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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영씨의 창작집 『민촌』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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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3.21~
윤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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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씨의 창작집 『민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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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한 초기적 작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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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흥하려는 조선의 민중은 재래의 무기력한 예술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 새로운 문학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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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까닭에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은 사회운동과 보조를 같이하여 불같이 일어나는 누구의 기세는 누구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날이 강대한 힘으로 발흥하여 왔다. 초기의 작품 등은 이것을 역력히 말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 때의 작품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본다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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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때의 제 작품을 다시 한번 읽음으로 새로운 예술을 베풀자 - 현 계단이 요구하는, 정히 조선 대중이 현실에 요구하는 작품행동을 하자 - 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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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한 의미에 이어서 이기영씨의 창작집 『민촌』을 역사적 유물이라고 소홀히 보지 않고 기뻐하기를 마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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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선에 있어서 검열문제는 글쓰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진정한 괴로움을 모를 것이다. 이 땅덩어리 안에서 동지 한 사람의 창작집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않고 견디리오. 얼마전 서해 최학송 형의 창작집 『혈흔』이 단행본으로 출판되었을 때에 무한히 기뻐하였더니 이번이 두 번째로서 감격하기를 마지않았다. 앞으로 계속하여 동지들의 창작집이 출간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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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독후감을 간단히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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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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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일어난 일을 취재한 것이니 농부의 심리 내지 순후(淳厚)한 인생관과 농촌 처녀들의 행동과 농촌처녀들의 연애심리를 여실히 묘사하여 〇토기분이 농후하게 표현되었다. 백 페이지 가까운 중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에 조금도 지루함을 느끼게 되지 않고 의분, 증오, 흥청흥청한 기분, 흥미 등 교차 가운데 단숨에 읽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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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으로 말하면 빈농의 가정, 그 집에는 늙어가는 부부 외에 20세 전후되는 남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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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범은 점동이요, 누이는 점순이었다. 그 이웃에 점순이 동무가 하나 있으니 그는 순영이었다 . 또한 서울서 공부하고 내려와 전에 들어 보지 못하던 이상한 소리를 농부들 집으로 찾아다니며 하나, 자세히 들려주는 논리에 합당하다고는〇서울댁이라고 부르는 호의(好意)집중의 청년 하나가 있다. 그리고 이 마을 안애는 첩을 둘 씩 셋 씩 갈아들이는 부자의 아들이 있다. 점동이는 순영이를 사랑하였고 순영이는 서울댁을 흠모하기 마지않았다. 어느 달 밝은 밤, 참외밭 근처 원두막에는 네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래 원두막 안과 밖에는 한 건의 연애 제일막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서로 맞붙들고 울었다. 앞으로 장차 닥쳐올 생활고와 모든 〇〇등 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 순영이는 미구에 돈 많은 집으로 시집가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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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그들의 모든 꿈은 깨어지고야 말았다. 점순이 부친은 병들어 누웠고 먹을 것은 없다. 처음에는 동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래 할 수 없이 부잣집에 가서 양식을 얻어다가 먹었다. 이것이 비극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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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힘이 없는 처녀 하나는 있는 자의 첩으로, 고깃덩어리가 팔려가게 되는 것이다. 서울댁은 의분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별 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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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작품 속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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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계급에 속한 수많은 여성들이 도처에서 얼마나 많이 마음에 없이 정조를 더럽히며 뜻 없는 고깃덩어리를 팔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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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무산계급에게는 어느 해까지 참된 사랑이 없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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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원과 전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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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노서아 작가 체홉의 작품을 읽는 듯한 감이 난다. 하여간 표현기법에 있어서 눈이 번쩍 뜨일 만치 새로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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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통하여 풍자의 기분이 농후하니 우리들의 작품 속에는 유모어가 없다는 말을 넉넉히 공격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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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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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으로 말하면 어디서도 내가 한 번 말하였지마는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교묘하면서도 가장 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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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있어서 유일의 무산계급 문예잡지였던 문예운동 창간호에 이 작품이 한 번 발표되자 일반이 경이의 눈으로 대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이만큼 프로작품에 있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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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 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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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행 해독 불가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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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서 자기가 낳은 자식들을 혹은 굶겨 죽이고 혹은 얼려 죽여 그것이 마음에 키어 그것이 죽은 자식들과 이야기하는 〇〇는 참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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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무산계급은 어느 때까지 눈물만 흘리고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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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아니다 ××××××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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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신흥문학을 알려는 분과 조선 무산계급 문예운동에 뜻 둔 이는 반드시 창작집 『민촌』을 한번씩 읽어 주기 바란다. 나는 이 나는 이 계기로 수많은 동지가 생기기를 충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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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28년 3월 21일 - 3월 22일
【원문】이기영씨의 창작집 『민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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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정(尹基鼎)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2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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