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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율탈춤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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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극) '은율탈춤' 대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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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극) '은율탈춤' 대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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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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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숲에서 탈꾼 전원이 모여 의상·가면 등을 준비하고, 헛목(상좌), 사자, 마부, 잽이, 팔목, 양반 삼형제, 말뚝이, 새맥시⑴, 노승, 새맥시⑵, 최괄이, 할미광대, 영감, 무당 등의 순서로 출발하여 은율읍내를 한 바퀴 돌아 윗장 마당을 거쳐서 아래장 마당으로 들어와 놀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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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과장 -사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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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놀이가 끝나면 '3명이 들어가는' 큰 백사자(白獅子)가 등장하여 타령·잦은 돔부리장단 등으로 한바탕 춤을 추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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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장 -헛목(상좌)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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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쓰고 꽃가사를 양 어깨에 메고 흰 바지를 입었다. 등장하여 사방에 배례하고서 춤이 시작된다. 염불 등으로 춤을 추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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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장 –팔목중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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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목중이 등장한다. 더거리에 윗대님을 좌청우홍(左靑右紅)으로 치고, 노랑 허리띠를 매고, 머리엔 흰 고깔을 쓴 첫째목중이 등장하여 장내를 한 바퀴 돌고는, 얼굴을 가리고 좌우편을 슬며시 보고, 반대로 또 한 바퀴 돌아 좌우편을 보고, 중앙에 앉아서 노래조로 대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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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목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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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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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목    나는 살기는 넓은 벌판에 전답이 많은 곳에 산다. 세상 구경하려고 떠났다.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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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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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목    [앉은 채로 노래조로 대사한다] 강능 경포대, 양양에 낙산사, 울진에 망양정, 삼척은 죽서루, 고성에 삼일포, 통천에 총석정, 평해에 월성정, 간성에 청간정, 소상팔경을 다 구경하고 평양에 당도하여 살펴보니 연광정이 훌륭하다. 예원 덕천, 양덕 맹산, 삼수 갑산에 흐르는 물이 구비구비 흘러 부벽루에 청루벽을 감돌아 대동강이 되매, 삼산반락(三山半落)에 모란봉(牡丹峰)이요, 이수중분(二水中分)에 능라도(綾羅島)라 부벽루와 영명사(永明寺)와 을밀대에 올라가 기자묘(箕子墓)를 구경하고 관악묘(關岳廟)에 가 보니 삼국(三國)적 유관장 삼형제 도원결의(桃園結義) 하신 한수정후 관공(關公)님의 인형(人形)이 완연하다. 황금 투구에 황금 갑옷을 입고, 얼굴은 무르익은 대추빛 같고, 삼각수를 거스리고, 봉(鳳)에 눈을 부릅뜨고, 팔십근 청룡도(靑龍刀)를 눈 위에 선뜻 들었으니, 보기가 엄엄(嚴嚴)하여 고개가 자연히 수그러지드라. 이 곳을 떠나 칠성문(七星門)을 지나 만수대(萬壽臺)를 들러 보통문(普通門)에 당도하니, 송백정(松栢亭)에 님 이별이 완연하드라. 다시 대동강을 바라보니 고기 잡는 어부들은 낚시대를 물에 던져 고기를 낚고, 강변에서 빨래하는 새악시 처녀를 바라보니, 화려한 자태 거동이 볼 만하다. 빨래하는 물망치는 어깨 위로 오르내리는데, 인물 자태(人物姿態) 거동 보니 장강의 색과 월(越) 서시(西施)에 태도이며 숙낭자(淑娘子)의 체격이라. 보두사리 내 마음이 울적하여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이곳을 떠나서 다 저버려 두고 발길을 돌려 황해도에 당도하여, 은율 구월산(九月山)에 용연폭포(龍淵瀑布)를 구경하고 마숲으로내려 오니, 풍류소리가 낭자하기에 나도 한 번 놀고 가겠다. -청송록죽(靑松綠竹) 군자절(君子節)- [잦은 돔부리로 빠른 춤을 추며 둘째목중이 등장한다. 첫째목중은 같이 어울려 춤을 춘다. 이렇게 계속 추다가 팔목중이 전원 등장할 때까지 계속 춤을 추다가 군무를 추고 퇴장한다.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까지 계속 같이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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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목중  에라 쉬이-. [장단 멈추고 첫목은 한쪽에 선다.]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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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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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목중  수인사연후(修人事然後)에 대천명(待天命)이요, 봉제사연후(奉祭祀然後)에 접빈객(接賓客) 이라, 동 개굴, 서 구월, 남 지리, 북 향산으로 돌아 경기도로 올라와 이곳을 당도하여 훌륭한 광대들이 춤을 춘다. 물 본 기러기가 어부를 두려워하며 꽃 본 나비가 사람을 두려워할까. 잘 놀면 한량이요, 못 놀면 과객이라. 나도 수인사(修人事) 한 번 들어가겠다. -청천백일(靑天白日)에 자운동(紫雲動). [타령장단에 한바탕 추다가] 쉬이- 참나무 장작은 화장작- [잦은 돔부리장단으로 한참 추고 있으면 셋째목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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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목중  에라 쉬.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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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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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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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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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목중  천중세월에 인정수-. [타령장단에 맞추어 한참 추다가] 쉬이-. 참나무 장작은 화장작-. [잦은 돔부리로 한바탕 추면 넷째목중이 등장한다. 넷째목중이 등장해도 이미 등장한 목중들은 퇴장하지 않고 같이 어울려 춤을 추다가, 여덟째목중이 등장하면 다같이 군무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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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목중  쉬이,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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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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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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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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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목중  당상학발(堂上鶴髮) 천년수(天年壽)-. [타령조로 한바탕 추다가] 쉬이-. 참나무 장작은 화장작-. [잦은 돔부리로 한참 추고 있으면 다섯째목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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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목중  에라 쉬이,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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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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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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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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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목중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 슬하자손(膝下子孫)에 만세영(萬世榮)-. [타령장단에 맞추어 한참 추다가] 쉬이-. 