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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院君[대원군]이 得勢[득세]하야 한참 빅가라〃〃할 時代[시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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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州[경주]가 어덴가 시골에 가서 三千円[삼천엔]자리 조흔 돌眼鏡[안경]을 하나 사가지 서울로 올너와 누구에게나 그 眼鏡[안경] 자랑을 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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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大院君[대원군]이 여거 食客[식객]들과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하고 있다가 또 眼鏡[안경] 자랑을 始作[시작]하였다. 食客[식객] 中[중]에 한 사람이 그러면 어데 그 眼鏡[안경] 좀 써보자고 하여 받어 쓰고거 門[문] 밖을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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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어떤가? 果然[과연] 좃치? 그러치만 어재 자네 눈갈은 똑 개눈갈 같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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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눈은 元來[원래] 개눈갈 같었다. 둘너앉은 이는 모다 끽〃 웃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주 아무럿토 않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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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눈갈에 썻는 眼鏡[안경]을 어떻게 大監[대감]께서 쓰시겠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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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시침 뚝 떼고 眼鏡[안경]을 버서서 제 호주머니에 집어너허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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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院君[대원군]은 아무 말도 못하고 三千円[삼천엔]자리 眼鏡[안경] 하나를 고시란이 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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