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위대한 세계적 문호 ◈
카탈로그   본문  
1937.6
윤기정
1
위대한 세계적 문호
 
 
2
“최대의 고통 이제 그 고통을 잊고 현실을 떠나심에 어느 누가 감히 隕石[운석]이 땅에 파묻히겠다고만 하겠는가. 혜성처럼 빛나든 그 휘황한 광채! 길이길이 빛이리니 당장 숨을 쉬고 있는 인류의 한사람이요 문학에 뜻 둔 한사람으로서 그 위대한 업적 문학자로서의 거룩한 일생을 우러러보매 어찌 머리가 제절로 수그려지지 않겠습니까.
 
3
이미 발한 빛도 감사하지만, 이제 다시 더 빛내지 못하고 사라지심에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시지 않고 오직 한길로만 돌진하여 쌓고 쌓아놓은 거룩한 문학적 업적만을 돌이켜보면서 그윽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4
내가 이러한 조문을 참으로 경건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쓴 지 어언간 일년이 지냈다.
 
5
그리하여 이제 다시금 편집자로부터 그분의 ‘일주기에 제하야’란 제목의 글을 부탁받고 보니 새삼스럽게 애도의 정을 금할 수 없다.
 
6
사람이 나면서부터 죽게 마련된 일이지만 일생을 통하여 가장 뜻있게 살고 가장 값있게 산 사람일수록 그의 삶의 짧음을 한하며 또한 죽음을 지극히 애달파하는 것은 뒤에 남아있는 뭇사람들의 상정이 아닐수 없다.
 
7
‘막심 · 고리키’
 
8
그분의 별명과 같이 그분은 사실 최대의 고통을 몸소 겪고 맛 본 분이다.
 
9
인간생활 최하층에서 최하층으로 헤매고 역경에서 허덕이면서도 인류의 앞날의 광명과 문학을 잊어본 적은 없었다.
 
10
그리하여 마침내 무수한 사람이 우러러보는 위대한 세계적 대문호가 되지않았던가.
 
11
그의 명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의 노력은 정비례였고 배가의 감이 없지않았다.
 
12
우리는 잘 알지 않는가.
 
13
그 분 말년에 혹은 노구를 이끌고 혹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가야만할 데는 꼭 가고 또는 집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4
그러나 ‘사십년’ 을 이내 마치지 못하고 현실을 떠나게 될 순간! 그분은 반드시, 그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운명하는 것을 큰 유한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15
나는 이제 그 분 일주기를 당하야 새삼스럽게 애도하기를 마지않는 것은 그분의 거룩한 새 작품을 또 다시 얻어 보지 못하는 것도 못하는 거려니와 ‘사십년’ 의 속편을 영영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한층 슬픔을 자아낸다.
 
16
그 분의 불멸의 업적으로 보아 고리키의 육체는 죽었어도 고리키의 정신은 길이길이 살았다고 하지만 이제 일주기를 맞이하고 보니 평소에 사숙하고 숭배하든 대문호의 그리운 생각과 애도의 정이 용솟음친다.
 
 
17
『조광』, 1937년 6월
【원문】위대한 세계적 문호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
- 전체 순위 : 7283 위 (5 등급)
- 분류 순위 : 1723 위 / 1794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윤기정(尹基鼎) [저자]
 
  조광(朝光) [출처]
 
  1937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위대한 세계적 문호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10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