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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마음 두드리며 한 번 먹은 마음 못 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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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 중요하다 공 내세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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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묻고 책 잡기 떨쳐내어 흥흥거리며 끄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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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랫마을 한두 집에 그 몇이 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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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한 열 올려 말하기 이 아니 구경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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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한 마디도 초고에서 문장 짓기 못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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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토록 하는 말이 광언光彦과 패설悖說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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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보이네 부모가 남긴 몸 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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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좀먹은 글자는 삼년보다 저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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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비루하니 건도성녀乾道成女)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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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도성녀乾道成女) : 양의 성질을 지녀 강건한 하늘의 도를 얻은 자가 여성이 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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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 피곤한 날에 빈 독을 긁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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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桂花 청삼靑衫773) 빛난 중에 부모님 기쁘고 내가 빛나기 하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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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청삼(桂花靑衫) : 계수나무를 수놓은 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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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규방 들어앉아 옥매玉梅로 벗을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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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의 도리화桃李花는 가지마다 색을 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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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에 모인 부녀 삼십여 명 늘어서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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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玉女 선동仙童들을 먼저 엮어 내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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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계울에 맑은 연못 한가롭기도 한가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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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뛰어난 별세계를 다시 보아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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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의 좋은 소리 새와 동물 소리 아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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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생 사시음에 무권춘산無倦春山 비단 같은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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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음 : 사시의 풍경을 읊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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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권춘산(無倦春山) : 봄 산을 구경하는 것이 싫증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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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이周敦頤 얻은 마음 내 또한 깨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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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돈이 : 중국 송대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頤)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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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저 남자야 아마도 옥창 부녀는 신선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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