쾌챙챙 쾌챙챙 챙챙챙. [잦은 굿거리로 한바탕 추며 여섯째목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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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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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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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목중  오초동삼에 넓은 뜰-. [타령장단에 한참 추다가] 쉬이-. 쾌챙챙 쾌챙챙 챙챙챙-. [잦은 굿거리로 한참 추면 일곱째목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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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목중  에라 쉬-.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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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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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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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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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목중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 [타령장단에 한참 추다가] 쉬이-. 쾌챙챙 쾌챙챙 챙챙챙. [잦은 굿거리로 한참 추면 여덟째목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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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목중  에라 쉬-.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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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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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목중  불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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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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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목중  벼루천지(別有天地)에 비인간(非人間). [팔목중 全員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뭇동춤으로 한참 추다가] 쉬이-. 참나무 장작은 화장작-. [잦은 돔부리장단으로 한참 추다가 전원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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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과장 -양반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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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말뚝이 등장하여 장내를 한 바퀴 돈다. 머리엔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고 허리엔 왕방울을 찼다.] 에라 쉬-. 수인사연후에 대천명이요, 봉제사연후에 접빈객이라. 수인사 들어가겠다. -청송록죽 군자절- [말뚝이 타령장단에 한바탕 춤을 추다가 퇴장하면 양반 삼형제가 등장한다. 양반 삼형제는 이상한 춤을 추면서 주로 삿부채를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춤을 추며 새맥시를 데리고 일렬로 등장한다. 첫째 양반은 玉色 도포에 유건을 썼다. 둘째 양반은 뿔관(정자관)을 쓰고, 셋째 양반은 감투(탕건)을 쓰고 지팡이와 부채를 들고 병신 걸음으로 등장, 새맥시는 노랑 저고리 붉은 치마에 전복을 입고 족두리를 썼다. 춤을 추면서 장내를 한 바퀴 돌고 중앙에 오면 말뚝이가 난데없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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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에라 쉬-. 나는 옛날 옛적 겟날 겟적 날리던 말뚝이다. 팔도강산을 구경할려고 떠났다. 경상도 태백산을 구경하고 상주 낙동강을 둘러보고 송파강(松波江)은 유명하야 가인재자(佳人才子)가 났단 말이가. 전라도 지리산엔 해동용마(海東龍馬)가 났다드라. 그곳을 구경하고, 충청도 계룡산을 둘러 경기도로 올라와 금악산과 설유산과 칠봉산의 회암사를 구경하고, 수락산을 둘러 감투봉을 들르고 도봉산에 당도하니 도봉망월(道峰望月)은 천축사이라. 도봉암(道峰庵)과 묘목산을 둘러 삼각산 상봉에 올라 앉아 사면을 둘러보니, 인왕산이 옆에 있고 관악산이 안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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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청룡(靑龍)이요, 만리재(萬里峴) 백호(白虎) 되매 종남산(終南山)은 기복이라. 이곳을 떠나 강원도 금강산에 당도하야 사면을 살펴보니 일만이천봉이 뚜렷하고, 만물초봉을 바라보니 각색 인형이 다 달라 인형으로 보인다. 유점사 단발령에 당도하니 네 차례 염불소리가 처량하드라. 그곳을 다 구경한 후에 함경도 두리산을 다 구경하고, 평안도를 둘러 황해도로 건너와 황주 봉산에 정방산성을 둘러보니, 초목(草木)이 무성하야 야밤(夜)에 울 닭이 대낮에 울더라. 그곳을 떠나 재령 장수산을 둘러보고, 해주 수양산에 당도하야 백이숙제(伯夷叔齊) 두 충신의 절개를 축복하고, 옹진 천지암산을 둘러 장연 불태산과 장산곶을 둘러보고, 장산곶 마루서 북소리 나드니 금일(今日)도 상봉에 임 만나 보고 몽금리(夢金里) 계암포로 들렸다 가더라. 장연과 송화 세 거리의 박석산을 둘러보고, 신천(信川)에 원일산을 둘러, 문화(文化) 구월산에 당도하야 상봉에 올라 앉고 사면을 바라보니, 서울 남대문이 눈 앞에 까붓까붓 보이드라. 삿갓봉은 옆에 있고 좌청룡(左靑龍)이 초대봉이요, 우백호(右白虎)에는 주개봉이라. 은율 먹산과 풍천의 원두산이 안대로다. 구왕산에 올라가 구왕굴 구경하고 이곳을 당도하야 보니, 새빨간 광대들이 놀기에 나도 한바탕 놀고 가겠다. -쾌챙챙 쾌챙챙 챙챙챙- [말뚝이 한참 춤추다 퇴장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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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양반  여보게 동생들. 내 말 좀 들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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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양반  형님 부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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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양반  자네들 잘 들어 보게. 재작년에 나간 말뚝이가 여기를 왔는지 왕방울소리 같으니, 잘 들어 보고 우리가 찾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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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양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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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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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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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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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 [껑충껑충 뛰어 나와 첫째양반 면상을 채찍으로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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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양반  옛이 이놈, 양반이 부르면 공손히 허리를 굽혀 "소인 부르셨습니까?"하고 대답하는 것이 옳거늘 무슨 버르장머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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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 죄송합니다. 오래간만에 뵈옵기에 너무나 반갑고 얼떨떨하야 채찍으로 대가리를 후려쳤습니다. [말하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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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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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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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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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이. [껑충껑충 뛰어 들어와 둘째양반 앞에 궁둥이를 대고 엎드려서 크게 방귀를 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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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양반  형님들, 이놈이 댕고를 놉니다. 나 죽는다. [하고 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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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일동  이게 웬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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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크게 웃으며] 허허허! 