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예술관념과 윤리관념은 공간(積杯)의 양단(兩端)이다 ◈
카탈로그   본문  
1935.10.5~6
김복진
1
예술관념과 윤리관념은 공간(積杯)의 양단(兩端)이다
2
독후감 수절
 
 
3
톨스토이는 예술관념과 윤리관념은 공간(槓杆)(*지렛대)의 양단(*양끝)이라고 말하였다.
 
4
예술은 예술적 흥휘를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요, 감정을 전달, 조직하고 한걸음 생활의 지표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5
예술은 예술적 감흥을 가지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높은 곳으로 윤택하게 새롭게 하는 곳에 소위 감흥에 종시(終始)하는 예술 이외의 예술의 존재 의의가 있을 것이며 여기에 톨스토이의 예술과 윤리의 합일론이 서게 된다.
 
6
나는 톨스토이를 읽고 그리고서 립스를 읽을 기회를 가졌었다. 페이지를 거듭하며 이곳 저곳에서 립스를 직접 대하게 되어 립스의 인상을 소묘하고자 하는 것이다. 립스가 칸트의 후예, '감정이입설' 의 창시자라고 하여 흥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혼란한 개념을 정리하고 혼수(昏睡)된 양심을 각성하고 제각기 ‘국수(國粹)’ 에 결리며 ‘공리적 타산’ 을 세계 대(大)로 하는 시운(時運)에 임하여 립스를 대함에 감격을 가짐으로써이다.
 
7
“이기주의는 제1차적이고 이타주의는 제2차적이다. 본래 이기주의만의 원본적 지배는 작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나, 이기주의의 원본적 수위는 단지 이해될 것만이 아니라 자연인 것이니 그것은 원시인과 소아에게는 그대로 자연이다. 즉 정신의 연마와 겁타(怯惰)와 무사려가 자연이라는 의미에 있어 이기심 가운데 혼거하여 있는 것은 실로 이와 같은 겁타와 무사려인 것임으로 서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신 상태는 다른 일면으로 보면 자연이 아니다.
 
8
달(월(月))이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체대(體大)와 형태를 갖고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예컨대 인가(隣家) 옥상에-걸리어 있다는 제일 인상을 갖는 것은 자연이나 철두철미 이 인상을 신뢰하여 달을 잡으려고 인가 옥상에 올라간다면 이것은 자연이 아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직접 우리들의 앞에 현현되지 않는 천문학상의 사실을 지식하고 제일 인상을 수정하는 것이 자연인 것이다.”
 
9
립스는 평범한 말로써 우리를 가르치고 있다.
 
10
모든 것은 자연 아닌 바 아니니 인가 옥상에 걸리어 있는 달을 잡으려는 것도 자연의 하나이며 이 달을 천문학적 계산으로 체대를 측정하며 광원을 운위하는 것도 자연의 하나이나, 우리가 시각 현상으로 달을 보는 것과 과학적 안목으로서 달을 맞는 태도와의 거리는 천성(千星)의 먼 바가 있으니 달을 잡으려고 경배(鯨背)에 몸을 싣고 창해(蒼海)에 들었다는 이태백이와 그리 정밀(精密)치도 못한 고식(古式) 망원경을 통하여 “달의 운동을 발견한 라플라스와는 그 생활의 세계가 크게 다른 것이었다. 시인 이태백의 시각과 과학자 라플라스의 예지는 동일한 천체, 동일한 사상(事象)을 대함에 그 규각(窺角)이 서로 다르며 그 결론이 서로 다르나 그러나 시인으로서 달을 영탄하는데 이태백의 환각은 경우에 있어서는 작시(作詩) 생활자의 극치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예술과 환각의 관계를 말하고자 하지 않으나 예술의 표상에 있어서의 환각과 환상의 지위(地位)는 무거운 문제이니 이태백의 환상은 시인으로서는 자연스런 바 있다고 할 것이며, 냉정한 과학자의 비판의 눈으로 본다면 시인의 환상은 환상 그대로라고 할 것이다.
 
11
자연은 풍부한 것이어서 무진장 신비를 감추고 있다. 우리는 신비의 일단 을 관찰하고 신비의 일단을 발굴하여 자기의 지적 생활과 생명적 생활의 체계를 감추고 있으나 자연 이해의 지식을 무한한 신비의 일단에 그치며 인식 주체 역시 일립(一粒)의 자연이니 어머니인 자연의 전체 이해는 결코 가능치않은 것이다.
 
