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이명선 이야기 - 팔별(八鼈) ◈
카탈로그   본문  
1937. 4. 19
이명선
1
◉ 八鼈[팔별]
2
(1937. 4. 19.)
 
 
3
韓山[한산] 李氏[이씨]네는 자래 고기를 먹지 안는다. 왜 안 먹느냐 하면, 여기에는 그만한 理由[이유]가 있다.
 
4
韓山[한산] 李氏[이씨]네 몇 代祖[대조] 할아버지인지, 이것은 이 집 家率[가솔]을 조곰만 調査[조사]하여보면 단번에 알 것이다. 그 집에 한 兩班[양반]이 매우 慈悲心[자비심]이 지극하신 분이 게시였다. 하로는 어데를 갓다 오다가 어느 江[강]가에서 좀 시장하였든지, 바로 옆에 있는 酒幕[주막]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酒幕[주막]에 들어서, 어찟보니 부억케 커- 드란 자라가 한 마리 뒤룽〃〃 매달여 있다. 普通[보통] 사람이 본대도 자라라는 집생은 그 몸 생김제나 빛깔이나 더구나 그의 눈알은 들여다 보기만 하여도 몸서리칠 만하게 그 무슨 陰險[음험]함을 가젔다. 나종에 한 復讐[복수]나 하지 않을가 하는 恐怖心[공포심]을 준다.
 
5
그라지 않어도 慈悲心[자비심]이 大端[대단]하신 兩班[양반]이시라, 이 자라를 보고 大端[대단]히 불상히 生覺[생각]하여,
 
6
“이 자래, 얼마 주고 사신 것이요.”
 
7
물으니 , 主人[주인] 對答[대답]이,
 
8
“아가 漁夫[어부]한테서 끌여먹을나고 늑 냥이나 주고 샀습니다. 왜 그라십니가?”
 
9
“이것을 도로 나한테 안 파실라우?”
 
10
“사실래면 닷 냥 내시오.”
 
11
그 兩班[양반]은 주머니를 끄내여 헤여보니, 마치 닷 냥밖에는 없었다. 이 자라를 사면 술도 한 잔 못 마시고, 시장한 그대로 몇 十里[십리]를 걸어 제집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쯤으로 自己[자기]의 慈悲心[자비심]을 犧牲[희생]할 수는 없었다. 닷 냥을 내놓고 그 자라를 사가지고, 술집을 나왰다. 나왜서 江[강]에 일으러 얼개미를 끌너 江[강]물에 띠여 주었다. 띠여주고서 自己[자기]도 이 江[강]을 긋느랴고 다리를 것고 몇 발 잘 가다, 어찟 뒤를 돌어보니 물속으로 쑥 들어갔든 자라가 다시 물 우에 솟아 올너 머리를 내밀고, 이 곳을 발아보면 무슨 感謝[감사]의 듲을 表[표]하는지 고개짓을 하는 것 같었다. 그 兩班[양반]은 고개를 돌이고 다시 몇 거름 걸어가다 또 돌어보니, 물속에 들어갔든 자라도 다시 또 고개를 내밀고 感謝[감사]의 듲을 表[표]하는 듯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여덜 번 거듭하고, 그여히 江[강]을 것냈다.
 
12
이 後[후], 이상하게 이 兩班[양반]의 家勢[가세]가 漸[점]〃 나지고, 八代[팔대]로 高官大爵[고관대작]이 連[연]하여 났다. 八代[팔대] 동안 極盛[극성]한 이 理由[이유]가 자라가 여덜 番[번] 感謝[감사]의 듲을 表[표]한데에 原因[원인]한다고 이 子孫[자손]에게 믿어저서 이 子孫[자손]들은 자라를 卽今[즉금]도 먹지 않으며, 八鼈子孫[팔별자손]이라는 名稱[명칭]을 듯는다. 그러나 자라를 안 먹는 子孫[자손]은 이 子孫[자손]뿐만이 아닌 듯하다. 이 이야기를 말슴하야 주신 李秉岐[이병기] 先生[선생] 自身[자신]께서도 자라 고기를 안 잡숫고, 나 亦[역] 안 먹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生覺[생각]되는 것은 이 이야기는 或[혹] 殺生[살생]을 嚴禁[엄금]하는 佛敎[불교]와 무슨 關係[관계]가 있지 안나 形態[형태]를 變[변]하야, 儒家[유가]들 머리 속에 파고 들 것이나 아닐가. 또 或[혹]은 怪力亂神[괴력난신] 不語式[불어식]의 經書學先[경서학선]로 이러한 他宗敎[타종교]에서 같은 迷信的[미신적] 寓話[우화], 그럴 듯한 虛荒[허황]한 敎義[교의]에 對[대]한 說敎[설교] - 이러한 것이 없는 儒敎[유교]를 崇尙[숭상]하든 그들이 隱然中[은연중]에 이러한 것을 要求[요구]하게 되어 스사로 自己[자기]들 손으로 한 戒律[계율]을 만든 것인가? 이런 點[점]을 더 調査[조사]하여 볼 餘地[여지]가 있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팔별(八鼈)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야담〕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25
- 전체 순위 : 1602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69 위 / 1968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국기 소녀
• (1) 외갓집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팔별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 참조
  자라(-)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이명선 이야기 - 팔별(八鼈)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4년 09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