양반 노릇은 못 하겠오. 정말 댕고를 보면 기절하겠오. [말하고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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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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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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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양반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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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 [하고 대답하면서 뛰어 들어와서 셋째 양반을 깔고 뭉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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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양반  [반신을 못 쓰는 병신 양반이다.] 형님들 말뚝이가 나를 깔아 앉즐래요. 와서 말려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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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양반이 넘어질까봐 다리를 보호했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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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양반  [이상하게 웃으며] 그러면 그렇지. 우리 말뚝이지.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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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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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양반  이제 아가씨를 부를 테니 네가 잘 알아서 교제해라. 요새 암내증이 났으니, 네가 공손히 대답하고 아씨의 아래 위를 안부를 물으면 입이라도 맞추어 봐라. 그리고 네가 코가 커다라니까 네 부랄도 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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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비웃으며] 우리 양반님은 병신 된 것이 원통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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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맥시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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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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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맥시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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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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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맥시   에라 말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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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예. [껑충껑충 뛰어서 새맥시 앞으로 가서 새맥시의 두 손목을 잡고 주무른다.] 아씨가 좋아하니 음양(陰陽)이 돌아서 삼백육십사혈(三百六拾四血)이 포도독 떨리며, 아래 달린 것은 눈치를 차리고 끄덕끄덕 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 때 원숭이가 대굴대굴 굴러와 말뚝이에게 달려들어 할퀸다. 양반은 원숭이가 들어올 무렵 장단에 맞춰 춤추면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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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깜짝 놀라서 엉거주춤하면서 장내 밖으로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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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새맥시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춤을 춘다. 이때 새맥시도 원숭이를 따라 춤춘다. 원숭이가 노골적으로 음란한 춤을 추며, 혹은 새맥시의 등에 엎히기도 하면서 춤을 한참 추다가 원숭이가 퇴장하면, 새맥시는 배알이를 하다가 아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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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맥시   [장내 한복판에서 아이를 낳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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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이    어이, 어이 낳았다. [이때 최괄이가 장내에 뛰어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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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괄이   어이, 그거 내 아이야. [아이를 안고] 야, 그놈 잘 생겼다. 부전자전 이라더니 그 녀석 잘 생겼다. 내가 세상에 살다가 아즉까지 아들이 없었는데, 내가 새끼 낳기는 처음이라. 어디 한 번 데리고 얼러 보자. 야! 이 녀석, 꼿꼿이 서 봐라. 그러면 그렇지. 자! 꼬뚝이타령이나 하여 보자. [최괄이 아들 데리고 꼬뚝이타령을 하면서 아이를 얼르며 춤을 춘다.]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은(銀)을 주면 너를 사고 금(金)을 주면 너를 살까.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아났나.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나라에는 충신동(忠臣童)이요, 부모에는 효자동(孝子童)이요.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최가문중(崔家門中)엔 화목동(和睦童), 형제에겐 우애동(友愛童).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친구에겐 유신동(有信童), 동내방내 귀염동이야. 은자동이야. 만첩청산(萬疊靑山)에 보배동이라.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오다가다 오동(梧桐)나무. 십리 절반(十里 折半)에 오리나무.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열아홉에 스무나무, 서른아홉 사시나무.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물 위에 둥둥 뜬 나무, 월출동영(月出東迎)에 띄운 나무.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임의 손목 지운 나무 아흔아흔에 백자(栢子)나무.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구월산 상봉에 초가삼간(草家三間) 지어 놓고, 한 칸에는 금녀 두고, 한 칸에는 옥녀 두고, 또 한 칸에는 소녀 두고, 소녀 옥녀 잠들고 금녀방(房)에 들어가니, 장기판, 바둑판, 쌍육판(雙六板)이 놓였거늘, 쌍육 바둑은 제리(제처, 제외)하고 장기 한 번 버릴 적에, 한나라 한(漢)자로 한패왕(漢覇王) 삼고, 초나라 초(楚)자로 초패왕(楚覇王) 삼고, 꼬리 상자로 관운장(關雲長) 삼고, 수리 차자로 조자룡(趙子龍) 삼고, 말 마자로 마초 삼고, 꾸릴 포(包)자로 여포 삼고, 선비 사(士)자로 모사(謀士)를 삼고, 좌우병졸(左右兵卒)로 다리를 놓고, 이 포(包) 저 포(包) 넘나들 적에 십만대병(十萬大兵)이 춘설(春雪)이라.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살아 생전 먹고 쓰고 마음대로 놀아 보세. 아니 놀고 무엇 하겠나. 꼬뚝꼬뚝 꼬뚝이 꼬뚝꼬뚝 꼬뚝이 내 새끼야. [최괄이 한참 아이를 얼르다가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새맥시와 같이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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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과장 -노승(老僧)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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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    [절간에서 염불공부를 하며 후생길을 닦다가, 세상 구경 한 번 하고 싶어서 절간을 떠나 내려온다. 국화주를 취하게 마시고, 머리엔 송낙을 쓰고, 백팔염주를 어깨에 메었다. 한 손엔 목탁을 들고 또 한 손엔 육환장을 짚었고 흐늘거리며 내려온다. 산간에서 내려와 속세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나서, 광덕산 청룡사로 가는 도중 국화주 취케 먹고, 기력이 없어 비틀거리며 이곳에 당도하여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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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    [중타령으로 중중머리 장단에 맞춰] 녹수청산(綠水靑山) 깊은 골에 온갖 화초는 만발(滿發)하고, 난봉공작(鸞鳳孔雀)은 울어 있고, 나비는 쌍쌍이 춤을 추고, 흐르는 물은 이 구비 저 구비 감돌아 병풍석(屛風石)을 부딪치는데…… [노래하며 비틀거리고 장내 중앙쯤 와서 힘없이 쓰러진다. 곧 이어 삼현육각이 울리면 정신이 번쩍 들어, 영산 도도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평생을 불공에만 열중한 노승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여 주위를 살피면서 한참 춤추다가 길게 한숨 쉬고 난 후에]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아수리, 수수리 사바하,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나무사만다, 못다남옴 도로도로 지미사바하,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개법장진언 옴아라다, 천수천안 관재자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 대다라니개청, 나무아미관세음, 대자대비 로소이다. [이때 한편에서 처음부터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던 말뚝이와 목중 하나가 장내 중앙으로 나온다.]
 
