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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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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안동 권씨(安東權氏)(1718~1789)
이 작품은 필사본 《잡록》에 〈조화전가〉 등의 가사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작자인 안동 권씨는 18세기에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화전놀이를 하는 여성들을 보고 〈조화전가〉를 지어 희롱하자, 여성들의 입장에서 〈반조화전가〉를 지어 그에 대해 화답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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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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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남자들아 여자를 조롱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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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일 가소롭다 우리 보면 우습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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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을 경영하며 허송세월 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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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쾌남자면 그 아니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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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마음 두드리며 한 번 먹은 마음 못 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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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일행을 암암리에 부러워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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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잔하고 서럽기야 이 밖에 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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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앉아 지저귀며 두문불출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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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못한 일을 마음 내어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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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 중요하다 공 내세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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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깊이 들어 농업에나 힘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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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당한 선비들이 글 짓느라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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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묻고 책 잡기 떨쳐내어 흥흥거리며 끄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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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랫마을 한두 집에 그 몇이 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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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의 힘줄과 곤 젓 같은 귀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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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한 열 올려 말하기 이 아니 구경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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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한 마디도 초고에서 문장 짓기 못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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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토록 하는 말이 광언光彦과 패설悖說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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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슨 일로 미친 마음 내닫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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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로 두루 모여 곤장을 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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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보이네 부모가 남긴 몸 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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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좀먹은 글자는 삼년보다 저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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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비루하니 건도성녀乾道成女)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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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도성녀乾道成女) : 양의 성질을 지녀 강건한 하늘의 도를 얻은 자가 여성이 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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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애달파라 여자됨이 애달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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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몸 남자런들 이 아니 쾌할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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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 피곤한 날에 빈 독을 긁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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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당대 알성시에 일필로 명작을 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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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桂花 청삼靑衫773) 빛난 중에 부모님 기쁘고 내가 빛나기 하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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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청삼(桂花靑衫) : 계수나무를 수놓은 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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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지하여 여자 몸으로 마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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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달픈들 고쳐 다시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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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규방 들어앉아 옥매玉梅로 벗을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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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행실 맑게 닦고 방적을 힘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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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신이 유정하여 삼사월을 몰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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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의 벼랑에는 붉은 비단 둘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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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의 도리화桃李花는 가지마다 색을 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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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창 안 부녀 흥을 제 혼자 돋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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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하니 인생이 이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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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화전놀이도 예부터 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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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돌려서 풍경 구경 하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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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는 친구들과 한 마디로 약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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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바위 사미당에 대회를 열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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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녀 옥비녀는 용모에 광채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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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 붉은 치마 도리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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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이 다시 불어 새봄을 더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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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에 모인 부녀 삼십여 명 늘어서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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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중閨中 한담으로 차차로 수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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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밀가루 모아서 알차게 장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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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玉女 선동仙童들을 먼저 엮어 내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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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모여 앉아 정결히 요기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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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일어서서 곳곳을 완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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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 어제 비에 봄 풍경이 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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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대 위의 벽도화는 날 위하여 웃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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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양류대는 의연한 춤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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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구름 깊은 골에 철쭉이 만발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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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인들 이보다 더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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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계울에 맑은 연못 한가롭기도 한가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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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뛰어난 별세계를 다시 보아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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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의 좋은 소리 새와 동물 소리 아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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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생 사시음에 무권춘산無倦春山 비단 같은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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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음 : 사시의 풍경을 읊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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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권춘산(無倦春山) : 봄 산을 구경하는 것이 싫증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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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도 좋구나 진실로 특별한 풍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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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앞의 푸른 풀은 일반의사 띠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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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이周敦頤 얻은 마음 내 또한 깨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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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돈이 : 중국 송대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頤)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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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을 조화옹이 빚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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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면 하나되고 흩으면 만 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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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앉아 바라보니 성인의 기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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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읊조리고 취하여 주야를 모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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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가 모르는가 이 보소 남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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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세월 좋아 여자 조롱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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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들 조롱 마오 남자 수치 또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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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사서 삼경 곁에는 제자 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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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도 경계술이 다 주어 벌렸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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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못 행하니 단청 구경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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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넓은 집을 구태여 마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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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좁은 길로 구차하게 찾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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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금山禽 야수野獸가 벗하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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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에 거친 띠풀을 뉘 능히 베어내리
83
그래도 명리 상에 헛 욕심 자아내어
84
단양 화월리에 저 소리 싫어하니
85
저러한 남자들은 불취반치 되는구나
86
우뚝한 대장부는 더욱 아니 본받으랴
87
어와 저 남자야 아마도 옥창 부녀는 신선인가 하노라
【원문】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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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8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