12
더구나 우리는 많은 독단과 허위를 갖고 있나니 독단과 허위의 ○○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 전체가 자기 자신이 비로소 개척한 바가 결코 아니요 역사적 유전과 ○○왕래에서 구한 것이므로 이상 요(要)한 ○○ 안에 부단히 유○○화(流○○化)하는 인지(人智)의 계열과 시비 ○정(○正)하여 가 는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등 ○히 하는 곳에 있다. 자기 자신의 불이해는 자기의 지적 체계가 역사적 사회적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립시키고 화석화하며 다시 자기의 전체 또는 각 부문의 활동과 기능의 혼란화에 있다.
 
13
인간의 시각 현상과 체각현상은 ○○○경우와 그 반대로 부동(不同) ○○가 있는 것으로 이를 전체로 동일 내지 부동일한 것이라고 하는 곳에 독단과 허위가 생(生)하며 역사적 ○○가 ○○적 ○○에 ○○○ ○○○○○○○○ ○○○○○○ ○○○○ ○○○ 거(據) 를 주는 것이다.
 
14
립스의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원본 문제와 그 예증으로 달에 관한 지식의 문제는 나에게 많은 학적 자극을 주었다고 생각되나니 지금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원본 문제 그 자체보다도 이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거론한 자연지식의 차이와 그 활용 한계의 정곡(正鵠)을 지시한 적절한 비유를 나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갖게 한 것이다.
 
15
다시 여기에서 톨스토이의 예술적 관념과 윤리적 관념은 공간의 양단이라는 명제를 생각케 하고 이 말과 립스의 적례(適例)와 결합시키어 보았던 것이다.
 
16
“예술은 인생의 모든 실상을 대상하는 것이므로 우리들의 생활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을 갖는 것이다. 예술이 인생에 그대로 공헌하지 아니치 못한다는 것도 여기에 그 근거를 갖는 것이다.”
 
17
예술이 어떠한 방면으로든지(이유를 붙이기에도 달린 것이나) 인생에 공헌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무반성한 탕아의 생활을 그대로 묘사하여 버린 작품까지라도 인생에 대하여 얼마간의 기여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여 하는 바는 예술적 감명(?)을 줄 뿐이고 인생○○○미화한다는 곳에 인생○○○○○○ 하는 힘에 있어서는 ○○○○것이다.
 
18
예술지상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예술적 감명을 기여하지만 그것으로서 예술이 가지고 있는 직책을 다하였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나니 인생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세, 더욱 인생을 미화하고자 하는 정력, 이와 같은 박력을 가진 예술을 흔구(欣求)하는 것이니 이는 중언할 것도 없이 그것은 대단히 내용적 가치를 가진 예술이며 ○○○○○○ ○○○○○를 가진 예술이며 가장 사상적 가치를 가진 예술이고 생활적 가치를 가진 예술인 까닭이다.
 
19
예술의 기원설의 종종(種種)을 들어 현금의 예술의 가치 수준을 규격(規格)하는 것은 인가 옥상에 걸린 달을 잡고자 하는 생리적 시관(視官)을 통하여 얻은 달의 지식을 가지고서 ○○○○하였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는 설사 예술의 기원, 예술의 변천, 예술의 유파에 변환의 제상(諸相) 있다 할지언정 이것을 가지고 지금의 이곳의 예술을 말한다면 자기를 이해치 못할 독단일 것이니 독단은 끝까지 허위인 것이다.
 
20
‘오늘에 와서는 예술은 벌써 ○세가(○世家)의 피난소는 아니다.’
 
21
이태백의 취담은 이태백 시대의 이태백 생활에서 그리고 그 시에 그칠 것이니 현실에는 그 타당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22
나는 이 글의 종결로 립스를 배우고 립스를 쫓아서 ‘혼란한 개념’ 을 정리하고 ‘혼수된 양심’ 을 환성(喚醒)하고 제각기 국수에 걸리며 제각기 ‘공리적 타산‘ 에 급급함을 하며 이기주의의 원본성을 말하면서도 이타주의의 존립 이유를 명징한 바를 보며 예술의 시원적 형태를 가지고 현실의 예술을 재정(栽定)하는 우를 버리자는 것이다.
 
 
23
『조선중앙일보』, 1935.10.5~6
【원문】예술관념과 윤리관념은 공간(積杯)의 양단(兩端)이다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 통계자료 없음 -
( 신규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김복진(金復鎭) [저자]
 
  # 조선중앙일보 [출처]
 
  1935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예술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예술관념과 윤리관념은 공간(積杯)의 양단(兩端)이다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