91
말뚝이   [노승의 거동을 살피고 나서] 야, 야. 저 중놈의 거동을 보니 번잡한 놈이로구나. 우리 새맥시를 데리고 나와 저 중놈을 놀려 주자.
 
92
목중    그거 참 좋은 말이다. [말뚝이·목중은 다시 들어가 새맥시를 데리고 나와 중앙쯤 세워 놓고 둘이 서로 주고 받으며 대꼬타령을 부르기 시작한다.]
 
93
말뚝이·목중  개골 개골 청개골아. 에헤 에헤 에헤야. 개골이 집을 찾으려면 미서리 밭으로 오너라. 에헤 에헤 에헤야. 은율 장년 처녀는 목화(木花) 따기러 나간다. 에헤 에헤 에헤야. 내려 따고 올려 따고 아전의 기름이 제격이다. 에헤 에헤 에헤야. 함경도 처녀는 함박 장수로 나간다. 에헤 에헤 에헤야. 가리함박 이함박에 모라비 함박이 제격이다. 에헤 에헤 에헤야. 정곡골 처녀는 풋나물 장수로 나간다. 에헤 에헤 에헤야. 고비 고사리 두릅나무에 구월산 산채(山菜)가 제격이라. 에헤 에헤 에헤야. 월정골 처녀 잣장사로 나간다. 에헤 에헤 에헤야. 외눈박이 죽정박이 쌍눈박이가 제격이라. 에헤 에헤 에헤야.
 
