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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조각의 평문을 또 써 보자니 연년히 거듭하는 소리이라 작자나 독자나 또는 나 자신까지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폼이 되어서 어설프기 짝이 없거니와 한편 안석영, 김주경, 구본웅, 김용준, 길진섭 씨 등이 이것까지 맡아가지 아니하는 것이 야속도 하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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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씨 <문씨의 상>은 17, 18 양회의 출품작보다는 그대로 통일은 되었으나 그러나 아직도 나로서는 이해부족이 있으므로 하여 진언할 바 없고 단지 작금 양년도의 권위자의 말을 빌어서 말한다면 기저(基底)로부터서 한 번 다시 ○○하여 볼 것이라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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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중 씨 <조(朝)>는 선전이 생긴 이후로 비로소 정칙(正則)적인 목조 수법을 갖춘 작품이니 만치 여러 가지로 의미를 가지게 하나니 과거에 사전함지조(寺畑函之助) 씨가 목조 수품을 보여준 것과 3년 전 황해도○ 지방의 공직자의 ○작(○作)이 있었으나 이는 본래 목조의 범주에 들지 못할 것이 없으니 윤군의 <조>야말로 선전 조각부에 새로운 일선을 가한 점으로 ○○이 적지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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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욱 씨 <어떤 여자>는 조각과 우상과의 혼동, 이는 비평 이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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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씨 <여자의 머리>는 전아(典雅)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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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승 씨 <목동>은 심사원의 특선 작품 총평에 말한 바와 같이 조각의 본질적인 길을 놓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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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전 씨 <여자 좌상><흉상>은 군의 정진의 족적이 뚜렷하여 반가운 바 있으나 그러나 대체로 박력이 부족한 것이 눈에 보이며 ‘흉상’ 에서는 의복의 표현법에 일고를 더하였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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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씨 <얼굴>은 경부(輕部), 흉부(胸部)의 동세와 미세한 ‘살결’ 의 표현에 특이한 기법을 보여서 조각부에 큰 수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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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있어서 신인으로서 조규봉, 윤효중 군의 작품과 상연(常連)으로서는 김경승, 이국전 군의 제작에서 즐거운 것을 느낀 것은 오로지 나 하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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