려 주라. [옛세 옛세하며 부정치고 돌아다닌다. 마당쇠 봉사를 데리고 들어온다.]
 
337
봉사    [죽은 영감 앞에 앉아 경문을 외기 시작한다.] 단간한발 양천을랑 오동나무 상상기에 봉학같이 점지하고 이댁 가중 귀한 애기 태산같이 높이리라. 황해같이 깊으리라. 이댁 가중 귀한 애기 명복을 말할 때, 석숭의 복을 빌고 동방석의 명을 빌어 선팔십 후팔십, 일백 육십날 점지하고, 이댁 가중의 귀한 애기 물복은 흘러들고 구렁이복은 기어들고 토끼복은 뛰어들고 시시가문에 만복래라. 해동은 조선국, 경상남도 축동면 가산리에 박씨 가중에 박생원이 우연 득병하여 백약이 무효하니 소원성취 비나이다.
338
불설명당 신주경은 천강대지수명단과 일성월성 내외지라. 동방에는 청제지신, 북방에는 흑제지신, 서방에는 백제지신, 남방에는 적제지신, 중앙에는 황제지신, 열위지신, 하감하야 소원성취 발원이요, 당상학발(堂上鶴髮) 양친을랑 오동나무 상상기에 봉황같이 점지하고 슬하자손만세영이라. 이댁 가중의 귀한 어른 태산같이 높으거라. 하해(河海) 깊으거라. 이댁 가중 귀한 애기, 물복은 흘러들고 구렁복은 기어들고, 토끼복은 뛰어들고 시시개분에 만복래라. 이댁가중 귀한 애기 나라에는 충신동, 부모에는 효자동, 형제간에 우애동, 천지간에 화목동이요, 세상 천지에는 으뜸동이라, 에-세-.
 
339
봉사    [할미에게] 대잡이를 불러 오시오.
 
 
340
(할미는 마당쇠를 시켜 대잡이를 불러 오고 대잡이가 들어와 인사를 나눈 후 대를 잡는다.)
 
 
341
봉사    [경문을 왼다.] 구천원내성부야, 천차지차 상심영차 최고직성 원앙고도소재 혹자혹자핵비언 핵비언 사시 왕래키로 주자 원문 좌우청룡이요, 백마대장군아.
 
 
342
(이 대목을 여러 차례 되풀이 한다. 이때 대를 내린다.)
 
 
343
마당쇠   옴매, 아버지가 죽었는지 까마귀가 눈을 파 먹었다.
 
344
봉사    예, 예- 서소. [대잡이의 대가 떤다.] 백마장군은 천하영신이요, 지하영신입네.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보는 팔만대장군을 오늘 청한 것은 박씨 가중에 박생원이 우연히 병이 나서 백마장군을 청했습니다. 이댁 소설을 명백히 가르쳐 주시오, 나무를 다려 나무동티가 났을까? 흙동티가 났을까? [대잡이의 대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러면 노중객귀가 들었나? [아니다.] 그러면 조상의 탈이 났을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미련한 인간이 잘못해서 그러니까 상탕에 목욕하고 중탕에 수족 씻고 정성 들여 빌면, 비는 데는 무쇠도 녹는다고, 빌면 태평할까? [안 된다.] 그러면 오구를 해야 할까? [대가 상하로 흔들리며 수그러진다.] 그러면 백마장군은 부정을 싹 씻어서 상천하소.
 
345
마당쇠   어매 경을 읽어도 안 되고 대를 잡아도 안 되니 오구굿을 해야 하오.
 
346
할미    아이고 오구 아니라 육구라도 하소.
 
347
옹생원   얘 마당쇠야. 무당을 데려 온나.
 
 
348
(봉사는 퇴장하고 대잡이는 일어나서 대를 잡고 부정치면서 대를 잡고 돌아다닌다. 무당 5명이 와서 오구굿을 하는데, 4명의 무당이 베의 네 끝을 잡고 큰 무당은 신광주리를 베 위로 오락가락 하면서 황천길을 닦으며 북의 장단에 맞춰서 회심가를 부른다. 마당쇠는 베 밑을 왔다갔다 하며 장난한다.)
 
 
349
큰무당   나무아미타불.
 
350
나머지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51
큰무당   세상천지 만물 중에.
 
352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53
큰무당   사람밖에 또 있는가.
 
354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55
큰무당   석가여래 은덕으로 이 세상을 나올 적에.
 
356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57
큰무당   아버님의 살을 빌려.
 
358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59
큰무당   어머님의 배를 빌려.
 
360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61
큰무당   이 세상을 나왔는데.
 
362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63
큰무당   부모 공덕 못다 갚고.
 
364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65
큰무당   이 세상을 나는 간다.
 
366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67
큰무당   등잔 밑에 허리밭이.
 
368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69
큰무당   싹이 나면 오실능가?
 
370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71
큰무당   뒤동산에 고목낭기.
 
372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73
큰무당   꽃이 피면 오실능가.
 
374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75
큰무당   황천 가신 우리 부모.
 
376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77
큰무당   극락세계 잘 가시오.
 
378
무당들   나무아미타불.
 
 
379
(이와 같이 큰 무당이 회심가(回心歌)를 선창하면, 나머지는 나무아미타불을 후창하며 적당히 중간에서 맺고 퇴장한다.)
 
 
380
파지굿
 
381
(탈놀음은 이것으로 끝나고 전 배역이 나와서 신명이 난 관객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고 끝을 맺는다. 이때 악사가 선두에 서고 전 연희자가 소고를 들고 덧배기춤을 추며, 양반과 서울애기는 놀이 마당 가운데 들어가 우쭐거리며 춤을 추고, 얼마 후에 봉사가 다시 가운데 들어서며, 전 연희자는 그 바깥을 돌며 춤을 추고 끝을 맺는다.)
【원문】가산오광대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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