94
새맥시   [둘이 대꼬타령을 부르는 동안 새맥시는 노래에 맞추어 교태스런 춤으로 노승을 유혹하려 하나, 노승은 이리저리 피하기만 한다. 이러기를 여러 번 하다가 노승은 드디어 새맥시의 유혹에 동요하기 시작한다. 생전 처음 속세에 내려온 노승은 새맥시의 교태에 도취되어 멍청히 바라보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서서히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대꼬타령 장단에 맞추어 새맥시를 이리저리 보려하나, 새맥시는 천연스럽게 교태를 부리면서 이리저리 돌아서면서 거절한다. 노승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한다. 노승은 잠시 뒤로 물러나서 새맥시를 바라보다가, 굳게 결심한 듯 머리를 끄덕끄덕 하고 나서 염주를 벗어 들고 새맥시 목에 걸어 준다. 새맥시는 노승을 바라보면서 교태스러운 춤으로 대무한다.]
 
95
말뚝이   에라 쉬. 야아. 저 중놈의 행위를 보니 범상한 놈이 아니로구나. 우리 병신난봉가로 저 중놈을 놀려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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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중    그거 좋은 말이다. [곧 이어 둘이서 병신난봉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97
노승    [병신난봉가에 맞춰 새맥시와 대무하는 동안 둘이는 계속 노래를 부른다.]
 
98
말뚝이·목중  에헤 에헤 어거야. 어야 어야 띄어라 내 사랑아. 저 중놈의 거동 보아라. 칠베장삼에 송낙을 쓰고 백팔염주 목에 걸고 붉은 가사를 어깨에 메고, 에여 에여 어거야. 어야 어야 띄어라 내 사랑아-. 육환장을 손에 집고 국화주 취겨 매고 흔들거리고 내려온다.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놀아난다 놀아난다 뒷절 중놈이 놀아난다.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별수 없네 별수 없네. 새맥시한테는 중놈도 별수 없네.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젊은 중아, 늙은 중아. 절간에 있으면 담배 세 대에 송죽이 제격이라.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중이라는 것은 불경이나 할 것이지 새맥시의 그것이 웬 말이야.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새맥시를 거기다 두고 물러가지 않으면 도깨비 방망이가 제격이다. -{후렴}- 에에 에에 어거야. 어야 어야 듸어라 내 사랑아.
 
