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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란(愛蘭) 미크의 병(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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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1
愛蘭[애란] 미크의 瓶[병]
 
 
2
이때까지 말씀한 화수분들은 죄다 화수분에서 바로 모든 물건들이 나오지마는, 더 복잡한 형식을 가진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화수분 속에서 사람이 나와서 그 사람이 임자의 요구하는 물건을 장만해 준다고 합니다. 그런 투의 중에 가장 숫접고 재미있는 것은 愛蘭[애란]에 행하는「미크의 瓶[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르되,
 
 
3
옛날에 미크라 하는 구차한 농군이 있어, 살다살다 못하여 다 없애고 남은 소 한 마리를 마지막 팔아 쓸 양으로 장으로 끌고 가다가, 중로에 있는 작은 산등성이에 당도하니, 「미크 씨, 미크 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므로, 돌아다보니 흉악스럽게 생긴 侏儒[주유](꼬마동이)인데, 하는 말이 「그 소를 장에 가서 팔 것 없이 내가 가진 병하고 바꾸자」하거늘, 미크가 「그까짓 빈 병하고 이 소를 바꿀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한즉, 侏儒[주유]의 말이 「이 병을 가지고 가서 방 한가운데 테이블을 내어 놓고, 그 위에 깨끗한 床褓[상보]를 펴고, 그 위에 병을 놓고 『병아, 네 소임을 해라』고해 보시오, 그러면 富者[부자] 長者[장자]가 되리다」 하는지라, 미크가 의심은 하면서도 혹시 그래도 하고, 소를 주고 병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와서 侏儒[주유]의 시키는 대로 해 본즉, 문득 병에서 조그만 예쁜 侏儒[주유]가 나와서 황금 접시에 담은 허다한 음식을 병 속으로부터 날라 내다 놓고, 일을 다 하고는 병으로 도로 들어가거늘, 미크는 음식을 다 먹고 황금 접시를 팔아서 금세 巨富[거부]가 되었다.
 
4
미크를 作人[작인]으로 부리던 地主[지주]가 미크의 잘된 것을 보고 어떻게 그리 되었느냐고 곡절을 물어, 前後[전후] 이야기를 듣고 억지로 그 병을 팔라고 하여 듣지 아니하매, 꾀고 꾀어 속여서 자기의 땅과 그 병을 바꿔 갔다.
 
5
미크가 얼마 지난 뒤에 도로 구차해져서 또 겨우 남은 소 한 마리를 마저 팔 양으로 끌고서 그 등성이를 넘어가려니까 그때 侏儒[주유]가 나와서 또 병 하나를 주고서 바꾸어 가거늘, 집으로 가지고 와서 그전같이 테이블 위에 얹고 「병아 병아, 네 소임을 해라」 한즉, 문득 병 속으로부터 꼭뒤가 세 뼘씩 되는 壯丁軍[장정군]들이 나와서, 몽둥이를 휘둘러 미크와 집안 식구들을 두들겨패어 거의 죽도록 만들고 병으로 들어갔다. 미크가 어안이벙벙하다가 홀연 소용 있는 것을 깨닫고, 그전 地主[지주]에게로 간즉, 한창 酒案床[주안상]이 벌어졌거늘, 미크가 地主[지주]더러 「병을 또 하나 얻었으니 마저 사시오」 한대, 地主[지주]가 大喜[대희]하여 그 자리에서 실지 시험을 해 보니, 천만 뜻밖에 장정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와서 마구 쳐서, 에쿠 죽겠다 하는 地主[지주]에게 「그 병을 미크에게 도로 주어라」 하니, 地主[지주]가 할 수 없이 병을 내놓았다.
 
 
6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병 속에서 사람이 나와서 음식을 차려 놓는 투의 이야기가 지나·조선에도 있음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습니다.
【원문】애란(愛蘭) 미크의 병(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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