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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전가(嘲花煎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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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장
이 작품은 18세기에 필사된 《잡록》에 〈반조화전가〉 등의 가사 작품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조화전가〉는 화전가를 조롱한다는 뜻으로 여자들이 봄에 한 차례 화전놀이를 즐기는 것을 남자의 입장에서 조롱하는 내용이다. 《잡록》의 필사자인 안동 권씨는 이에 대해 〈반조화전가〉를 지어 이 작품에 화답했다고 한다.
1
조화전가(嘲花煎歌)
 
 
2
어화, 우습구나, 우리 일이 우습구나.
3
몇 해 동안 궁리한 일 헛된 일이 되었구나.
4
봄빛을 원하고 풍경을 보려 하여
5
매화나무 의지하여 봄소식 바라더니
6
강호에 봄이 드니 곳곳마다 봄기운이로다.
 
7
안개 빛 어린 곳에 진달래가 만발하니
8
천 봉우리 만 그루 나무 가지마다 향기로다.
9
안개 빛 좋아 뵈고 경치도 새로워라.
10
이러한 좋은 경치 때를 좇아 삼월이라.
11
남자 풍경 가져본들 허송세월 부질없다.
12
호탕하고 미친 흥을 부질없이 자아내어
13
맑고 고운 저 강산에 배회하며 즐기려고
14
나계의 아래 윗마을 두세 친구 모여 앉아
15
마주한 바위 경치 좋다 말을 전하려고
16
앉으면 의논하고 만나면 언약하여
17
아무것도 없으면서 매일 빈말뿐이로다.
 
18
풍경이야 좋다마는 빈 입으로 무엇 하리.
19
곡식 한 되 못 얻었는데
20
쌀가루 들기름 그 뉘 장만하리.
21
의논이 맞지 않아 지금까지 지체되더니
22
시절이 말세 되니 이상한 일 많고 많다.
 
23
규방의 부녀자들 경치 구경 어이 알아
24
물가 동쪽 물가 서쪽 네다섯 집에
25
짧은 편지 오락가락
26
막덕이 불러내어 수군수군 전갈하니
27
귀에다가 지나는 말로 가장 알까 두려우니
28
갈 날을 손꼽으니 손톱이 다 닳는다.
29
우쭐하는 거동이야 말 한마디로 다 못한다.
30
옛날 없던 가루 기름 그 어디서 생겨나나.
31
좋은 일에 탈이 있고 조물주가 샘을 내니
32
동풍 불자 어제 비에 앞 계곡물 넘쳐나니
33
근래에 의논한 일 큰 일 낭패 되었구나.
 
34
돌아앉아 걱정 끝에 아이 울음 무슨 일인가.
35
상한 마음 끝이 없어 하늘 향한 탄식이라.
36
그중에 날이 개니 바깥주인질 노릇이라.
37
막동이 분부하여 다리를 놓았겠다.
38
맺힌 눈물 고쳐 씻고 마주 앉아 웃는구나.
 
39
삼년 묵은 남색 저고리 다시 내어 떨쳐입고
40
흩어진 머리 땋았는데 양뿔 소뿔 무슨 일인가.
41
아이 단장 그만하고, 한낮 되니 때 늦었네.
42
동쪽 집 저리 오소, 서쪽 사람 이리 가네.
43
푸른 여울가 좁은 길에 고운 차림 구경거리네.
 
44
어화 괴이하다, 여인국이 여기런가.
45
세상이 그릇되고 풍속이 어지러워
46
땅의 도리로 남자를 만들었구나.
47
흰 벽과 비단 창문 부녀자가 지킬 곳이요,
48
강산을 즐기는 건 남자 일로 들었더니
49
오늘날 보아하니 옛말과 다르구나.
 
50
규중의 부녀자는 산수를 즐기는데
51
풍류 남자는 빈 집에 혼자서 앉았구나.
52
물가를 오르내린들 좋은 경치 어이 알리.
53
연녹색의 방초에서 단청 구경 하시는가.
 
54
봄바람이 종일 부니 꽃지짐도 놀랍지 않다.
55
앞뒤 산 진달래를 다 뜯어 모아 놓고
56
재 묻은 약간 떡을 겨우 구워 맛을 보고
57
버릇없는 아이들은 눈치 몰라 달라하네.
58
달래며 꾸짖으며 이리저리 종일 보내니
59
바라고 바란 일이 무슨 흥이 있을 손가.
 
60
가장의 없는 흉을 종알대는 듯하던고.
61
세간살이 장맛 걱정 말끝마다 절로 나니
62
짧은 푸념 긴 푸념에 눈물은 무슨 일인가.
63
반나절이 못되어서 저녁 생각 바쁘거든
64
별세계 좋은 경치 무슨 경치 구경하리.
65
집의 아이 생각하여 나쁜 떡 못다 먹고
66
가만 수건 떨쳐내고 각각 싸고 일어나니
67
당황스레 가는 거동 볼수록 모양 없네.
 
68
무슨 일로 왔었다가 무엇보고 가시는고.
69
신신령도 성을 내고 하백도 놀려대네.
70
빼어난 경치가 무단히도 욕을 보니
71
고현과 당구소 저것이 무엇인가
72
맑은 강의 여울 소리 화를 내며 슬피 울고
73
물가에서 나는 풀이 색을 잃고 푸르거든
74
마음 놀란 산새들이 지저귀기 괴이하랴.
 
75
동쪽 언덕 벽도화는 피다가 반만 웃고
76
물가 앞의 버들가지 보내고 춤을 추니
77
그 행차 불길한 줄 초목도 저렇거늘
78
유식한 군자들이 비웃기 이상하랴.
 
79
생각하매 부끄러워 한숨 탄식 뿐이로다.
80
우리 같은 남자들은 여자들만 못하여서
81
기약한 일 허사 되니 그 아니 우스운가.
82
봄빛이 넉넉하니
83
강산 경치에서 놀아 볼까 하노라.
【원문】조화전가(嘲花煎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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