99
노승    [말뚝이와 목중의 노래가 거의 끝날 무렵 노승은 자신을 희롱하는 노래에 대노하여 말뚝이의 면상을 부채로 후려친다. 말뚝이 깜짝 놀래 목중과 함께 장내를 한 바퀴 돌고 퇴장한다. 이 무렵 한편에 서서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던 최괄이가 등장한다.]
 
100
최괄이   [중앙으로 들어서면서 크게 소리 낸다.] 에라 쉬-. 야, 저 뒷절 중놈이 억세긴 억세다. 고비 고사리 두둑에 도라지 더덕을 먹고 구월산 산삼 섞어진 물을 먹는 중놈이 억세긴 억세다. 야, 중놈아. 이번에 황주 정방산성으로 가 보자-. 청천백일에 자운동-. [노승과 최괄이 한참 춤으로 대무하다가 최괄이 노승에게 면상을 얻어맞고 뒤로 물러난다.]
 
101
최괄이   [노승에게 얻어맞고 화가 나서] 에라 쉬-. 이번엔 찬 물을 먹고 다시 한 번 들어가 보자. 저 뒷절 중놈은 도깨비 방망이가 제격이라. 도깨비 방망이로 두둘겨 보자. -참나무 장작은 화장작- [잦은 굿거리로 춤을 추면서 노승을 소매로 사정 없이 두들겨 내쫓는다.]
 
102
노승    [하는 수 없이 비틀비틀 한 곳으로 퇴장한다.]
 
103
최괄이   [새맥시한테] 야, 저년이 저 뒷절 중놈하고 구월산 아흔아홉 골 돌아다니더니, 누린내가 물씬물씬 나는구나. 엣취, 엣취 [재채기를 한다.] 그러나 저러나 너하고 한 번 놀아 보자. -창송록죽 군자절- [한참 춤을 추면서 새맥시를 얼러댄다. 새맥시는 같이 어울려 춤을 추나 최괄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104
최괄이   에라 쉬-. [장단 멈춘다. 최괄이 새맥시를 이리저리 보면서 큰 기침을 한다.] 어허 어허 야 그년 비싸긴 비싸구나. 아주 뻑뻑하구나. 다시 한 번 얼러 보자. -화간접무 분분설- [새맥시 최괄이와 어울려 갖은 교태를 다하여 얼러 준다. 최괄이 만족하여 크게 웃고 나서]
 
105
최괄이   에라 쉬. 그러면 그렇지 네가 별 수 있느냐. 이 최괄이를 몰라보고. 너, 그러나 저러나 너는 내 마누라가 되었으니 한바탕 놀아 보자. -쾡챙 쾡챙 쾡챙- [둘이서 화사한 춤을 한바탕 추고 새맥시를 데리고 퇴장한다.]
 
 

 
106
제6과장 -영감·할미광대춤-
 
 
107
영감    [흰 바지 저고리, 흰 두루마기 입고, 망건에 갓 썼고, 山자 봇짐 지고, 장죽과 지팡이 들고, 한 손에 백선(白扇)을 들었다. 장내의 한복판에 들어와서 한 바퀴 돌면서] 에라, 쉬-.
 
108
잽이    어이-.
 
109
영감    나는 살기는 제주도 한라산 꼬부랑(高夫梁) 삼신이 나온 바위서 조금 떨어져 살았는데, 하도 섬중에서만 살기가 답답하여서 팔도구경 하려고 떠났다.
110
경상도 태백산(太白山)과 남강수(南江水)를 구경하고, 전라도 지리산과 낙동강을 구경하고,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八萬九庵子) 유점사(楡岾寺)를 구경하고, 함경도 두리산과 두만강(豆滿江)을 구경하고, 평안도 자모산과 대동강을 구경하고, 황해도 구월산과 삼형제폭포(三兄弟瀑布)를 구경하고, 은율 봉의산으로 내려와 고인돌을 구경하고, 이곳을 당도하니 풍류소리가 낭자하고나.
111
나도 젊어서 소년 시절에 풍류를 좋아했는데 춤이나 한바탕 추고 가겠다. 잎은조차 죽었거니와 줄기조차 죽었겠느냐. -백수한산(白首寒山) 심불로(心不老)- [영감이 한창 신명나게 춤을 추는데, 할멈이 춤추면서 들어온다.]
 
