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
어느 海岸[해안]에 각가운 고을 이야기다. 웬일인지, 潮水[조수]가 넘치여 그 고을 四地[사지] 人家[인가] 있는 데를 막 쓰러덮어저 왔다. 이 일은 前[전]의 없든 일이요, 더구나 하날이 하는 일이라, 사람들은 황〃하여 어떻게 할 줄을 몰넜다. 그 때 마츰 한 사람이 退溪先生[퇴계선생]님한테 가 물어보면 或[혹]은 좋은 道理[도리]가 있을는지도 몰은다 하였다. 그리하야 急作[급작]이 원이 片紙[편지]를 썼어. 사람을 退溪先生[퇴계선생]님 宅[댁]으로 보냈다. 先生[선생]은 片紙[편지]를 보고, 또 그 사람으로부터 仔細[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말뚝 두 개를 해서 주며, 하나만 갔다 그 海岸[해안]에다 꽂고, 하나는 官廳[관청] 마루 밑 속에다 너어두어라 하였다.
4
使者[사자]는 바로 말둑 두 개를 가지고 원한테 가서 그대로 傳[전]하니, 원은 바로 말대로 하나를 갔다 海岸[해안]에다 꽂었다. 그리하야 사든이, 그 때까지 작고만 넘처 올너들어오든 潮水[조수]물이 딱 끝이고 먼저 드러왔든 물도 도로 술〃 풀여 나갔다. 사람들은 이것을 大端[대단]히 奇異[기이]히 生覺[생각]하며, 또 고맙게 生覺[생각]하였다.
5
이 일이 있은지 數十年[수십년]이 지나, 이 고을에 원이 여러 번 갈이여 또 새로 한 원이 갈여왔는데, 數十年前[수십년전]에 이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도모지 信用[신용]하지 안코, 別[별] 코먹먹같은 소리를 한다고, 도리혀 사람들을 구박을 주었다.
6
“우리들은 實際[실제]로 보았으닛가 틀임없지만, 원님은 그저 生覺[생각]으로만 그럴 理[리]가 없다 하니, 어느 便[편]이 더 信用[신용]될는지요.”
7
사람들이 이렇게 辨明[변명]하니, 원은 더욱 憤[분]이 나서
8
“當身[당신]네들이 正[정] 그렇하다니, 내가 그람 實際[실제]로 그 팻말을 배내 던저 보지요.”
9
하고, 바로 그 海岸[해안]에 일으러 팻말을 찾어 빼내랴 하니, 사람들이 큰일난다고 百方[백방]으로 말이였다. 그러나 원은 終初[종초] 사람들 말을 듣지 않고, 그여코, 그 패말 빼서, 바다 있는데로 던저 버렸다. 果然[과연]! 사람들 말은 맞었다. 패말이 빠지자마자 潮水[조수]물이 냇다 넘처 田地[전지]로 밀여 들어왔다. 사람들은 황〃 막극하여 어찌할 줄을 몰넜다. 退溪先生[퇴계선생]한테 가랴 하나 벌서 先生[선생]은 이 世上[세상]에 살어 게시지 않으시였다. 그 때 맞춤 使者[사자]로 갔든 者[자]가 그때 先生[선생]이 해준 패말이 하나 官廳[관청] 마루 밑에 넣어 두어 있는 것을 生覺[생각]해 내여, 바로 그 패말을 끄내다 海岸[해안]에 꽂었든이 卽時[즉시]로 또 潮水[조수]는 잠지고 물너가 더 侵入[침입]하지 않었다. 그제서 원은 退溪先生[퇴계선생]의 道學[도학]이 非凡[비범]하였음을 알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보다도 先生[선생]이 그 前[전]에 後[후]에 원이 와서 먼저 패말을 빼내 던질 것을 그것까지를 미리 豫知[예지]하고 또 하나를 準備[준비]해 놓었는 데 感服[감복]하여 마지 않었다.
|
|
|
|
【원문】이명선 이야기 - 퇴계선생(退溪先生)과 조수(潮水)
|
|
|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
글쓰기
】
|
〔야담〕
|
|
|
|
|
▪ 최근 3개월 조회수 :
32
|
|
- 전체 순위 : 1385 위 (2 등급)
|
|
- 분류 순위 : 115 위 / 1968 작품
|
|
|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
|
▣ 참조 지식지도
|
|
▣ 기본 정보
|
|
|
◈ 기본
◈ 참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