112
할멈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머리에 검정 수건을 쓰고, 짚신 한 켤레와 점심 보따리를 허리에 차고 엉덩이춤을 추면서 등장. 할멈은 영감을 찾으려고 팔도강산을 헤매다가, 이곳에서 춤을 추는 영감을 발견하고 왈칵 달겨들어 영감을 붙잡고] 아니, 우리 영감 아니요!
 
113
영감    아이구, 할멈!
 
114
할멈    아니 영감. 난 영감을 찾으려고 팔도강산 방방곡곡이 바위 틈틈이 모래 알알이 가랑잎 새새 다 찾아 다녔지만, 오늘 여기서 영감을 다시 만났시다구려. 영감, 그지간 '그거'는 여전히 잘 가지고 다니죠?
 
115
영감    그럼.
 
116
할멈    [나니가타령으로 반갑다는 노래를 한다.] 아이고 영감. 반갑시다 반갑시다. 영감을 만나보니 반갑시다. 대한칠년(大旱七年) 왕가뭄에 빗발 보듯이 아이고 반갑쉬다. -후렴- 어데를 갔댔소. 나니가 나노. 나니가 나노. 니나노 호호. 나니가 아이장. 사나니로구나. [한편에서 영감의 소첩인 뚱딴지집이 등장하여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영감에게 왈칵 안기니, 영감 깜짝 놀라 뚱딴지집 귀에다 대고 속쌔기를 다정하게 한다.]
 
117
영감    여보, 마누라. 본 마누라가 찾아왔쉬다.
 
118
할멈    [영감과 뚱딴지집이 다정하게 하니까, 나니가타령을 하다가 말고 깜짝 놀래 화가 나서] 이거 웬 년이 와서 우리 영감꺼정 가져갈랴 하느냐.
 
119
뚱딴지집  [새맥시와 동일하게 입었음.] 아, 영감. 저 웬 거라지같은 년이 이렇합니까. 갑쉬다. 갑쉬다.
 
120
할멈    야 이년아. 우리 영감인데 웬 뚱딴지같은 년이 이러느냐.
 
121
뚱딴지집  [화가 나서] 네가 누구를 말하느냐, 너를 얼른 보아도 술장수나 따라 댕기면서 밥이나 얻어 먹던 거라지가 아니냐. 왜 우리 영감보고 이렁저렁 하느냐?
 
122
할멈    야, 이 뚱딴지같은 년아. 우리 영감이지 네 영감이냐.
 
123
뚱딴지집  이 거라지같은 년야. 내 영감이지 네 영감이냐. [서로가 옥신각신 자기 영감이라고 싸우는데, 구경하고 섰던 말뚝이와 최괄이가 같이 들어와서]
 
124
최괄이   쉬이-. 여보시요. 웬 영감이, 할맘과 젊은 여자가 여기서 쌈을 하시요.
 
125
할멈    [먼저 말한다.] 내가 살기는 전라도 제주 한라산 고부랑 삼성이 나온 바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살았는데, 우리 영감이 팔도강산 구경간다고 떠난지 삼 년만에 오늘 여기서 만났는데, 이 뚱딴지같은 년이 와서 제 영감이라고 그럼니다.
 
126
뚱딴지집  아니 우리 영감인데 저 년이 제 영감이라고 그리 해요.
 
127
말뚝이   우리가 판가름해 줄 것이니 둘 다 이리 오시요. [세 사람 다 앉는다.]
 
128
최괄이   [뚱딴지집에게 물어 본다.] 영감의 특점을 말하시요.
 
129
뚱딴지집  우리 영감 밥 잘 먹고 무엇이든지 무던하고 착한 것이 특점이요.
 
130
말뚝이   그것이 특점이요, 다른 것은 없습니까?
 
131
뚱딴지집  예. 다른 것 없습니다.
 
132
최괄이   [할멈을 오라해서] 할맘.
 
133
할멈    예.
 
134
최괄이   영감의 특점을 말하시요.
 
135
할멈    우리 영감 누릉지 잘 먹고, 달린 것이 이네(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있쉬다.
 
136
최괄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무엇이요?
 
137
할멈    우리 영감은 그것이 [머뭇거리다가] 부랄은 네 쪽이요, 좆대구리 너덩치에 콩알만한 사마귀가 돋아서 잠자리에 들면 뼈골이 살살 녹습니다. 그것이 특기요.
 
138
최괄이   [영감에게] 영감 어디 좀 봅시다.
 
139
영감    [화를 내며] 아니 왜들 이러시요. 당신네들이 관리요, 무엇이요. 남의 그것을 함부로 보자고 합니까.
 
140
할멈    [영감에 와락 달겨들어 바지 고춤을 벗기고 둘에게 보인다.] 자아, 보시요. [모두 보고 놀랜다.]
 
141
최괄이   [할멈에게] 할멈 영감이 분명하오.
 
142
할멈    [영감에게] 자, 갑시다. 영감. [최괄이·말뚝이, 해결해 주고 퇴장한다.] [할멈이 영감보고 가자고 하니까 할 수 없이 따라 나서는데, 뚱딴지가 이 광경을 보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몸부림치면서, 다정하게 나가는 할멈의 뒷덜미를 잡고 마구 때린다. 할멈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다.]
 
143
영감    [깜짝 놀라 할멈을 보고 만져도 보고 가슴에 귀를 대 보기도 하고 맥도 보다가, 할멈 죽은 것을 알고는 운다.] 아이고, 할맘! 할맘! [뚱딴지에게] 여보, 마누라. 할맘은 죽었으니 극락세계 좋은 곳에 가라고 굿이나 해 주세. 빨리 가서 무당을 데려와.
 
144
뚱딴지집  [한편에서 웅크리고 섰다가 무당을 데리러 나간다.] [이때 최괄이·말뚝이 다시 들어와 할멈을 받쳐 들고 나간다.]
 
145
무당    [뚱딴지집 안내로 들어온다. 제물상은 뚱딴지집이 들고 장내 중앙에 놓는다. 무당은 지노귀굿을 하고 영감과 뚱딴지는 공수를 받는다. 무당굿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 전원이 등장하여 뭇동춤을 추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굿이 끝나면 출연자 전원과 잽이들이 등장하여, 놀량·사거리·산타령·난봉가 등을 부르면서 춤을 추는데, 신명난 관객들도 장내에 들어와 소질에 따라 어울려 춤을 추고 끝낸다.]
 
146
무당    [사방신에게 배례하고 지노귀굿을 한다.] 아왕(我王) 임금의 만세. 사바세계(裟婆世界) 남신주부, 해동은 조선조(朝鮮朝), 지정은 나라님 지정, 권리전은 부군(府君)님 권리, 나라 공사(公事)는 지역팔쾌, 망자혼령(亡者魂靈) 좋은 곳에 보내려고 사자(使者) 성방, 월직사자(月直使者), 삼사자(三使者) 성방, 화조성방, 열시왕(十王) 전에 인정 써서 환도(還度) 인생시키려고, 십대왕에 인정 받아 칼산 지옥을 면하고, 화산 지옥을 면하고, 독사 지옥을 면하고, 태산 지옥을 면하고, 왕생극락(往生極樂) 가는 길에 천도(薦度) 시킵시다. 추사공명을 다시 한 번 천도할 적에는 양수청산 높은 고개 평지같이 녹여 주고, 깊은 물을 건널 적에 육지같이 건너 세워, 어진 사자 앞염 설 때 은전으로 시주(施主) 써라. 열두 대왕 들어갈 때 엄숙하게 문초(問招)한다. 십대왕전에 명을 받아 재판관이 문서 잡아 열시왕전에 문답한다. 배고픈 사람 밥을 주어 기식공덕(飢食功德) 시켰느냐. 대왕전 앞에 썩 나서서 극락세계 연화대(蓮花臺) 여기로다. 한 번 간 길 못 올 줄 알았더니 다시 환도하였구나. 북망산천이 멀다 해서 문밖이 여기로다. 천리운명 박복(薄福)하야 부모 동생 다 놔두고 간단 말이 웬 말이냐. 어진 처자 다 놔두고 간단 말이 웬 말이냐. 어진 마음 공을 닦아 환도인생 하였구나. 만조백관(萬朝百官) 들어 봐라. 공을 닦아 성덕이 되었구나. 오마대(수왕필)로 길전 잡아 만조백관 앞에 다시 뵈게 되니, 아니 좋을 수 또 있겠나. 자손만대 부귀공명 하옵소서. [무당굿이 끝날 무렵, 출연자 전원이 뭇동춤을 추고 끝낸다.]
【원문】은율탈춤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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